우선 지난번에도 이야기 했지만 하루는 4월 1일부터 정식으로 어린이 집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카요도 같은 어린이집의 조리 업무로 같이 출근하게 되었습니다.(엄마 직장과 딸의 어린이집이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
4월 1일 하루의 첫 어린이집 등원과 카요의 첫 출근 날...
하루의 적응과 카요의 연수를 위해 3월 중순에도 몇일간 다녔었지만..정식적으로는 이날이 첫 날이였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기념 촬영!
둘다 화이팅~~(아빠도 화이팅~ㅎㅎㅎ)
이날 저녁은 하루의 첫 등원(登園)을 축하 하기위해 치라시 스시와 새우 튀김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하루가 먹을 건 하나도 없습니다 ^^;;)
카요가 베니쇼가(紅生薑:빨갛게 절인 생강)으로 축 입원(병원에 입원하는 그 입원이 아니라 이곳에서는 어린이집을 보통 보육원이라 불러서 입원이 됩니다)이라고 썼습니다.
엄마가 쓴 글씨를 자세히 보는 하루...^^
드디어 본 포스트의 메인 스토리(?)인 하루의 첫 생일 선물 고르기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하루의 생일 전날 이였던 4월 10일 일요일...
생일선물을 사러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개인간의 카 셰어링 어플인 애니카(Anyca)로 예약을 해 둔 차를 받으러 집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나서자 마자 갑자기 배가 고파서 지난번과 같이 역 앞에서 우동 한그릇 먹고 출발했습니다.
(나중에 정말로 우동이라도 한그릇 먹고 출발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날 차를 받기로 한 곳은 케이오 요미우리랜드 역 근처였습니다.
저희집에서 갈려면 오다큐(小田急) 전철을 타고 오다큐 요미우리랜드 앞 역(전혀 앞이 아니지만..)에서 내려서 케이오(京王) 요미우리랜드 역(요미우리랜드에서 한참 떨어져 있지만)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 했습니다.
차를 8시에 예약한 줄 알고 7시 조금 넘어서 집을 나왔는데 알고보니 제가 9시에 예약을 해뒀더군요..-_-;;
차량 오너분에게 생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할꺼 같은데 괜찮냐고 물어보니 8시 30분 이후라면 괜찮다고 했는데 예상 도착 시간은 8시쯤이였기에 근처에서 조금 빈둥 거리면 되겠지 했는데 !!!!!!!
여기서 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 했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버스 정류장은 요미우리랜드에 놀러 가는 초딩들로 넘쳐나고 있어서 그런지 정류장에 안내원 아저씨도 계셨습니다.
아이들 사이에 섞여서 서 있는게 왠지 모르게 좀 창피했습니다 ^^;;
드디어 버스가 도착하자 안내원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한줄로 서서 어서 올라타라고 재촉(?)을 하고 있었는데
평상시 버스를 전혀 안타다 보니 잘 몰라서 아저씨한테 이 버스가 케이오 요미우리랜드 역 까지 가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을 정리(?)하던 아저씨는 가니까 어서 올라타라고 했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헤드폰 볼륨을 높혀서 노래를 듣다보니 산 정상위에 있는 요미우리랜드에 도착 하였습니다.
그런데 왜인지 다들 버스에서 내리고 버스에는 저 혼자 남았습니다.
다들 요미우리 랜드에 놀러가고 나만 케이오 요미우리 역으로 가나? 라고 생각한 순간 버스 운전기사분이 종점이니 내려달라는 것이였습니다 !!!!!
운전기사분께 이 버스 케이오 요미우리랜드 간다고 해서 탔는데 안가냐고 다시 한번 물었더니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 버스는 다시 오다큐 요미우리랜드 앞 역으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_-;;;;
분명히 버스 안내원 아저씨가 제가 이야기하는건 잘 듣지도 않고 어서 사람들 태워서 버스 출발 시키려고 했던게 분명합니다...
어쩔수 없이 버스 운전기사 분께 케이오 요미우리 랜드 역까지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무작정 걷던가
요미우리 랜드 옆에 있는 온천(사우나 시설)의 셔틀 버스를 타고 산을 내려가서 전철을 타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차량 오버분이 기다리고 있었고 온천의 서틀버스가 언제와서 또 어디로 갈지도 모르니 우선 뛰어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크허허허~~~~~
사진출처: Google 맵
요미우리 랜드가 어떤 곳에 있는가 하면 아래사진처럼 정말로 산 정상에 위치 하고 있습니다. (화살표가 차를 받기로 한 곳 입니다)
위의 지도에서도 보이지만 헤어핀 커브를 F1드라이버 마냥 미친듯이 뛰어 내려갔습니다....-_-;;
벌써 집을 출발한지 1시간 30분이 경과한 시간...조금 뛰니 배가 고파졌는데 아침에 우동이라도 한 그릇 먹고 오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배가 요동을 치면서 우동이 설사로 변했다는 신호를 미친듯이 보내왔습니다.
내나이 서른 중반.....하루처럼 바지에 지릴 수도 없으니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안그래도 빠르게 언덕을 뛰어내려가던 발걸음은
고속 기어로 자동으로 바뀌어 더욱 빠르게 달리게 되더군요..
그러나 언덕을 달려보신 분들은 잘 아시듯이 충격으로 온 몸이 요동을 치기에 안그래도 상태가 안 좋은 배를 엄청 자극 했습니다.
빨리 달리면서도 최소한의 흔들림(충격)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하는 고급 차량을 머리 속으로 이미지 하면서 무작정 달려야 했습니다.
어서빨리 편의점이 나와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느꼈지만 이쯤되니 차를 받아서 집에가서 해결(?)하겠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무엇보다 예정보다 30분 일찍 차를 받을 수 있게 약속 시간까지 변경했는데 결국은 30분 늦어져서 화장실에 들릴 시간도 없었습니다. -_-;;)
사진출처: Google 스트리트 뷰
우여곡절 끝에 이날 빌려온 차량....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버스 정류장 안내 아저씨를 생각하면 속이 부글부글.......
이날은 일정이 빡빡했기에 차를 받아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화장실만 들리고 바로 출발 했습니다.
이날 저희가 간 곳은 아카짱혼포(アカチャンホンポ:베이비&키즈 용품 전문 체인점) 하시모토(橋本)점...
아카짱혼포는 더 가까운 곳에도 있었지만 다른 볼 일들도 있었기에 집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하시모토 까지 갔습니다.
하루의 첫 생일 선물을 사줄려고 들렸지만 마땅한게 없었기에 결국 빈손으로 가게를 나왔습니다.
일본의 쇼핑몰의 전형적인 모습...
우선 점심 시간 이였기에 카요가 좋아하는 라멘집중에 하나인 카이리키야(魁力屋)에 들려서 라멘과 군만두 정식을 밥 곱빼기로 시켜서 싹 비웠습니다.
(아침의 그 설사 소동은 무엇 이였는지 제 배의 상태는 최고조였습니다)
라멘은 돼지 등뼈 기름 때문에 면이 안 보일 정도 이지만 먹어보면 전~혀 느끼하지 않고 아주 맛 있습니다.
이 가게는 무엇보다 파를 무제한으로 넣어서 먹을 수 있어서 아주 마음에 드는 곳 입니다.
라멘 가게의 아기용 의자에 다리 꼬고 건방지게 앉아서 내껀 뭐 없어? 라고 묻는 듯한 표정의 하루...
응 니껀 없어~~ㅎㅎㅎ
라멘 가게를 나와서 입가심을 할겸 근처 편의점에 들려서 아이스 커피 한잔 사면서 집에서 챙겨온 이유식(카레랑 밥)을 전자렌지 좀 돌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편의점에 있는 전자렌지는 업소용 이라 가정용과 달리 출력이 엄청 쌔서 20초만 돌리면 알맞은 온도가 됩니다.
(밥은 안먹고 빵만 먹던 하루는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카레에 밥을 비벼주면 엄청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카짱혼포에서 선물을 못 골랐기에 베이비 자러스에 아기 장난감들을 보러 갔는데 1살부터 탈 수 있는 자전거를 팔고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스트라이더(패달이 없는 유아용 밸런스 자전거)의 일본 프로모션 비디오(아래 동영상)를 보고 하루도 어서 빨리 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기에...
(스트라이더는 2살부터 탈 수 있다고 하더군요)
동영상을 보면 아이들도 이쁘지만 영상이 너무 이뻐서 몇번을 봤는지 모를 정도로 봤습니다 ^^
그래! 하루의 첫 생일 선물을 바로 이거야~~~~
라고 생각했지만.....현실은 자기 발이 땅에 닿을 정도로 작은 세발 자전거가 너무나 무서워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둑 흘리면서 우는 딸내미 였습니다..
얼마나 무서운지 매장내에 울려 퍼질 정도로 우는 하루를 보고 결국 자전거 선물은 포기 하였습니다.
(점원분이 한번 태워보라고 박스에서 꺼내주기까지 했는데....^^;;)
*울음 소리가 시끄러우니까 볼륨을 작게 하시길 바랍니다.
하루는 타는 것 보다는 악기 종류의 장난감이 마음에 드는가 봅니다.
매장 바닥에 앉아서 연주를 시작한 하루...
그러나 3살 이상 용 장난감으로 하루 한테는 아직 위험한 부분들이 있어서 이것도 후보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나무 실로폰을 뺏자 다시 세상 떠나갈 듯이 우는 하루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결국 베이비 자러스에서 한시간 이상을 고민고민하여 고른 하루의 첫 생일 선물은 아래의 장난감 피아노 였습니다...
아침부터 정말로 우여곡절 끝에 겨우 하루의 생일 선물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애 장난감 하나 사는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하루도 피곤했는지 차안에서 뻗어버렸습니다.
자는 얼굴을 보면 정말로 너무 이쁜데 땡깡 부리고 울때는 무서울 정도로 돌변 합니다 ^^;;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하루의 첫 생일 케익을 예약해 둔 집근처의 유명한 가게인 릴리엔베르그에 들려서 케익을 찾아가지고 왔습니다.
생일은 다음 날 이였지만 다음날은 또 다른 일정으로 바빠서 하루 일찍 케익을 먹기로 했습니다.
하루의 첫 생일 케익을 들고 나와서 기념 사진 ^^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하루한테 생일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하루야 마음에 들어?
과연 몇일안에 고장이 날까요.....ㅎㅎㅎ ^^;;
그리고 이날 사가지고 온 또 하나의 생일 선물...
바로 하루용 핸드폰~~~~~
각종 버튼이 달린 리모컨이나 계산기를 좋아하는 하루...
그러나 고무 버튼을 뜯어 먹을 위험이 있어서 사줬던 리모컨이랑 계산기를 전부 버렸었는데..
이날 들린 한 쇼핑몰의 핸드폰 가게에서 전시용으로 사용하던 핸드폰 모형을 한개당 50엔에 팔고 있었기에 하나 사가지고 왔습니다.
갤럭시 엣지 등 각종 스마트폰 모형도 있었지만 버튼 수가 너무 적다보니 역시 폴더폰이 하루 장난감으로 딱이였습니다.
(버튼도 하루가 이빨로 뜯을 수 없는 재질이였습니다)
자기 핸드폰이 생겨서 기분이 좋아진 하루
위의 사진에 보이는 드레스로 갈아입고 집에서 찍은 사진과 간단한 생일 파티 사진은 다음편에 이어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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