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밑에 영상이 있으니 끝까지 읽어 주세요 ^^
[한일부부/도쿄일상] 1년 10개월만의 외갓집 / 모네의 정원
지난번에 이어 하루가 오랜만에 시골 외갓집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외갓집에 갈 때마다 항상 들리는 집 근처에 있는 '피크닉 공원'이라고 넓고 좋은 공원이 있는데 오랜만에 가봤더니
새로운 놀이기구가 추가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처럼 나무 타기도 하고~
넓은 잔디밭에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야구 놀이도 하고~
(장인어른이 야구를 정말 좋아하십니다)
호박 모양이 그려져 있던 과자 상자를 잘라서 가면도 만들고 오랜만에 보는 외할아버지 할머니와 신나게 놀았나 보네요
사진에는 없지만 트럼프랑 펭귄 게임도 가져가서 집에서 같이 했다고 합니다 ^^
어느 날은 외할아버지가 갑자기 바닷가에 조개 주우러 가자고 하셔서 다녀왔다고 하는데
너무 서둘러 나가는 바람에 하루는 잠 옷을 입고 갔다고 합니다 ^^
물이 빠지고 난 뒤에 바위틈에 남아 있는 조개를 캤는데
하루는 조개 캐는데 너무 정신이 팔려서 엄마가 말을 걸어도 안 들렸다고 하네요 ㅎㅎㅎ
하루가 신고 있는 빨간 장화는 하루 엄마가 어렸을 때 신었던 장화라고 하는데 그게 아직도 시골집에 있었다고 합니다 ^^
이런 건 도쿄에서는 좀처럼 할 수 없는 경험이라 하루도 신나 했고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습니다
이날 잡은 조개들이 한 바구니네요
제가 보기에는 조개가 아니라 고동처럼 보이는데 이 지역에서는 '바이 조개(バイ貝 )'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조개 캐기를 끝내고 나서 외할아버지가 차를 가지러 간 사이에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네요
집으로 돌아온 뒤에 이날 주워 온 조개를 삶았는데 그 속에 아래 사진에 보이는 소라게와 조그마한 게도 같이 들어 있었는데 모르고
같이 삶았다고 하네요 (이날 다른 작은 게도 한 마리 같이 잡아 왔는데 그건 하루가 한동안 키우다가 나중에 바다에 놓아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루가 외갓집에 가기 전부터 계속 기대하고 있었던 낚시~
예전부터 낚시로 물고기를 잡아 보고 싶다고 했었고 장인어른도 다음에 오면 같이 낚시하러 가자고 줄곧 말씀하셨었는데
드디어 하루가 소원을 풀게 되었네요
예전에 다이소에서 100엔 주고 산 낚싯대에 미끼도 안 걸어주고 낚시하라고 했던 아빠랑은 달리 이번에는 제대로 낚시를 경험했습니다^^;
하루 외할아버지가 고기가 잘 잡히는 시간과 장소를 미리 알아봐 주신 덕분에 하루가 낚시대를 넣자마자 물고기들이 바로 물어서
정말로 낚시대를 넣고 건져 올리는데 몇 초 안 걸렸다고 합니다
하루가 잡은 고등어~ ^^
낚시가 가장 쉬웠어요~ ㅎㅎㅎ
고등어와 전갱이를 포함하여 이날 하루가 잡은 고기들
건진 고기들은 간장에도 조리고~
된장에도 졸여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합니다
외할머니가 겨울 옷 사시는 데 따라 나가서 좋아하는 회전 초밥집(초밥으로)에서 점심도 얻어먹고~
마지막에 디저트로 초코렛 케익까지 잊지 않고..^^;
외할머니가 하루 종일 같이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엄마 아빠는 잘 안 시켜주는 가챠 가챠 뽑기까지 시켜 주셨다고 하네요
거기다가 하루가 가지고 싶어 했던 장난감이 나왔다고 합니다
하루 이날 완전히 계 탔네~^^
또 다른 날은 코로나로 인한 지역 경제 지원대책으로 지자체에서 배포한 쿠폰으로 해저 유람선을 탈 수 있는 곳까지 데려가 주셨다고 하네요
하루는 이제는 외출할 때 당연하다는 듯이 고양이 옷 입고 고양이 머리띠하고 고양이 마스크 쓰고 고양이 양말까지 신고 나가네요
(그런데 이렇게 까지 고양이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하루가 고양이 알레르기 같습니다 ^^;)
유람선 출발 시간까지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었는데 대기실에 '작은 수족관'이라는 곳이 있어서 물고기 모이도 주면서
구경했더니 순식간에 출발 시간이 되었을 정도로 재미있었고 합니다
드디어 승선~~~~
이렇게 보니 정말로 한 마리의 검은 고양이처럼도 보이네요 ㅎㅎㅎ
혹시라도 하루가 배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루 옷을 잡고 계신 장모님 ^^
이건 혹시 노룩 (No look) 홀드?
유람선의 계단을 내려가면 아래 사진과 같이 바닷속을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원래부터 바닷속 생물들에 흥미 있는 하루는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꽤 흥분했었던 거 같습니다
이번에 외갓집 가서 정말로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네요
외갓집이 있는 지역(徳島도쿠시마)에서 세계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다고 해서 조금 화제인 DMV(Dual Mode Vehicle)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나 보네요
일반도로에서는 버스처럼 달리고 철길에서는 전철처럼도 달리는 듀얼 모드 차량입니다
하루 엄마가 좋아하는 중국 요리집에 들려서 점심도 먹었나 보네요
(저도 몇 번 가봤는데 이 집 맛이 꽤 괜찮습니다 시골이라고 무시하면 안 돼요~)
해저 유람선을 타고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장인어른 장모님이 취미로 하시는 텃밭에도 들려서 각종 야채 수확 체험까지 했다고 하는데 하루 엄마가 찍어 온 동영상을 봤더니 하루가 무를 뽑다가 얼마나 부러트리던지 ㅋㅋㅋ 제가 본 것만 해도 2~3개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쿄로 돌아오는 날
아빠는 하네다 공항에 하루 데리러 간다고 전날 3시간 동안 자동차 구석까지 싹싹 닦아서 세차까지 했습니다 ^^
일 년 동안 못 본 것도 아니고 딱 1주일 안 본 것뿐인데 공항에 도착해서도 하루 언제 나오나~하고 설레면서 기다리게 되더군요
짐 찾는 곳에서 아빠를 발견하고 멀리서부터 뛰어 온 우리 하루 ^^
아빠를 빨리 보고 싶다고 짐 나오는 것도 못 기다리고 하루 혼자서 먼저 나왔습니다 ^^
그런데 바로 적응하고 짐 찾고 나오는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은 너무 편안해 보이네요 ㅋㅋㅋ
한동안 짐이 안 나와서 하루랑 같이 앉아서 기다려야 했는데
드디어 엄마가 짐을 찾고 나왔네요
이렇게 하루의 오랜만의 시골 외갓집 방문기가 끝났습니다.
그나저나 한국은 언제쯤 들어갈 수 있을런지....그리고 작년에 사서 휴지 조각처럼 변한 이스타항공 티켓은 언젠가 쓸 수는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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