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가장 밑에 영상을 올려 두었으니 마지막까지 읽어 주세요 ^^
한여름 같이 날씨가 좋았던 어느 주말...
수국이 한창이라 경치가 이쁘다는 정보를 하루 엄마가 입수해서 집에서 처음으로 히노시(日野市)에 있는 타카하타 후도우(高幡不動)에 다녀왔습니다.
옛날에도 교토에 수국을 보러 미무로도(三室戸)라는 곳에 다녀 왔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워킹 홀리데이(오사카)] - 일본 워킹 D+77 교토 여행 1..ワーホリ D+77 - 1
전에 다니던 직장 다닐 때 담당했던 주요 거래처에 가는 길에 있어서 정말 자주 지나다녔었는데 직접 들린 건 이날이 처음이었네요
언제나처럼 출발하기 전날 저녁에 저렴한 주차장을 몇 개 찾아두고 왔는데 제1 후보였던 곳은 이미 만차였지만 제2 후보였던 주차장에
딱 한자리 남아 있는 곳에 차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
히노(日野)는 일본의 막부 말기 시대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신선조(新撰組 신센구미)라는 사무라이 집단의 출신지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경내에는 신선조의 '히지카타 토시조'의 동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지라서 그런 건지는 사찰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의 마스코트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과 전문가들이 뭐라고 하건 눈과 귀를 틀어막고 무슨 일이 있어도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막무가내로 진행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올림픽 위원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다른 의미로 정말로 참 대단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백신 접종으로 문제없을 거라더니 도쿄도 의원 선거 끝나자마자 백신이 부족하다고 발표하는 것도 그렇고 정치가 머리에는 선거밖에 없는 건지... 자신이 했던 말과 정반대의 발언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하고 유체 이탈 화법 등을 보고 있으면 존경(?)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자판을 펼쳐두고 잡동사니를 팔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도 이런 잡동사니 보는 거 좋아하는데 하루가 아빠를 닮았는지 잡동사니에서 눈을 떼지를 못하네요 ㅎㅎㅎ
수국 보러 올라가는 길에 보인 5층 탑이 파란 하늘과 푸른 단풍잎과 어우러져서 정말로 이뻤습니다.
하지만 아빠 눈에는 5층 탑 보다 더 이뻐 보이는 우리 딸 '하루' ^^
탑처럼 쭉~쭉~ 크네요 ㅎㅎㅎ
아이고~ 이뻐라~~ ^^
동글동글하게 핀 수국처럼 하루와 엄마 모두 이쁘네요
수국을 보면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대나무 나무들이 우거진 곳에 의자가 놓여 있었는데 그걸 보자마자 하루가 달려가서 앉더니
엄마도 불러서 같이 앉아서 아빠한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
놀라웠던 건 대나무 사이로 조금 보이는 곳이 사람이 살고 있는 '민가'였습니다.
저 집 뒤로는 생뚱맞게 훌라댄스 교습소도 있었습니다 ㅎㅎㅎ
솔방울을 좋아하는 하루는 커다란 솔방울을 하나 주워서 자랑했습니다 ㅋㅋㅋ
집에 가져가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가져 온 솔방울만 해도 몇 개인지 몰라서 그냥 있던 자리에 돌려놓으라고 해야 했습니다 ^^;
이날 수국을 보러 간다고 엄마가 하루의 머리 장식을 수국과 비슷한 헤어 밴드로 해주었네요
한동안 산속 길을 쉴세 없이 계속 올라갔더니 전망대 비슷한 곳이 있었는데 높은 곳에서 마을 경치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하루에게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그 먼(?) 곳에 있는 스카이트리까지 보였습니다)
그나저나 아빠의 저질 체력은 어디까지 떨어지려고 하는지 끝을 모르고 떨어지기만 하네요...
우리 세 가족
보고 있으니 가슴속까지 시원해질 정도로 푸르른 단풍나무가 여기저기 많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수국과 아빠와 딸...
그런데 하루가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서둘러 산을 내려왔는데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서 경내 안내 지도를 들고 화장실을 찾고 있던 아빠
5엔을 던져놓고 엄청 진지한 얼굴로 소원을 빌던 하루
무슨 소원을 그렇게 길게 빌었는지 궁금한데 하루가 알려주지를 않으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브이~~~
어느새 또 술방울을 주워서 엄마한테 자랑하고 있던 하루 ^^
솔방울이 뭐가 그리 좋아서 저러는지 저로써는 알 수가 없네요...
위쪽 동네 누구처럼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려고 하나...
5층 탑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더니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 사이에 끼어서 저희도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하나~둘~셋! 찰칵~!
하루의 솔방울 자랑은 끝이 없네요 ㅎㅎㅎ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삼각대가 없으니 가족 사진 찍기가 어렵고 삼각대를 들고 다니자니 귀찮고...
이제는 카메라 들고 다니기도 귀찮아서 중고로 처분할까 고민 중이네요 (비디오 카메라는 이미 처분 완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중에 상점가에 걸려 있던 만국기에서 찾은 태극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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