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같은 얼굴로 곤~히 자고 있는 우리 딸아이 하루^^
이렇게 이쁜 하루를 아침에 유치원에 보내 두고 평일 하루 휴가를 낸 아빠와 엄마가 정말로 오랜만에 둘이서 신오쿠보에 장보기 데이트(?)를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하루 엄마는 신오쿠보에 가고 싶어 했었고 아빠는 매번 못 먹고 돌아오는 짜장면을 먹고 한국 슈퍼에서 장을 보고 오는 게 이날의 목적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찾아봤더니 지난번에 둘이서 다녀왔던 게 2018년이었으니 벌써 3년이 넘게 지났었네요
[일본 생활기/2018年] - 03.13 신오쿠보(新大久保) 방문 이야기...
신오쿠보 역 근처 괜찮은 주차장들은 이미 만차(満車)였고 그나마 자리가 남아 있는 곳은 도저히 요금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곳이라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주차장을 찾다 보니 히가시 신주쿠의 아파(APA) 호텔의 주차장이 현찰 지불 조건으로 12시간에 1200엔이 었기에
호텔의 입체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날 저희의 목적지인 한국 슈퍼인 장터(광장)& 예스 마트와 홍콩반점이 바로 옆이라 차라리 이곳에 세우길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단지 나중에 느꼈던 건 입체 주차장이라 중간중간 장을 보면서 물건을 차에 넣어두고 하는 게 불편했기에 혹시라도 다음에 가게 된다면
100엔 정도 더 비쌌지만 아파 호텔 근처의 코인 파킹에 차를 세워야겠습니다.
아무튼 차를 세우자마자 바로 그렇게 먹어보고 싶었던 홍콩반점으로 향했는데 벌써부터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줄을 서서 잠시 기다렸더니 바로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네이티브 스피커답게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메뉴를 주문하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게 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고 요 근래 정말로 짜장면이 먹고 싶었기에 설레임과 함께 기대감이 달아올랐습니다.
초초한 표정으로 짜장면을 기다리고 있는 아저씨...
이날 저희가 시킨 짜장면, 탕수육(소), 짬뽕~~~
우선 탕수육은 '부먹'으로 나왔는데 저는 '부먹'or'찍먹'은 관심 없고 그냥 탕수육을 먹을 수만 있으면 OK라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깨끗한 기름으로 튀겼는지 하얀 튀김옷이 보기 좋았고 한입 베어 물었더니 튀김옷은 찹쌀이 들어갔는지 바삭하기보다는 쫀득했고
고기는 잘 익혀졌지만 부드러운 게 잘 조리된 느낌이었습니다.
단지 소스의 맛이 약하다고 해야 할지 무언가 조금 부족해서 간장을 찍어 먹으니 그나마 조금 괜찮았습니다.
항상 스부타(酢豚)만 먹다가 오랜만에 먹는 탕수육에 기대감이 컸던 탓인지 조금 실망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절대 맛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직까지 짜장면의 맛(?)을 모르는 하루 엄마가 시킨 짬뽕은 건더기도 푸짐하고 양도 많아서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다고 했는데
나중에 저도 한 젓가락 먹고 국물 한 숟가락 떠먹어 봤더니 이미 배가 불러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짬뽕의 그 시원함과 얼큰함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하루 엄마는 맛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짜장면~
정말로 먹어보고 싶었던 한국 짜장면~~~(중국의 쟈쟈멘을 파는 곳은 많습니다) 이날을 얼마나 손 뽑아 기다려 왔는지 ㅎㅎㅎ
짜장면이 나오자 마자 우선 비주얼 체~~ 크!!!
오이를 안 좋아하는 저로써는 우선 오이 토핑이 없었다는 점에서 합격이었습니다.
돼지고기도 큼직큼직하고 잘 볶아진 양파들과 함께 코끝을 자극하는 달달~하면서 달콤~~ 한 짜장면의 향기에 바로 젓가락을 들고 쓱싹쓱싹
비비다가 다시 골고루 잘 비벼지도록 두 손으로 비빈 뒤에 하루 엄마한테도 맛보라고 조금 덜어주고 바로 흡입~~
후루룩~ 쪽~! 아~~ 그래 이거야 이거~~ 이게 짜장면이지~ 후루룩~ 후루룩~
그렇게 정신없이 젓가락을 놀리다가 마지막에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먹고 난 뒤에 한숨 쉬고 났더니 얼마나 배부르던지
걷기도 힘들어서 이대로 집에 가서 바로 발 씻고 자고 싶었습니다.
탕수육(소)로 시켰는데 둘이 먹기에 양이 많았고 짬뽕도 먹어도 먹어도 양이 안 줄어 든다고 느낄 정도였기에 하프 사이즈가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메뉴에 짬짜면도 추가되면 정말로 좋을 것 같습니다.
짜장면은 맛도 좋았지만 가격도 730엔으로 저렴해서 앞으로 짜장면 먹고 싶으면 퇴근길에 들려서 먹고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이날 점심 가격은 3,160엔이었는데 오랜만에 먹는 제대로 된 짜장면 한 그릇에 행복감까지 느끼며 가게를 나섰습니다.
쟁반짜장도 있던데 기회가 되면 한번 먹어 보고 싶은데 2인분 이상만 주문할 수 있어서 먹어보기 쉽지 않겠네요
홍콩반점에서 나와서 한국 슈퍼 장터로 향하던 도중 슈퍼 입구 앞에 있는 배전반 앞에 올려져 있던 밥주걱...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신품' 밥주걱을 무료 나눔 중이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과 좋아요는 영상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
신오쿠보의 메인 스트리트를 구경하고 난 뒤에 다시 처음에 들렸던 슈퍼에 가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지난번에 봤던 NHK의 '72시간'이라는 다큐멘터리 방송에 나왔던 해외 송금 업체가 신오쿠보 역 근처에 있는 걸 알았기에
기왕에 온 거 한번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72시간'은 KBS의 '다큐멘터리 3일'과 동일한 컨셉의 방송으로 제가 좋아하는 방송 중에 하나입니다
쉽게 찾은 '그' 해외 송금 업체 입구 앞에서 기념사진
누가 이런 데서 기념사진 찍을까요 ㅋㅋㅋ
하루 엄마는 관심 없었지만 제가 무리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
그리고 이날 사온 김치는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며칠 뒤에 뜯었는데
3kg짜리도 팔고 있었지만 처음으로 사보는 제품이라 우선 맛보기로 1kg으로 사 왔습니다.
포장지 안에는 배추 한 포기가 들어있었는데 완벽한 한 포기는 아닌 것 같고 무게를 맞추기 위해 조금 잘라낸 것 같았습니다.
아무튼 김치통으로 쓸려고 새로 사 온 용기에 넣고 가위로 듬성 등성 대~충 잘라서 넣었습니다.
그렇게 김치를 다 자르고 난 뒤에 한 조각 집어 먹어 봤는데...
와~~~ 맛있다 지금까지 종가집 김치만 사 먹다가 이거 먹으니 완전 딴 세상이네~~
앞으로는 이것만 사야겠다
근데 한국에 있었을 때를 포함해서 지금까지 먹어 본 김치중에 가장 맛있는 건 예전에 케이님이 직접 담아서 보내 주셨던 김치입니다.
아직까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한번 먹어 본 뒤로 기준이 너무 높아졌네요 ㅎㅎㅎ)
'일본 생활기 > 2021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일부부/일본생활] 하루가 용돈 모아서 처음으로 산 장난감 / 의도치 않게 란도셀까지 구입 / 한국에는 없는 bbq 양념치킨 라이스 (6) | 2021.07.24 |
---|---|
[한일부부/일본생활] 일본 국보 사찰에서 수국 구경 / 신센구미(신선조)의 고향 (2) | 2021.07.17 |
[한일부부/일본생활] 퇴근길에 신오쿠보에서 장보기 / 퇴근 후 맥주는 최고! (7) | 2021.07.07 |
[한일부부/일본생활] 요코하마 두번째 이야기 / 아빠한테 오픈카를 사주고 싶은 하루 / 요코하마 여객 터미널/ 아카렌가 창고 (1) | 2021.07.03 |
[한일부부/일본생활] 하루와 약속 지키러 다시 방문한 요코하마 / 처음으로 타본 수상 버스 (0) | 2021.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