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기/2020年

[한일부부 일상]토시코시 소바(年越しそば) & 2020년 마무리

하루 아빠 2021. 1.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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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지막 날 토시코시 소바(年越しそば)를 먹으러 집 근처 소바집 중에 갔습니다.

(일본은 연말에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며 소바를 먹습니다.) 

예년 같으면 토쿠시마(徳島)의 처갓집에서 먹었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연말연시 연휴 동안 계속 집에만 있다 보니 토시코시 먹으러

소바집에 간 건 오랜만이네요. (이 소바집은 예전부터 카요가 계속 관심있었던 소바집이었기에 좋은 기회였습니다.)

 

소바집에 도착하니 인기 있는 집인지 입구 앞에는 조리 안 된 생(生) 소바면을 사러 온 사람들로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저희는 가게 안에서 먹으러 왔기에 안으로 들어갔더니 주인분으로 보이는 할아버님이 쉴세 없이 소바면을 뽑고 계셨습니다. 

하루는 그 모습이 신기했는지 한동안 계속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가게 안은 예상과는 달리 한산했기에 바로 자리를 안내받았습니다.

테이블에 앉고 싶었는데 하루가 좌식 테이블이 좋다고 우겨서 어쩔 수 없이 좌식 테이블로 안내받았습니다.

(요즘 나이가 들었나 좌식 테이블에 앉으면 골발도 무릎도 아프지만 무엇보다 등이 아파서 편히 밥을 못 먹겠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기다리다 보니 소바가 나왔습니다.

 

 

 

 

 

카요는 따뜻한 텐푸라(天ぷら:튀김)소바

 

 

 

 

 

저는 세이로(せいろ) 소바 카사네(重ね:2단, 즉 곱빼기)를....(묻고 더블로 가~~)

우동은 따듯한 것도 차가운 것도 다 좋아하지만 저는 따뜻한 소바는 별로 안 좋아해서 정말로 어쩌다가 한번 먹는 정도입니다.

수타면답게 식감은 괜찮았는데 면을 삶고 나서 얼음물에 조금 오래 헹구셨는지 조금 딱딱하다고 느꼈습니다.

 

 

 

 

 

김을 좋아하는 하루에게는 세이로 소바에 김을 추가했습니다. 

메뉴에 김이 올려진 소바가 없었기에 직원분께 세이로 소바에 김을 추가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특별히 추가해 주셨습니다.

김 추가 요금은 120엔으로 보통이었지만 김을 이렇게 넓게 잘라서 올려주는 가게는 처음이었습니다.

(가게에서 김을 좋은 걸 쓰시는지 김 맛에 까다로운 하루가 김이 맛있다면서 순식간에 다 먹어 치우려고 해서 겨우 말렸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맛있는 김이랑 소바를 포크로 같이 돌~돌~말아서 소바 츠유(つゆ)에 찍은 뒤에~~~

(그러고 보니 하루도 아빠처럼 소바는 차가운 소바만 먹네요 ^^;)

 

 

 

 

 

한 입에 후루륵~~~~~~~아이고 우리 딸 잘도 먹네~~~^^ (그렇게 한 사발 다 먹 었습니다. ㅎㅎㅎ)

도중에 화장실도 혼자 가게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물어서 혼자 다녀왔습니다.

(결국은 아빠가 뒤 따라갔지만 이제 정말로 많이 컸다고 느꼈습니다.)

 

 

 

 

 

내년(2021년)에도 우리 가족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돌아가는 길에도 소바를 사러 온신 분들의 줄은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더 길게 늘어났습니다.

(소바 맛은 평범하니 딱히 맛있다고는 못 느꼈는데 주차장도 두 군데나 있고 주변에서는 인기 가게인가 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간단히 장을 보러 근처 슈퍼마켓에 들렸는데 연말이라 그런가 도시락 코너부터 빵 그리고

 

 

 

 

 

고기까지 상품이 거의 다 팔려서 매대가 텅텅 비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0_0;;

이 슈퍼가 다음날(1월 1일) 휴무라 그랬던 것도 있었겠지만 역시나 신기한 장면이었습니다. 

(한국과 달리 신정이 가장 큰 명절이라 영업을 안 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우편함 위에 장난감 같은 카도마츠(門松)를 올려 두고 2020년을 마무리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정말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로 인한 영향도 많이 받았는데 제발 2021년에는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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