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07.26~31 한국 방문 이야기 02

하루 아빠 2018. 1. 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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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에 서울로 떠나야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하루 줄려고 사다 두셨다는 옷을 입혀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리러 병원에 들렸습니다.  


아버지는 여전히 계속 누워 계신 상태였지만 전날 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하셨기에 

다음에 언제 또 한국에 올 수 있을지 몰라서 하루를 한번 안겨 드렸습니다.  







할아버지 볼에 뽀뽀도 해드리고 인사를 하고 병실을 나왔습니다.

편찮으신 아버지의 모습을 뒤로 하고 벌걸음을 돌리려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형도 계속되는 병간호로 많이 지쳐 있었지만 집에서 병원과 KTX역까지 바래다 줬습니다.









천안아산역(KTX)에 도착해서 출발시간까지는 조금 여유가 있어서 하루랑 숨박꼭질도 하면서 잠시 같이 놀아 줬습니다.

이때 쓰고 남은 한국돈을 은형에 넣어두러 길 건너의 국민은행 ATM까지 다녀왔었는데 지금까지도 엄청 더웠던게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숨박꼭질 하다가 아빠가 안 보이자 아빠~~하고 계속 아빠를 찾던 하루를 뒤에서 몰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 







그런데 아빠 부르는거에 너무 집중한 탓인지 앞에서 사진을 찍어도 잠시동안 눈치를 못 챘습니다. ^^;;; 







뭐라고 쫑알쫑알 거리면서 세~노~(せーの:하나~둘~셋~같은 구호) 아빠~~

하다가 아빠를 발견 ^^ (코코니이타:ここにいた:여기 있다)

그런데 아빠를 발견하고 난 뒤에도 계속 아빠를 찾더군요 ㅎㅎㅎ







드디어 출발 시간이 되어서 열차가 홈으로 들어 왔는데 

멀리서 보일때는 기차가 왔다고 좋아하던 하루가 점점 가까워지니 슬슬 겁을 먹더니







결국은 얼굴이 굳어 버렸습니다. ^^;;

올때는 입석밖에 없었는데 돌아갈때는 특실밖에 없었습니다. 정말로 극과극 이였네요..









한국에서 일본으로 돌아갈때는 항상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항까지 가는게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이번에 한국에 오는 일정을 짤때는 일본으로 돌아가는 전날 하룻밤 서울에서 머물고 천천히 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했기에 

서울시청 앞의 프레지덴트라는 호텔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가 입원을 하시고 나니 피곤하더라도 하루라도 더 집에 머물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방에 도착하자마자 하루는 여기저기 탐색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화기 들어서 바로 프론트 연결할려고 했기에 짐을 풀기도 전에 우선 전화선을 빼 놓는 것 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루 때문에 일본에서 호텔 예약할때 온돌방 찾느라고 고생 좀 했는데 (역시 생각대로 온돌방은 좀처럼 없더군요)

온돌방이라 그런건지 좀 허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은 층의 다른 방들은 침대방이였는데 훨씬 깨끗하고 좋아 보이더군요.








그래도 전망은 좋아서 서울시청이 내려다 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새로 지은 서울 시청을 보는게 이날이 처음 이였네요.

솔직히 저렇게 생긴줄도 몰랐었습니다.









서울 시청 옆 빌딩의 대형 전광판에서는

하루가 엄청 좋아하는 새요와 








콩손이가 쉴새없이 장난감을 선전하고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저거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하면 어떻게 하나 잠시 두근(?) 거렸습니다.










날이 많이 더웠기에 땀을 많이 흘려서 우선 차가운 물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잠시 쉬다가

오사카(大阪)에서 서울에 여행 와 계신 카요의 예전 직장 선배분과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기에

호텔을 나서서 약속 장소로 이동 했습니다.

저희는 데이터 로밍을 안 했기에 같이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무료로 wifi를 쓸 수 있는 스타벅스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녁식사 메뉴는 카요의 선배가 한번 드셔보고 싶어 하셨던 감자탕으로 골랐습니다.

(저희 둘의 결혼식 때도 일부러 일본에서부터 와 주셨던 분 입니다.)

처음 드셔 보시는 거였는데 맛있으시다면서 잘 드셨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같이 시킨 한국 맥주는 마시기 편하다고 시킬때마다 다른 맥주를 시키면서 맛을 비교 하셨습니다.








감자탕을 다 먹고 나서는 볶음밥을 시켰는데








하루가 갑자기 흥미를 보이더니 국자를 들고 볶음밥을 살~살 건들이다가






갑자기 확~먹어 버렸습니다. ㅎㅎㅎ






그 뒤로도 잘 먹었습니다. ^^

하루 인생 첫 볶음 밥...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하루가 인형처럼 이쁘다면서 음료수도 꺼내 주셨습니다. ㅎㅎㅎ

그러고 보면 일본에서는 길에서 모르는 아이에게 이쁘다고 말을 거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가끔 몇살이냐고 물어보시는 어르신들을 빼고)

한국에서는 아이 이쁘다~~ 라거나 아이가 이뻐요~ 라고 하루를 보고 칭찬해 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부모 입장에서는 싫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 집니다 ^^ (이래서 딸 바보라고 하나 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식당을 나와서 카요 한테는 오랜만에 카페라도 가서 선배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오라고 하고

저는 하루를 데리고 호텔로 돌아 가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같이 안 간다고 우는 하루를 들쳐매고 뒤도 안보고 횡단보도를 뛰어서 건너고 난 뒤에

하루가 좋아하는 종이곽 주스를 손에 쥐고 주고 나서야 하루의 울음이 멈췄습니다. -_-


호텔까지 가는 길에 롯데 백화점에 평창 올림픽의 전시물이 있었기에 기념사진도 한장 찍고   








그 옆에는 저는 처음 보는 한류 연예인들의 화면이 늘어서 있었고 젊은 여성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중에 저랑 같은 이름이 표시 되길래 깜짝 놀라서 봤더니 누구신지....  








손도장도 있길래 손을 대 보았더니사이즈는 거의 똑같더군요 ㅎㅎㅎ









호텔방에 돌아오자마자 하루는 식당 아저씨가 준 사탕을 서랍에 바로 숨겼습니다. ^^;;







사탕은 나중에 아빠가 먹었습니다 ㅎㅎㅎ








이번에는 정신이 없어서 친구들 얼굴도 한번 못 봤는데 만규 부부가 서울에 왔다가 호텔까지 와줘서 잠시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만규 부부에게 공주님 머리핀과 머리띠도 선물 받았습니다. ㅎㅎㅎ








저녁에는 다음날 아침 거리를 사러 편의점에 들렸다가 처음보는 맥주가 있어서 한번 사봤는데..

음.....한번 먹어봤으니 됐다...라는 맛 이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드디어 일본으로 돌아가는 날인데...

전날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이날도 계속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체크 아웃하기 전에 아빠가 잠시 근처 우체국에 다녀 오는 동안 하루는 엄마랑 배구 경기를 보면서 점프 연습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조금 일찍 출발 해서 김포공항 롯데몰의 롯데마트에 들려서 일본에 가지고 갈 한국 식품들을 사고 난 뒤에 공항으로 갔습니다.

확실히 마지막에 식품들을 살 수 있어서 편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더군요. ^^

공항까지 걸어가던 도중 별들을 보더니 하루가 잠시 포즈를 취해 줬습니다. ㅎㅎㅎ   








일본까지 갈 비행기가 도착하자 그 모습을 보고 흥분한 딸내미 ^^










자리에 앉자마자 전화기 체크를 시작한 하루 









이날도 세명이서 같이 나란히 앉아서 가셔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








전화기 체크가 끝나자마자 엄마 핸드폰을 가지고 놀면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날도 기내식과 함께 오렌지 주스를 몇잔이나 받아 마시고







2시간 정도 지나서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더니 이런 모습이네요...ㅎㅎㅎ

아이 데리고 다니면 정말로 짐이 한가득이네요..








엄마 아빠는 비행기 타고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지쳤는데 하루는 지친 기색하나 없이 그저 지루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그 뒤로도 한동안 계속 입원해 계셔야 했지만

퇴원 하셔서 좋아하시던 등산도 재활 삼아 다시 다니실 정도로 많이 건강해 지셨습니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검진만 다니고 계십니다.)

장기간 병원 침대에 누워만 계셨고 금식 금수 조치로 인해서 뼈만 앙상하게 남으신 모습을 보고 정말로 마음이 아프고 걱정이 컸었는데 

요즘은 좋아하시는 것들도 드시고 건강해지신 모습을 보면 정말로 다행 입니다. 

아버지 자신이 가장 힘드셨겠지만 어머니랑 형도 정말로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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