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즈반도(伊豆半島)로 차박(車中泊) 여행을 다녀왔을 때 (클릭) 상당히 재미있었기에
앞으로도 날씨가 좋을때는 주말이나 연휴에 차박 여행을 다니기로 했지만 잠자리가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가족 3명이 전부 편히 누울 수 있도록 침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떤식으로 만들면 좋을지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정보를 찾다 보니 파는 제품들도 있었는데
역시 파는 물건이라 그런지 사진으로만 봐도 좋아 보이고 사이즈도 차에 딱 맞는 게 참 좋아 보였지만
40~100만원을 넘을 정도로 가격 비싸서....
그냥 우리 가족이 누을 수 만 있으면 되었기에 이렉터 파이프와 합판으로 대~충 대~충 만들기로 했습니다. ^^;;
직접 만들기로 정하고 난 뒤에는 주말에 시간이 날 때마다 주차장에 내려가서 차 시트를 전부 접어 놓고 보면서
머릿속으로 완성된 이미지를 상상을 하면서 여기저기 사이즈 측정을 해서 초등학생이 그린듯한 간단한 도면을 작성했습니다.
줄자 말고는 측정 장비도 없기에 곡선부는 측정할 수가 없어서 얇은 종이를 곡선부에 맞춰서 주름을 잡아서 틀을 만들어서
실제로 합판을 자를 때 맞춰서 자르기로 했습니다.
간단하지만 도면이 준비되었기에 재료를 구하려고 인터넷이랑 오프라인에서 가격들을 비교하다가 결국은 홈센터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주말에 집 근처 홈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이렉터 파이프랑 조인트 부품이 전부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홈센터의 자재 코너에 들어서니 아래와 같이 여러 가지 종류의 합판들이 종류와 사이즈 별로 놓여 있었습니다.
합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홈센터에 오기 전에 어떤 종류와 사이즈가 좋을지 공부를 하고 와서 사용된 접착제와
인체에 대한 영향도 등급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격도 중요했지만 만들고 난 뒤에 최대한 재료가 안 남도록 직접 그려온 도면을 보면서 사이즈를 골랐습니다.
합판을 산 뒤에는 홈센터의 공작실에 컷팅을 의뢰했습니다.
컷팅 비용은 저렴했지만 직선 가공만 가능했습니다.
이렉터 파이프 코너에 가서 파이프랑 필요한 조인트 들을 사 가지고 왔더니 어느새 컷팅이 끝나 있었습니다.
컷팅을 의뢰할 때는 어떤 사이즈로 자를지 그려야 했는데 아래처럼 대~충 그려도 완벽하게 잘라 주셨습니다 ^^
비용은 4 컷팅에 총 200엔이었습니다. (합판 2장을 겹쳐서 같이 잘라 주셔서 저렴했습니다)
합판이랑 파이프등 재료비는 총 1만엔 정도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뒤뜰에 사 온 재료들은 늘여 놓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이날은 시간이 별로 없었기에 우선 이렉터 파이프만 치수대로 잘라서
뼈대 부분을 가조립해 보는 걸로 마무리 했습니다.
역시나..... 정확하게 측정하고 그린 도면이 아니었고 파이프 커터로 파이프를 자를때 조금씩 오차도 생겨서 그런지
가조립했을 때는 여기저기 길이가 달라서 수평이 안 맞아서 그 뒤로 계속 미세 조정하면서 수평 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수평을 잡고 난 뒤에는 나중에 본 조립할 때 위치를 틀리지 않도록 각각의 파이프에 위치를 마킹해 두었습니다.
처음에 계획할 때 파이프 위치를 얼마나 높게 할지가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었는데
그 이유는 파이프 위치가 낮으면 3열 시트용 컵 홀더 부분이 걸리적거리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쿨러 박스랑 각종 짐들을
넣을 수 없고 그렇다고 파이프 높이가 높아지면 자려고 누울 때 올라가기도 힘들고 천장이 낮아서 압박감이 있고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3열 시트 컵 홀더 부분에도 합판을 걸쳐서 파이프에 걸리는 부하를 줄일 수 있는 높이로 정했습니다.
콤팩트 미니밴인 시엔타에서 저희 가족 3명이 자기 위해 최대한 공간을 활용해야 했습니다.
당분간 차박 여행을 갈 계획은 없었기에 주말마다 조금씩 쉬엄쉬엄 만들다 보니 파이프 가조립까지 끝난 뒤
합판은 2주일 정도 창고에 넣은 둔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날씨가 좋은 어느 주말에 합판을 다시 뒤뜰로 꺼내서 재단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자를 부분을 볼펜으로 표시해 두었는데 잘못 그린 부분도 있어서 지저분하네요 ㅎㅎㅎ
전동 톱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만약을 위해 안전 고글까지 착용했습니다.
요즘 사진으로 자기 얼굴을 보면 확실히 아저씨가 되었다고 느낍니다.
(다시 20대로 돌아가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원형톱 하나 있으면 좋겠지만 평상시 그다지 쓸 일도 없으니 사는 건 오버이니
가지고 있는 장비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그래도 9mm 합판이다 보니 그리 힘들이지 않고 자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면이 아래처럼 지저분해서
톱 부분을 샌더로 갈아 끼워서 단면을 갈아 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곱게 갈려서 나중에 가시 찔릴 일도 없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재단이 끝나고 난 뒤에는 합판의 앞 뒷면과 단면을 전부 샌더로 곱게 갈아 냈습니다.
그뒤에 또 1주일 정도 창고에 넣어 두었다가
다시 주말에 꺼내서 코팅과 표면 처리를 위해 100엔 샵에서 니스를 사 와서 합판 전체에 골고루 발라 주었습니다.
(요즘 100엔 샵은 정말로 없는 게 없는 거 같습니다.)
니스칠은 국민학생 시절에 국기함 만든 이후로 처음인 거 같네요 ㅎㅎㅎ
니스는 얇게 2~3번 발라 주고 난 뒤에 한동안 계속 건조를 시켰는데
이때쯤에 장마 기간이 겹쳐서 비가 많이 와서 계속 밖에다 둘 수가 없어서 날씨 좋을 때만 밖에다 꺼내 놓다 보니 생각보다 건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로부터 수주일이 지난 뒤 합판에 바른 니스도 건조가 끝나고 장마도 끝난 어느 주말...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던 땡볕에 그동안 만들어 둔 파이프 뼈대와 합판을 챙겨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만약을 위해 한번 더 파이프 뼈대를 가 조립해서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한 뒤에 영구적으로 고정해 둘 부분에만
이렉터 파이프 전용 접착제를 발라서 본 조립을 했습니다.
평상시에 창고에 보관할 때와 이동할 때를 생각해서 아래 사진처럼 뼈대의 가로 부분만 접착제로 파이프와 조인트를 고정시켰습니다.
완성된 뼈대 부분....
그위에 합판을 올리면 아래처럼 되어서 그 위에 에어 매트리스나 이불을 깔고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합판 아랫부분은 여행할 때 트렁크에 넣어 둔 짐들도 전부 보관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어서 짐 걱정은 없습니다.
합판이 얇다보니 조금 덜컹거려 보이지만 사람이 위에 누우면 무게에 눌려서 덜컹 거림도 없어지고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침대 공간은 폭 140cm 길이 190cm 정도로 폭은 조금 좁은듯 하지만 하루가 아직 작아서 그닥 좁게 느끼지 않았습니다.)
곡면 처리 부분도 대충 하다 보니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문제도 없었습니다 ^^;;
여행 중에 이동할 때는 아래처럼 3열 시트 부분만 뼈대를 만들어 두고 그위에 합판을 올려 두고
2열 시트 까지는 평상시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장마로 날씨가 안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급한일이 아니였기에 시간 날 때마다 천천히 만들다 보니 완성까지 결국은 2달이나 걸렸네요 ^^;
(실제로 작업했던건 3~4일 정도 였던거 같습니다)
완성했던 게 8월 초라 여름휴가는 차박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어디로 갈까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차박 여행으로 다녀왔던 여름휴가 이야기는 다음에 천천히 올리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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