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일본에 오실 때 사다주신 진공포장 족발을 아껴두고 있다가 유통기한이 가까워져서 주말에 맥주와 같이 먹었습니다.
진공포장 제품이라 한국의 가게에서 먹는 그 맛은 안나지만 이곳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음식이다 보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일본에서도 상추는 팔지만 (상추는 일본에서도 한국어 그대로 상추 サンチュ라고 합니다) 가격이 비싸다 보니
서니 레터스에 쌈 싸서 한입 베어 물고 맥주 한잔 들이켜면 크~~~~~~~~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사다주신 직화 곱창도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주말에 냉장고에서 꺼냈습니다.
프라이팬에 살살 볶아서 접시에 담아서 한국산 게맛살과 함께 맥주 한잔... 크~~~~
아~~ 근데 곱창이 어찌나 맵던지 혀가 마비되는 게 아니라 아파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매워서 결국 맥주 맛도 못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또 언제 먹게 될지 모르니까 열심히 다 먹었습니다.
밥이랑 먹었으면 좀 덜 했을 것 같은데 밥이랑 먹기에는 좀 그래서 결국은 맥주로 끝장을 봤습니다. ^^;;
하루는 할머니가 사다 주신 동요 마이크로 한국 동요 연습을 시작해서 결국 곰 세 마리를 마스터했습니다 ^^
한국어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니 너무 이쁘네요 ㅎㅎㅎ
4월에 심은 해바라기 (클릭)도 전부 싹이 피고 많이 자라서 주말에 하루랑 같이 분갈이를 했습니다.
모종삽을 들고 신난 딸내미 ^^
어느덧 이렇게 많이 자라서 작은 화분이 정말로 좁게 느껴졌습니다.
다이소에서 사 온 씨앗이라도 정말 튼튼하게 잘 자랐습니다.
하루랑 같이 조심~~~ 조심~~~
화분을 하나 더 사 와서 화분 하나에 한 송이씩 심어주고
나머지는 현관 앞에 나눠서 심어 줬습니다.
전부 자기가 하고 싶다고 졸래졸래 따라와서 아빠를 도와주는 하루 ^^
처음부터 끝까지 딸아이의 도움을 받아서 무사히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분갈이를 한 뒤로도 하루는 매일 아침 해바라기의 상태를 체크하고 나서야 유치원으로 향했습니다. ^^
유치원에서 이빨(유치) 빠진 언니들을 보고 동경해서 자기도 어서 빨리 이빨(유치)이 빠지면 좋겠다고 하던 하루.
나중에서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이빨 빠지면 이빨 요정이 잠잘 때 빠진 이빨이랑 동전을 교환해서 베개 밑에 넣어 준다고
빨리 이빨 빠지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아빠 때는 이빨 빠지면 그저 지붕 위로 던졌는데 이럴 때 세대차이를 느낍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하루가 "아빠 다녀오셨어요~~" 하면서 품에 안기네요 ^^
매일 저녁 퇴근하고 와서 하루에게 연습(?) 시킨 보람이 있네요 ㅎㅎㅎ
더 어렸을 때는 말도 "빠빠" 밖에 못 했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아빠 배웅하고 마중 나오던 하루 덕분에 출퇴근길 즐거웠습니다.
당시 동영상이랑 사진 (클릭)을 보니 완전 애기네요 애기...ㅎㅎㅎㅎ
유치원에서 만든 적이 있는지 하루가 갑자기 실 전화기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순식간에 뚝딱 만들었습니다. ㅎㅎㅎ
실 전화기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한참 동안 아빠랑 통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말할 내용이 없다 보니 통화 내용의 대부분이 그저 "아빠~~" "하루~~"였습니다 ^^;;
시간이 지나면서 곰 세 마리에 이어 반짝반짝 작은 별까지 마스터 한 우리 하루 ^^
할머니가 좋은 장난감 사다 주셨네요
구몬 학습도 많이 익숙해져서 이제는 글씨도 잘 읽고 잘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어도 일본어처럼 늘려면 아빠가 지긋하게 가르쳐 줘야 하는데 아빠가 가르치는 게 서툴러서 쉽지 않네요
아래 사진은 절~~ 대로 무언가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가운데 손가락에 상처가 나서 엄마에게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너무 리얼해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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