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순대 볶음에 도전한 이야기 입니다.
지난달 부모님이 한국에서 오실때 부탁해서 아끼고 아껴둔 진공포장 순대의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았기에 지난 주말에 먹었습니다.
평범하게 그냥 양념 소금 찍어 먹을까~~하다가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순대 볶음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인터넷에서 순대볶음의 레시피를 검색 하고 조리(?)를 시작 했습니다.
레시피에는 없었지만 떡국떡도 남아 있었기에 같이 넣어 보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가 불고기 해주신다고 가져오셨다가 남은 당면과 떡국 떡을 물에 불리는 동안 다른 재료들을 준비 했습니다.
그런데 레시피를 보니 있는 것 보다 없는 재료가 훨씬 많았습니다. -_-;;; 정확히 이야기하면 있는게 거의 없었습니다.
레시피를 보면 볼 수록 없는게 너무 많다보니 갑자기 남자가 요리하는데 레시피는 뭔 레시피여...요리는 역시 감이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레시피는 치워버리고 제 멋대로 요리(?)를 시작 했습니다. ㅎㅎㅎ
양념은 고추장, 고추가루, 깨, 간장, 미린, 요리술을 적당량(?)을 넣고 섞었습니다.
물론 맛보기는 안합니다. ㅎㅎ
순대볶음에는 깻잎이 필요하지만 그런건 구할 수도 없으니 포기하고 그나마 1/8정도 남아있던 양배추를 대충 썰어줍니다.
집에 대파가 없어서 쪽파와 같이 살짝 볶는 사이에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순대!!!!가 등장
포장한 상태로 뜨거운 물에 데친다는거 같은데...귀찮으니 그냥 전자렌지 돌려 버립니다.
드디어 포장을 뜯는 순간...아~~그래 순대 냄새가 이랬었지~~~~
볶음용으로 대충 써는데 칼이 잘 안드는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건지 순대 대부분 터져 버렸습니다.
터진 순대를 몇개 집어서 소금 찍어 먹으니...크흐~~그래 바로 이맛이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순대 볶음은 그냥 포기하고 소금 찍어 먹을까 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남자가 한번 볶기로 했으면 볶아야지~~ 라는 생각에 요리를 계속 했습니다.
결국 준비해둔 모든 재료를 후라이팬에 넣고 볶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재료라고 해도 당면, 떡국 떡, 양념, 쪽파, 순대가 전부 입니다. ㅎㅎㅎ
오~~~보기에는 그럴듯해...예전에 천안 신부동에서 먹던 순대볶음이랑 비슷해 보여~~
그런데 순대 볶음집에서는 육수가 있었었나? 왜 이렇게 뻑뻑해지지? 라고 느끼면서도 돌이킬 수 없으니 무작적 볶아 버렸습니다.
완성된 모습...
음~~~~제가 상상했던 모습이랑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그래도 두근두근 거리면서 한입 먹어봤더니......
오~~~~나쁘지 않어~~~
근데 순대 볶음 맛은 아니였습니다. ^^;;
주말이라 맥주 한잔하면서 안주겸 점심으로 먹었는데 순대 볶음이라고 생각 안하면 꽤 먹을 만 했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저의 첫 순대 볶음 도전은 실패도 아니고 성공도 아닌 그저 새로운 안주감을 만든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순대도 없고 사기도 힘들다보니 한동안은 먹기 힘들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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