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먹고 마시고

일본 직장인의 점심 메뉴...서유기의 도삭면(刀削麺)

하루 아빠 2020. 11.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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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에 갔다가 점심 먹으러 나와서 뭘 먹을까 하고 우선 역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우연히

서유기(西遊記:일본어로는 さいゆうき'사이유키'라고 읽습니다)라는 가게를 발견했는데 근처에 있는 '교자의 오쇼'와 잠시 저울질을 하면서

망설이다가 오랜만에 새로운 가게에 가보는 것도 괜찮다 싶어서 들어갔습니다.

(예전에는 없었던거 같은데 새로 생겼나 봅니다.)

 

 

 

 

 

조금 늦은시간이라 그런건가 원래 그런건가 가게 안은 한산해서 아무 곳이나 앉을 수 있었는데 편하게 카운터석에 앉아서 메뉴를 보며

어떤 걸 먹을지 골랐습니다.

빨간색 배경에 서유기라고 써있는 메뉴판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한국의 배달 음식책이 생각 남녀서 짜장면이랑 탕수육 시켜 먹고 싶어 졌습니다.(요즘은 배달 앱들이 많이 생겨서 배달 음식책이 아직도 남아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메뉴판을 펼쳤더니 점심 메뉴가 전부 780엔(소비세 포함)으로 밥과 스프는 무제한으로 추가 가능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메뉴가 나쁘지 않은데 전날도 점심을 중국음식점에서 먹어서 그런지 딱 땡기지는 않았습니다.

 

 

 

 

 

메뉴판 가장 뒷면에는 여러 종류의 도삭면(刀削麺: 밀가루 반죽을 칼로 자르는 게 아니라 썰어서? 깎아서? 만든 면)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도삭면을 먹기로 하고 어떤 걸 먹어야 할지 정말로 한참 고민을 했습니다. (선택지가 많아도 좋은 것만은 아니네요 ^^;;)

거기다가 사실 이 가게에 들어온 이유도 가게 앞에서 본 도삭면의 사진을 보고 도삭면을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

(거기다가 곱빼기(大盛り)가 무료~~)

 

 

 

 

도삭면은 예전에 출장 갔다가 과장님의 추천으로 한번 먹어 본 적이 있는데 그때 기억이 나서 조금 그립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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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먹을까 정말로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추천 메뉴라고 써 있던 '스페어 리브 도삭면'을 시켰습니다. 

부드럽게 푹 찐 스페어 리브와 간장 맛 스프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써 있었지만 주문하고 난 뒤에 정말로 스페어 리브가 잘 어울릴런지 불안했습니다. (그래도 추천 메뉴라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음식이 나올 때까지 가게 안을 간단히 둘러봤는데 새로 생긴 지 얼마 안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양념통이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제로 양념통을 들어봐도 끈적끈적하지도 않고 손에 기름이 묻지도 않았습니다.

가게는 음식을 만드시는 분 1명과 서빙을 하시는 분 1명으로 단 두 명이서 운영하고 계셨는데 두분다 중국분이셨습니다.

 

 

 

 

 

 

조금 오래 걸리는 것 같은데?라고 느낄 때쯤에 드디어 제가 주문한 '스페어 리브 도삭면' 곱빼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비주얼과 무엇보다 독특한 '향'이 자극적이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그런 향신료의 '향'이 아니라 중국 갔을 때 맡아본 적이 있는 한방(漢方)의 향과 같은

뭔가 말로도 글로도 설명하기 힘든 그런 향이 났습니다.

저는 스페어 리브를 좋아해서 우선 스페어 리브부터 하나 집어 먹어 봤는데 응!!! 위에 써 놓은 향이 바로 이 스페어 리브에서 났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 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기는 부드러웠습니다.)

 

 

 

 

 

그리고 도삭면답게 꼬불꼬불한 면은 식감이 괜찮았습니다.

수제비와 칼국수의 중간 정도? 의 식감으로 얇게 썰은 수제비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국물은 조금 소고기 무국과 비슷하게 먹으면서 시원하게 느꼈는데 그놈의 '향'과 함께 스페어 리브에서 떨어져 나온 뼛조각이 걸리적거렸습니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결국 스프까지 전부다 싹 다 마셨습니다.

 

 

 

 

제 평점은 5점 만점에 3점입니다. (음식은 2.5점이지만 다른 메뉴들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서 3점으로 했습니다.)

다음에 가면 인기 1위 메뉴인 마라 도삭면을 먹어 봐야 겠습니다.

주소: 東京都板橋区蓮根3丁目9−7 メトロード西台2番館B3

     가게는 철도 밑 상가 안에 있어서 스트리트 부에서는 가게 외관이 안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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