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카요가 야채 카레를 먹고 싶어 해서 인터넷으로 집 근처에서 야채 카레를 파는 곳을 찾다가
지지노싯포(じじのしっぽ)라는 가게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본 정보로는 야채 카레가 있었는데 가게의 홈페이지(ggnoshippo.favy.jp)에 들어가 보니
메뉴에 야채 카레가 없어서 전화를 걸어서 물어 봤더니 주문 가능하다고 해서 바로 출발했습니다.
가게에 도착한 순간.... 아~~~~ 여기였구나~~~ 하고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예전에 신유리가오카(新百合ヶ丘)에 살았을 때부터 몇 번이고 지나쳤던 곳이었네요 ^^
누가 봐도 원래 주유소였던 곳에 카레집과 라멘집 등 몇 개의 가게가 같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아담한 가게 안은 조용한 분위기로 꽤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날만 그런 건지 항상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장님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저희는 창가 쪽 테이블을 안내받았는데 그림책도 있어서 하루도 심심하지 않게 몇 번이고 그림책을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장님이 일부러 신경 써 주신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포르쉐를 좋아하시는지 가게 안에 포르쉐 사진진들과 관련 상품들도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차장에 한대가..)
술을 한두 모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카요는 평소답지 않게 와인을 시켜서 음식이 나오기 전에 홀짝 거렸습니다.
와인잔을 보고 자기도 와인잔으로 물 마시고 싶다고 조르던 딸내미....^^;;
결국은 집에 가면 와인잔에 물 따라준다고 약속하고 겨우 달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이후로 하루에게는 정말로 와인잔으로 보리차를 따라줘야 했습니다 ^^;;)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제가 주문한 비프 카레가 나왔습니다.
하루는 이런 카레는 안 먹어서 혹시나 하고 조금 덜어 줬는데 처음에는 맵다고 하더니 이내 잘 먹기 시작해서 저랑 같이 나눠서 먹었습니다.
카레는 조금 걸쭉한 느낌으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저는 걸쭉한 카레를 좋아해서 일본 카레에서도 카나자와(金沢) 카레를 좋아합니다.)
한입만 먹어봐도 사장님이 정성 들여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고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매운맛은 거의 없고 조금 달달한 맛이었는데 조금 더 매웠어도 좋았을 거 같습니다.)
카요가 주문한 제철 야채 카레는 야채를 익히는데 시간이 걸렸는지 조금 더 뒤에 나왔습니다.
카요는 이런 카레를 먹고 싶었다면서 상당히 만족해했습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고 주차장도 넓고 분위기도 괜찮고 맛있는 가게를 찾은 거 같아서 저희 모두 만족했습니다.
거기다가 코로나로 인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장사를 하시는 사장님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앞으로 카레가 먹고 싶어 지면 항상 이곳에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저랑 하루는 식사를 마치고 카요가 먹는 걸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루가 자꾸 춥다고 해서 저랑 같이 밖에 나가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술이 약한 카요는 와인 한잔 시켜서 가게를 나오기 전까지도 다 못 마시고 남기고 나왔습니다 ^^;;
가게 앞에 붙어 있는 간판
GGnoshippo(지지노싯포) 무슨 뜻일까요...
가게 앞에 있던 의자에 앉아서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싱글벙글하던 하루 ㅎㅎㅎ
나중에 카요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계산을 했더니 사장님이 요구르트를 주셨는데 하루는 그 요구르트가 맛있었는지
여기 또 오자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몇 번이고 이야기했습니다. ^^
온 가족이 마음에 들어하는 가게가 생겨서 이날 저녁은 운이 좋았습니다.
제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입니다.
주소 : 東京都稲城市平尾2-7-1
위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동 합니다.
인스타그램과 스토리 채널을 구독하시면
스토리 채널과 인스타그램에만 올리는 사진과 함께 블로그의 소식도 빨리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공감 ♥ 버튼도 잊지 말고 눌러 주세요
'일본 생활기 > 2020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생활...무럭무럭 자라는 나팔꽃 이야기... (0) | 2020.09.08 |
---|---|
08.31 하루의 영화관 데뷔~!!! (2) | 2020.09.07 |
08.23 오랜만의 야마토 유토리의 모리(大和ゆとりの森) (0) | 2020.09.02 |
08.16 지유가오카(自由が丘) 런치... (0) | 2020.09.01 |
유니클로의 2세대 에어리즘(AIRism) 마스크... (0) | 2020.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