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다(町田)로 이사 온 뒤로 근처에 요코하마 동물원이 있는데 괜찮다는 소리를 듣고 언제 한번 가볼까 생각만 하다가...
2년이 지나서야 지난 11월 2일(토)에 처음으로 가봤습니다 ^^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것들도 사서 동물원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인데다가 차도 안 막혀서 동물원 개장시간 전에 도착해서 주차장도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세울 수 있었습니다.
(주차비는 하루에 1,000엔 이었습니다)
이날은 날씨가 흐렸는데 입구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동물원의 개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카요가 표를 사러 간 동안 하루와 같이 줄을 서 있다가 옆에 기념사진 찍는 곳이 있길래
하루 사진 찍어주러 데리고 갔는데 추워서 그런 건지 사진 찍을 기분이 아니였는지 유모차에서 꼼짝도 안 하고 표정도 그저 멍~하더군요 ^^;;
(하루가 커서 한동안 안 쓰던 유모차를 이날 오랜만에 꺼내 왔는데 나중에 하루가 지쳐서 안 걸으려고 했기에 가져오길 정말 잘했습니다)
요코하마 동물원(쥬라시아)는 개장 20주년(2019년) 기념으로 연간 회원권을 구입하면 오리지널 토트백을 준다고 써 있었습니다.
요코하마 시립(市立)이라 그런지 연간 회원권은 2000엔으로 저렴했고
입장권이 800엔이었기에 3번만 와도 본전은 뽑을 수 있는 가격이었습니다.
(구경을 하면서 동물원이 참 마음에 들었기에 연간 회원권을 사길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주변에서의 평판도 괜찮았기에 연간 회원권을 구입했습니다.
오리지널 토트백은 동물원의 간판 동물과도 같은 "오카피"가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오카피를 볼 수 있는 동물권은 3~4군데 정도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오카피를 보기 위해 쥬라시라에 갈 정도라고 하네요.
아무튼 동물원 안으로 들어간 뒤 저희는 셔틀버스를 타고 입구 반대편으로 가서 입구 쪽으로 돌아오면서 구경하는 경로로 정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는데 저희와 같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버스도 오카피 디자인이었습니다)
셔틀버스는 한번 타는데 어른 200엔, 아이 100엔이었습니다.
버스 안은 사람들과 꽉꽉 차서 서있기도 힘들었습니다.
겨우 목적지에 도착해서 버스를 내려서 봤더니 버스 앞쪽에 오카피의 얼굴이 달려 있었는데 눈도 깜빡거렸습니다 ^^
버스를 내려서 동물들을 보러 가니 우선 처음으로 기린이 저희를 반겨 줬습니다.
아~~ 기린 오랜만에 보네.... 예전에 카요라우데이트로 오사카의 텐노지 동물원에 갔을 때 (클릭)가 생각 났습니다.
(오랜만에 텐노지 동물원 갔을 때의 포스트를 보니 카요도 저도 젊었었네요...^^;;)
동물원의 안내 지도를 보면서 다음에 뭐를 보러 갈지 경로를 정했는데
도중부터는 하루가 지도를 들고 자기가 보고 싶은 동물들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
사진만 보면 마치 글씨도 읽을 줄 아는 것 처럼 보이네요 ㅎㅎㅎ (자세만 좋습니다)
도중에 사자가 전시되어 있던 곳에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사자 가까이에 가서
사자가 가까이 오면 냅다 도망가고 사자가 지나가면 다시 유리창에 달라붙어서 사자를 구경하기를 반복....^^;;
(사자가 보고 싶은 욕망과 사자가 무서운 감정이 공존하는 딸래미..)
하루와 같은 아이들이 많아서 옆에서 보고 있자니 사자도 스트레스 쌓일 것 같더군요..
사자 구경을 마치고 나니 처음에 기린을 봤던 곳인데 구경하는 위치랑 시선이 달라서 그런지 얼룩말이랑 표범도 보였습니다.
표범은 처음에는 잘 안 보였는데 주변 사람들이 어? 표범이다~그래서 찾아보니 마치 숨어 있는 것처럼 잘 안 보였습니다. ㅎㅎㅎ
미어캣이 전시되어 있던 곳에서는 하루가 유리창 가까이에 앉아서 미어캣과 교감(?)을 나누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미어캣이 카메라 시선이네요 ㅎㅎㅎ)
그리고 미어캣이 생각보다 참 빠르 더군요...
지난번에 하루의 운동회 때문에 비디오 카메라를 구입해서 이제는 외출할 때 카메라랑 비디오 카메라까지 점점 짐이 늘어나네요..
도중에 점심을 먹고 나서 (동물 원안에 도시락을 먹기 편한 테이블이랑 벤치가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소화도 시키고 잠시 쉴 겸 하루도 놀이터에 데려가서 잠시 놀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쥬라시아의 간판 동물이자 스타인 오카피 전시장으로 왔더니 때마침 오카피가 산책 중이었습니다.
역시 인기 동물이라 그런지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저는 그다지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동물원안에 아래 사진과 같이 넓은 놀이터(?)가 있었는데 미끄럼틀도 전부 오카피 모양이었습니다
놀이터를 보자마자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신나게 뛰어가서 타잔 줄타기도 혼자 하고
공룡 뼈다귀 위에도 올라타고
놀이터 안 여기저기를 쉴세 없이 뛰어다니면서 놀았는데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하루가 안 보여서
계속 이름을 부르면서 카요랑 둘이서 한참을 찾았는데 결국은 미끄럼틀에서 찾았습니다...-_-;;
놀이터 안에 있는 건 알고 있는데 아이가 안보이니 잠시나마 당황하면서 겁이 났습니다.
다시 동물들을 구경하러 출발했는데 하루가 지쳤는지 걸으려고 안 해서 다시 유모차에 태워서 이동했습니다.
이곳이 재미있었던 게 동물들을 그냥 전시하는 게 아니라 그 동물들이 사는 지역의 나무와 식물들로 그곳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특색 있는 문화까지 표현해 두어서 걷고 있다 보면 갑자기 부위기가 확 바뀌곤 했습니다.
오세아니아 지역으로 들어서니 예전에 호주에 있을 때 자주 가던 공원이 생각날 정도로 호주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그런데 호주에서는 누워있는 캥거루 (클릭)만 봤는데 이곳에서는 뛰어다니는 캥거루도 있고... 역시 이곳은 호주가 아니라 일본 인가 보네요.
광장도 유칼립투스 나무도 많이 싶어 놓고 호주의 그 분위기를 잘 만들어 두었지만
역시 잔디밭의 그 싱그러움(?)은 호주의 잔디밭과 비교할게 못 되네요
하루가 동물 구경에 지쳐 갈 때쯤 하루가 좋아하는 펭귄이 나왔습니다 ^^
펭귄 전시장은 아래처럼 위에서도 볼 수 있고
아래쪽에서도 펭귄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유모차에 타고 있던 하루가 유리창 근처에서 발을 움직이자
펭귄들이 먹이라고 생각을 한 건지 하루의 발 앞으로 모여들더니 하루의 발이 움직이는대로 펭귄들도 따라 움직였습니다 ^^
그런 펭귄들이 재미있었는지 펭귄 전시장을 나온 뒤에도 하루가 또 보고 싶다고 졸라서 다시 펭귄 전시장에 갔는데
아까와 똑같이 하루는 발 하나로 펭귄들을 자유자재로 컨트롤(?) 했습니다 ㅎㅎㅎ
연어를 말리는 모습을 재현한 전시물이 있었는데 얼마나 잘 만들었던지 진짜로 연어를 말리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호랑이는 사람들에게 전혀 눈길을 안 주더군요 ^^;;
동물원 구경도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었는데 이미 체력을 소진한 아빠랑 힘이 넘쳐나는 딸아이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네요 ^^;;
(얼마나 오카피를 밀고 싶은 건지 벤치 디자인까지 오카피였습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코끼리 전시장이 나왔는데
아이들에게 코끼리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코끼리 똥은 냄새가 안 난다고 이야기하시면서
직접 냄새 맡아보라고 아이들에게 코끼리 똥을 건네 셨는데... 당연히 모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모형이 아니라 리얼 코끼리 똥이라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코끼리 똥으로 충격받는 건 베어 그릴스의 'MAN VS WILD'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무사히(?) 동물권 구경을 모두 마치고 (모든 전시장을 다 둘러 본건 아닙니다) 다시 입구로 돌아왔더니
아직 할로윈 전시물이 남아 있어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하루에게 소프트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약속하고 동물원을 나왔습니다.
동물원 입구 앞에 피어 있던 꽃들을 보더니 하루가 엄마 사진 찍어 준다고 포즈를 취하라고 했습니다 ^^
엄마를 찍고 나서는 엄마랑 아빠 같이 찍어 준다고 해서 같이 섰더니 둘이 손 잡으라면서 포즈까지 정하더군요 ㅎㅎㅎ
(나중에 확인했더니 아빠는 얼굴이 반밖에 안 나왔더군요 ^^;;)
하루도 꽃 앞에서 기념사진 찍고
엄마랑 같이 동물원 간판이랑도 같이 기념사진~~~^^
마지막으로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오카피 그림이랑 사진을 찍고 약속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사러 맥도날드로 향했습니다. ^^
시설도 깔끔하고 분위기도 참 좋았고 집에서도 가까워서 앞으로 날씨 좋을 때 자주 오자고 할 정도로 참 좋은 동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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