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기/2019年

10.20 하루의 첫 운동회

하루 아빠 2020. 1. 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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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19일(토) 예정이었지만 비 때문에 하루 연기되어서 10월 20일 (일 )에 하루의 첫 운동회가 집 근처 큰 공원의 그라운드에서 열렸습니다.
운동회 전날 저녁 하루를 재우고 나서 카요와 함께 운동회 작전회의(?)가 열렸습니다.
유치원에서 미리 나눠 준 일정표를 보면서 역활 분담과 함께 어디에 자리를 잡고 어디서 사진을 찍을지를 정했습니다.

 

 

 

 

 

 

 

운동회 당일 아침....
하루와 제가 아직 자고 있는 동안 카요는 평상시 보다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고 운동회에 가져갈 짐들도 싸고 많이 바빴습니다.
제 도시락은 불고기 덮밥을 만들어 줬네요 ㅎㅎㅎ

 

 

 

 

 

 

 

운동회는 집 근처에 있는 코도모노 쿠니(こどもの国:어린이의 나라)라는 큰 공원 안에서 열렸는데 유료 공원이라 입장료도 필요했습니다.

일단 유치원에서 단체 할인권을 살 수 있긴 했지만... 아이 유치원 운동회 가는데 입장료를 내야 한다니....

아무튼 근처 길이 많이 막힐 것 같아서 일찍 집을 나왔더니 생각보다 길은 막히지 않았지만

주차장 입구 쪽부터는 차가 많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날은 유치원의 운동회가 있어서 그런지 그라운드에서 가까운 임시 주차장도 개방하고 있었는데 요금은 1,000엔이었습니다.

다들 일찍들 오셔서 아직 공원 문이 열리기 전이었는데 주차장에는 같은 유치원의 학부형과 그 가족들과 꽉 차있는 상태였습니다 ^^

 

저희도 서둘러 짐을 챙겨서 공원 입구로 향했는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같이 온 가족도 많이 보였습니다.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하루는 어느새 도토리를 주워 모으고 있었습니다 ^^;;;

 

 

 

 

 

 

 

공원 문이 열리고 다목적 그라운드에 도착했더니 유치원 선생님들과 학부모회의 임원들이 운동회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라운드 안으로는 아직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일본은 운동회 때 자리잡기 경쟁이 엄청 심한데 유치원마다 선착순이나 제비뽑기 등 자리잡기 룰이 다른데

하루가 다니는 유치원은 제비뽑기로 한 달 전에 이미 순서를 정해 뒀는데 저희는 3등이었습니다.

처음에는 3번째로 입장해서 앉고 싶은 자리를 잡는 줄 알고 있었는데........

각 반의 3등 들이 동시에 뛰어 들어가서 자리를 잡는 순서 방법이었습니다...-_-;;;

첫 운동회라 모르는 게 많아서 그랬는지 저희 생각이 많이 짧았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운동회도 시작하기 전에 아빠들의 달리기 시합(?) 시간이 되자

확성기로 자리잡기 달리기를 할 대표자들만 번호표 순서대로 줄을 서라고 했습니다. 

제 순서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3번째라 그래도 수월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일본 유치원은 3년제이고 하루가 다니는 유치원은 반도 많아서 1번째 2번째에 뛴 아빠들만 해도 은근히 많았습니다.

드디어 제가 뛸 차례가 되어서 같이 라인에 선 라이벌(?) 아빠들을 견제하면서 남아 있는 자리 중에 최대한 좋은 곳을 조준하고 힘차게 뛰어 들어갔습니다.ㅎㅎㅎ

 

 

 

 

 

 

 

그렇게 전날 밤 작전 회의를 할 때 카요와 같이 정해 두었던 자리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

카요는 제가 뛰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둔다고 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다른 엄마랑 이야기하느라 제가 뛰는 것도 못 봤다고 하네요 ^^;;

아무튼 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다음 순서의 아빠들이 온 힘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며 미리 뛴 자의 여유를 느끼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이런저런 짐까지 들고뛰는 아마추어(?) 아빠들도 있었습니다. 

자리잡기 대표 이외의 가족들은 자리잡기가 전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 밖에서 대기해야 했었는데

저는 뛰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돗자리만 들고뛰고 나머지 짐은 전부 카요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아빠들의 자리잡기 달리기가 전부 끝나고 난 뒤에 카요가 있는 곳으로 가서 짐을 나눠 들고 자리에 앉아서

카메라랑 이날을 위해 구입한 비디오카메라를 세팅하고 준비하고 있다 보니

힘찬 음악과 함께 드디어 아이들의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

어~~ 하루 들어온다 ~~ 하루 보인다~~~ 카메라를 손에 쥔 아빠 엄마의 손이 분주해졌습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자 분주한 건 우리들만이 아녔습니다 ^^

 

 

 

 

 

 운동장에 입장해서 줄을 선 하루는 저희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는 안 보여서 서둘러 자리를 일어나서 하루가 보이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이고~~ 우리 딸 대견하게 줄도 잘 서네~~~^^

반에서 키가 가장 크다 보니 가장 뒤에 서 있었는데 다른 반 아이들이랑 비교하면 동생들이랑 같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준비 운동이 끝나고 잠시 뒤 하루의 인생 첫 달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준비~~~~(준비 자세가 어째 어정쩡하네요 ㅎㅎㅎ) 

 

 

 

 

 

 

 

땅~~~~~~~~~

유치원에서 연습할 때는 1등 하더니 이날은 2등으로 들어왔습니다 ^^

그러나 일등 이등 따지는 건 마음이 더러워진 아빠뿐이고 아이들은 순위 상관없이 마음껏 뛸 수 있어서 그저 신날 뿐입니다.

 

 

 

 

 

 

 

 

 

 

 

그런데 하루는 달리기 할 때보다 끝나고 나서 퇴장할 때가 더 신나 보였습니다 ^^

 

 

 

 

 

 

 

운동회가 시작했을 때는 비가 왔던 전날처럼 날씨도 흐리고 쌀쌀했는데 점점 날씨가 화창해지면서 기온도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달리기가 끝나고 난 뒤에는 체조도 하고 

 

 

 

 

 

 

 

바구니에 콩주머니 던지기도 했습니다.

 

 

 

 

 

 

 

콩 주머니 던지기는 한 학년 위의 언니 오빠들과 팀을 짜서 같이 했는데

오렌지색 모자를 쓴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도 하루는 키가 큰 편이었습니다

 

 

 

 

 

 

 

우선은 하루를 포함한 넨쇼(年少:유치원 1학년)들의 콩주머니 던지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의 유치원은 3년제로 학년 별로 넨쇼(年少), 넨츄(年中), 넨쵸(年長)로 나눠서 부릅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콩주머니가 딱 두 개 밖에 안 들어갔는데 그중 하나를 우리 딸이 넣었습니다 ^^

그뒤에 한학년 위 언니 오빠들의 차례였는데 막내들과는 다르게 엄청 들어 가더군요...

단지 일년 차이인데 이렇게 까지 차이가 많이 날줄은 몰랐습니다.

 

 

 

 

 

엄마 아빠는 하루가 던진 콩주머니가 바구니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ㅎ

 

 

 

 

 

 

 

단지 콩주머니 하나 넣는 걸로 깜짝 놀랐는데....

가장 위의 학년인 넨쵸(年長) 아이들은 아래 사진처럼 대단한 체조를 선보였는데 정말로 감동했습니다.

2년 뒤면 하루도 저런 체조를 보여줄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닭살이 돋았습니다. ㅎㅎㅎ 

 

 

 

 

 

 

 

그런 언니 오빠들의 멋진 체조가 끝나고 유치원 막내들이 귀여운 율동을 보여주기 위해 양손에 장식까지 하고 다시 운동장을 들어왔습니다.

운동회가 진행되는 동안 점심시간 이외에는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떨어져 있어야 하기에 자기 아이들이 보이면 다들 엄청 기뻐하셨습니다.

(물론 저희도 그랬고요 ㅎㅎㅎ) 

 

 

 

 

 

 

 

아이고 우리 딸 이뻐라~~~^^

오늘을 위해 유치원에서 얼마나 연습했으려나...ㅎㅎㅎ 

 

 

 

 

 

 

 

 

 

 

 

 

 

우리 딸 최고~~~^^

운동회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은 집에서 아빠랑 엄마가 노래를 불러주면 율동을 잘 보여 줬는데 요즘은 반응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 

 

 

 

 

 

 

 

 

 

 

 

 

 

 

단체 율동으로 오전 일정이 끝나고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어서 하루를 데려와서 같이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

도시락이 양이 적은 것처럼 보이는데 먹어 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았는지 엄청 배불러서 가져온 과자는 뜯지도 못 했습니다.

 

 

 

 

 

 

 

도시락을 다 먹고 잠시 쉬고 있다 보니 하루랑 친한 언니인지 일부러 저희가 있는 텐트까지 와서 하루에게 과자를 나눠 줬습니다.

저는 몰랐었는데 유치원에서 소풍 갔을 때도 그랬고 운동회 때도 아이들이 서로 과자를 교환한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다들 서로 교환하기 좋은 조그마한 과자를 많이 챙겨 왔는데 저희는 많이 안 가져왔기에

하루가 과자를 교환하러 다닐 때 부족하지 않을지 조금 걱정이라 두근두근거렸습니다 ^^;;

 

 

 

 

 

 

 

과자까지 먹고 나서 하루는 오후 일정이 시작하기 전까지 친구들과 뛰어놀러 나갔습니다.

 

 

 

 

 

 

 

 

 

오후 일정에는 하루가 참가하는 종목이 별로 없었는데 부모님과 같이하는 초밥 나르기 게임이 있었습니다.

 

 

 

 

 

힘내라~~~ 파이팅~~~~~!!

아빠도 한 손에는 카메라 다른 한손에는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느라 바빴습니다 ㅎㅎㅎ 

 

 

 

 

 

 

 

같은 반의 친한 친구랑 사진을 찍는데 자꾸 장난을 치더군요 ^^

 

 

 

 

 

 

 

모든 경기가 끝나고 메달 수여식이 있었는데 이날 하루 힘껏 뛰고 달린 모른 아이들이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

하루야 고생했고 축하한다~~~

 

 

 

 

 

메달 수여라기보다는 그저 선생님이 나눠줬다고 하는 게 정확한데

그런 금메달을 받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플라스틱이 아니라 진짜 금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

 

 

 

 

 

 

 

금메달을 목에 걸고 여기저기 자랑하러 다녔는데 그 모습을 보고 비디오 촬영하시던 기사님도 하루를 클로즈업으로 찍어 주셨습니다.

 

 

 

 

 

 

 

운동회가 전부 끝나고 다들 슬슬 집으로 돌아갈 때 하루가 유치원에서 좋아하는 체육 선생님이랑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운동회가 끝나고 나서야 만국기를 신경 써서 봤는데 전부 아이들이 손으로 하나하나 그린 것 이더군요 ^^

한일관계가 한참 안 좋을 때라 그랬는지 태극기랑 일장기가 같이 있는 것을 보니 조금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아무튼 운동회가 열린 코도모노 쿠니(こどもの国)는 목장도 유명하고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유명해서

소프트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하루에게 오늘 하루 고생한 대가로 사주기로 하고 판매 장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생각하는 게 비슷했는지 운동회 끝나고 다들 바로 집으로 가는 게 아니라 아이스크림 가게 앞으로 모였습니다 ^^;;

 

 

 

 

 

 

 

 

 

 

 

 

 

 

 

하루야 맛있어? ^^

 

 

 

 

 

 

 

거기다가 놀이기구들이 있는 곳에 가서 하루가 타고 싶어 하는 거 하나 태워주고 갈려고 했는데....

뭔 영업시간이 그리도 짧은지 오후 4시 전에 티켓 판매를 전부 끝내서 태워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_-;;

놀이 기구 탈 수 있을 줄 알고 잔뜩 신나 했던 하루가 실망감에 울기 시작해서 뭐라도 어떻게 태워 줄 수 없나 찾던 중에

동전 넣으면 움직이는 팬더를 보관 장소로 욺기던 관리인이 보관 장소 방향으로 간다면 타도 좋다고 해서 냅다 하루를 올려 태우고

동전을 넣어 줬습니다... 

 

 

 

 

 

 

 

하루도 나름대로 타협해서 울음을 멈추고 팬더에는 올라탔지만

원래 타고 싶어 했던 놀이기구가 아닌지라 표정이 신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

그나마 저희 뒤에 도착한 아이들은 그마저도 못 타서 여기저기 우는 아이들과 우는 아이를 달래는 부모님이 속출했습니다.

 

아직 멀었지만 올해 운동회에서는 하루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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