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츠모우데(初詣:새해에 절이나 신사에 가서 한 해의 평안을 기원하는 일본의 풍습)로 집 근처의 신사에 들렸습니다.
일본의 절이나 신사마다 참배하기전에 손을 씻는 곳이 있는데 하루는 물장난처럼 재미있는지
자기 손만 씻는 게 아니라 아빠 엄마 손도 전부 자기가 씻겨주려 합니다 ^^;;;
어느새 이렇게 컸는지 이제는 혼자서도 손을 잘 씻네요...
아이들의 성장은 정말로 하루하루 다를 정도로 빠른 것 같습니다.
(저처럼 블로그 밀려서 나중에 보면 오래된 사진 앨범 열어보는 것 마냥 아이의 성장을 더욱 많이 느끼게 됩니다 ^^;;)
무엇보다 우리 가족, 부모님 모두 건강하고.... 경제적으로도 조금 더 여유로워졌으면.... 하고 빌었습니다. ^^
하루야~종 그만 흔들어~~~ㅎㅎㅎ
그동안 쓰던 가방이 낡은 것도 있었지만 새로운 기분으로 새 출발을 하려고 가방도 새로 샀습니다..
연말에 세일할 때 주문해두어서 처갓집에 다녀왔더니 도착해 있었습니다. ^^
출퇴근이랑 이동 중에는 백팩으로 쓰고 거래처 들어갈 때는 손에 들거나 어깨에 메고 다니려고 처음으로 3 Way 가방을 샀습니다.
(그런데 7개월 동안 사용하면서 백팩 이외로 사용한 적이 거의 없네요..ㅎㅎㅎ)
가방은 브리핑(Briefing)이란 브랜드의 제품인데 제가 원하던 색상(에어포스 블루)은 빔즈(Beams 일본의 셀렉트샵) 한정 제품이라
가방 외부(?)에는 브리핑의 로고도 없고 가방 안에 아래와 같이 조그마한 태그가 붙어 있었습니다.
원래부터 브랜드가 아니라 디자인과 특히 색상에 반해서 고른 가방이었기에 신경 쓰이지도 않았고
일할때 쓸려고 산 가방이라 브랜드 로고가 안보이는게 더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쓰던 노스페이스 가방과의 크기 비교...
사진으로 보면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새로 산 가방이 더 큽니다.
그동안 사용해서 익숙한 점도 있겠지만 사용하기에는 노스페이스의 가방이 더 편리 한 점이 많습니다.
연말연시 연휴도 끝나고 드디어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는 날...
전에 다니던 회사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예전에 다니던 때랑 다른 부서라 같이 일하는 사람들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담당하는 제품은 물론 업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그런지 조금 긴장했습니다.
근무지도 예전과 달리 공장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해야 해서 집에서 전철로 편도 2시간 30분 걸리는 장거리라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집을 나서야 했습니다.
겨울이라 그런 점도 있지만 한동안은 퇴근할 때보다 출근할 때가 더 깜깜 했습니다. -_-;;;
이른 아침 출근길의 조용~~~~ 한 동네 풍경...(사진이 밝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더 깜깜 했습니다.)
첫 출근 날이 금요일이었는데 여기저기 입사 인사를 돌고 나서 간단한 입사 수속을 마치고 났더니 하루가 금방 지나갔습니다.
이날 상사로부터 다음 주부터 3개월 정도 사이타마(埼玉)의 공장 제조부문에서 제품 공부를 겸해서 실습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출근도 캐주얼 복장 OK, 출근해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안전화 신고 제조 공장으로 이동하는 일과였습니다.
안전화 구입 비용은 회사에서 2500엔까지 지급한다고 해서
주말에는 처음으로 워크맨(WORKMAN: 작업복, 안전화 등을 판매하는 전문점)에 가서 안전화 한 켤레 사 왔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도쿄의 공장에서 사이타마의 공장으로 출발~~~
(사이타마라고해도 도쿄의 공장이 사이타마현 근처에 위치해서 편도 30~40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리고 2019년 새로운 출발과 함께 저도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나와서 기침과 콧물이 멈추지를 않아서
한동안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안약도 넣고 꽃가루 알레르기 약도 먹어야 했습니다.
나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일본에 와서 6년 만에 꽃가루 알레르기라니!!!!!
처음에 한 달 동안은 마치다(町田) 역에 가서 오타큐(小田急)전철로 신주쿠(新宿)까지 가서
다시 전철을 갈아타고 또 갈아타고 다녔는데 그다음 달부터는 나가츠다(長津田) 역으로 가서 덴엔도시선(田園都市線)을 타고 다녔습니다.
본사 근무로 바뀐 지금도 출퇴근은 덴엔도시선을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무튼 매일 퇴근길 마치다 역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릴 때 본 현수막 “마치다는 마치다” ㅋㅋㅋㅋ
도쿄 변두리라 도쿄가 아니라 가나가와현이라고 놀리는 사람들도 있는 제가 살고 있는 마치다(町田) 시에는
도쿄에도 몇 대 없다는 트윈 버스가 운행 중입니다.
트윈 버스를 보면 예전에 호주에 있었을 때가 많이 생각납니다.
출근은 지옥철을 몇 번씩 갈아타면서 시간도 2시간 30분이나 걸리지만 출근하고 나서 자리에 앉기 전에
회사의 무료 자판기에서 따뜻한 커피나 코코아를 한잔 뽑아 들고 와서 업무 시작 시간까지 한잔 마시면서
잠시 쉬면 피로가 조금 풀리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입사하고 2주일 정도 지나서 제 환영식이 있었는데
저 때문에 일부러 고른 가게인지 한국 고깃집에서 환영식을 해주었습니다.
그것도 회사에서 많이 떨어진 우에노(上野)에 있는 가게라 다들 같이 전철을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한국 고깃집이라 그런데 한국 PC방 광고도 벽에 붙어 있었는데 잠시 여기가 한국처럼 느껴졌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단골손님 중에 이군단 나오신 분이 계신지 커다란 인삼주가 키핑 되어 있었습니다.
이날 먹은 음식들은 한국에서 먹던 맛 그대로로 일본에서는 거의 본 적이 없는 양념 게장도 시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환영회가 지나고 얼마 안 있어서 회사가 참가하는 전시회에 공부 겸 정보 수집을 해오라고 해서 이틀 동안 도쿄 빅사이트에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전시회에 참가하면 우선 점심 먹는 것도 일입니다..
점심시간에 레스토랑은 들어갈 생각도 못 할 정도로 줄이 늘어서고 별로 맛 도 없는데 가격만 비싼 가게들 뿐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편의점에 들려서 도시락이나 삼각 주먹밥 같은 걸 사 가지고 가는데
다들 생각하는 게 똑같아서 아침에도 편의점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립니다.
이날 동시 개최 중인 자동차 관련 전시회에 정보 수집하러 갔다가 회원 등록하면 토미카를 준다고 하기에
하루한테 선물로 주려고 저의 개인정보를 토미카 순찰차랑 바꾸었습니다. ㅎㅎㅎ (이 당시 하루가 순찰차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하루에게 순찰차를 줬는데 아빠가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별로 였습니다. ^^;;;
연말에 처갓집에서도 만들어 줬던 날치알 초밥....
하루가 날치알 초밥을 정말로 좋아해서 날치알을 파는 슈퍼마켓을 찾아서 종종 집에서 만들어 줬습니다.
하루는 날치알을 “빨간 거” 라고 불러서 회전 초밥집 갈때도 하루에게 빨간거 먹으러 갈래? 하고 물을 정도입니다 ㅎㅎㅎ
위의 사진과 다른 날인데 이날도 날치알 초밥을 만들고 신나 하는 하루 ^^
날치알이 그렇게 좋아? ㅎㅎㅎ
다른 아이들은 연어알(いくら:이쿠라)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하루는 연어알은 쳐다도 안 봅니다.
변함없이 구몬 학습도 잘 다니고~~~^^
사진은 구몬 학습을 끝내고 엄마랑 같이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인데 뒷모습만 봐도 신나 하는 게 눈에 보이네요 ㅎㅎㅎ
어느 날은 하루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어느 할아버지에게 말을 걸었는데
그분이 다음날 직접 밭에서 키운 야채를 줄 테니 또 오라고 하셔서 카요랑 하루가 약속한 장소에 갔더니
그 할아버지가 손수 키우신 야채를 많이 나눠 주셨다고 하네요.
거기다가 하루에게 주라고 베이비 카스테라도 주셨다고 합니다.
할어버님의 손자는 안는 것도 거부한다고 한번 하루를 안아봐도 돼냐고 물어보셨다고 하는데
하루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좋다고 하면서 할아버지에게 안겼다고 하네요 ^^;;;
야채들도 방금 따와서 그런지 정말로 싱싱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거릿김 없이 말도 잘 거는 딸내미...
정말로 누굴 닮았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사진은 안경 스티커를 붙이고 안경 썼다고 자랑 했을때 ^^;;;)
하루의 한글 공부용으로 하루가 좋아하는 콩순이의 한글 공부 어플을 사서 한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08년부터 계속 아이폰을 써왔는데 유로 어플을 산건 이게 처음이었네요...
하루야~ 아빠랑 한글 공부 열심히 하자~~~ 고 약속했는데 아직까지 진도가 많이 안 나가네요 ^^;;
이제는 아이패드도 많이 익숙해져서 혼자서 좋아하는 어플도 골라서 자유자재로 가지고 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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