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태어난 뒤로 일본 생활 이야기와 하루의 성장 이야기의 카테고리를 분리해서 따로 작성 해왔는데
하루가 생활의 중심이 되어서 따로 분리하는 의미도 경계도 없어졌기에 2019년부터는 통합해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2019년도 어느새 7월도 끝나고 무더위로 매일 밤낮으로 에어컨을 틀고 지내야 할 정도로 더운데
이제서야 2019년 이야기를 업로드합니다. ^^;;
처갓집에서 연말 연시를 보내고 나서 다시 도쿄의 집으로 돌아가는 날...
딱히 언제 돌아갈지 안 정하고 왔기에 그때그때 상황을 보면서 돌아갈 날을 정하기로 했는데
차가 막힐 것을 걱정해서 아무래도 이동하는 사람이 가장 적을 것 같은 1월 1일 저녁에 일찍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한테 새뱃돈(お年玉:오토시다마)을 받은 하루
일본에서는 아이들에게 새뱃돈을 줄 때도 꼭 작은 봉투에 담아서 주는데 올해는 스누피 봉투였네요 ^^
몸무게도 많이 늘어서 저도 업어주기 힘들 정도 인데 외할머니한테 업어 달라고 어리광을 부렸네요 ^^;;
(예전에 장인 어른이 직접 그려서 만드신 호빵맨 연이 방에 걸려 있었네요 ㅎㅎㅎ)
집으로 들고 갈 짐중에 가장 부피가 컸던 건 여기저기 슈퍼 돌아다니면서 사다 모은 카요가 좋아하는 과자....
(도쿄를 포함한 동일본에서는 판매 중지라 서일본에서도 다들 귀향했을 때 사재기해서 물량이 부족했습니다)
저녁에 출발 하기로 했기에 야간 운전을 해야 하는 저는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나서 출발 시간까지
낮잠도 나고 뒹굴뒹굴 거리면서 계속 쉬었습니다. (그런데 술 안 마시는 것 이외에는 출발하는 날 이외에도 제 일과는 똑같았습니다.ㅎㅎㅎ)
하루도 일찍 목욕을 시키고 머리도 말리고 나서 잠옷으로 갈아 입힌 뒤에 저녁 7시쯤에 처갓집을 출발했습니다.
처갓집이 시골이라 고속도로까지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새해 첫날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길거리에 차도 거의 없어서 그랬는지
평상시보다 빨리 고속도로에 올라 탈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도 차가 거의 없어서 운전하기 쉬웠는데 그래도 안전 운전이 최고라 과속 안 하고 규정 속도로만 달렸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대부분의 고속도로는 제한속도 80km/h입니다)
하루가 처갓집을 출발해서 30분 정도 지나서 잠들었기에 더욱 운전하기 수월했습니다 ㅎㅎㅎ
처갓집을 출발해서 휴식 없이 달려왔기에 아와지 해협 대교를 건너기 전에 화장실도 들리고 잠시 휴식을 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아와지 대교와 휴게소의 관람차를 조명으로 표현해 둔 장식이 참 이뻐 보였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차에 올라탈 때 안을 봤더니 하루도 카요도 곤히 잠들어 있었습니다 ^^
지금 생각해도 주행 소음도 심한 오래된 경차도 도쿄에서 도쿠시마까지 잘도 다녀왔다고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래도 이런 경차라도 있었으니 가족끼리 자동차로 여기저기 잘도 다녔으니 고마움도 느낍니다.
올 때 바닷바람에 차가 많이 흔들려서 긴장하면서 건넜던 아와지 대교를 건너갈 때
밤인 데다가 또 바람이 그렇게 많이 불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었는데 이날은 바람도 거의 없이 아주 간단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핸들은 두 손으로 꼭 쥐고 사진은 차에 고정해둔 핸드폰(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경차라 주행 중에 많이 흔들려서 그랬는지 나중에 집에 와서 동영상을 보니 위아래로 많이 떨려서 업로드 할 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
아와지 대교를 건널 때 바다 반대편에 보이는 고베(神戸)의 야경이 정말로 이뻤는데 다들 자고 있어서 혼자서 구경해야 했습니다.
아와지 대교를 건너고 얼마 안 지나서 고베(神戸) 시내를 통과할 때 보이던 고베의 심볼인 포트 타워...
예전에 카요와 연애할 때 놀러 와서 고베에 놀러 갔을 때 (클릭) 가 생각났습니다.
운전하면서 졸리지 않게 TV를 틀어 뒀는데 지나가는 지역 마다 다른 방송이 나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전혀 모르는 방송과 연예인들이 나오는 것도 참신했습니다.
장거리 운전이라 중간중간 정기적으로 휴식도 취하면서 계속 도쿄로 향하면서 도중에 오사카의 휴게소에서 휘발유를 넣었는데
역시 고속도로 휴게소의 기름값은 참 비싸더군요..
집에 도착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린 하마나코(浜名湖) 휴게소에서 곤히 잠든 하루의 모습....
처갓집을 출발해서 얼마 안 지나서 잠든 뒤에 집에 도착할 때까지 한 번도 안 깨서 아주 착했습니다. ㅎㅎㅎ
(앉아서 잠들었기에 불편하지 않았는지 그게 걱정이었습니다)
밤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려서 집에 도착했더니 시간은 새벽 4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녁 7시쯤에 출발했으니 휴식 시간을 포함해서 9시간 30분 정도 걸렸네요.
출발할 때는 11시간 정도 걸릴 것을 예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카요가 안고 내려도 전혀 일어날 생각이 없던 하루...
하루도 많이 지쳤었나 봅니다.
장모님 말씀으로는 2번 정도 급유를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날 정속 주행에 급정지 급출발을 안 해서 그런지
급유도 한 번만 했는데 집에 도착했을 때도 기름이 1/4 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이날은 차에서 짐만 내려서 현관 앞에 풀어 넣고 우선 잠을 자고 일어나서 정리하기로 했는데
확실히 장거리라 그랬는지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시간이 엄청 지나가 있었습니다.
다음날 카요가 짐 정리를 포함해서 빨래랑 청소 등을 하는 동안 저는 다음날까지 밀린 피로를 뒹굴 거리면서 계속 풀었습니다. ^^
확실히 피곤하기는 했지만 재미도 있었고 시간에 관계없이 움직일 수 있어서 다음에도 운전해서 가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장인어른은 위험하니 다음부터는 꼭 비행기 타고 오라고 하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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