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집사고 꾸미기

08.05 이사...引越

하루 아빠 2018. 1. 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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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5일(토)...

드디어 신유리가오카(新百合ヶ丘)를 떠나 도쿄의 변두리인 마치다(町田)의 새집으로 이사를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2015년 11월 12일에 도쿄의 에도가와쿠(江戸川区)에서 이사(클릭) 온 지 2년이 안되어서 다시 보금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신유리가오카로 이사 왔을때 기어 다니던 하루는 이제는 말도 하고 뛰어 다닐 정도로 성장을 했는데

저는 무엇하나 성장한 것 없이 그저 나이만 2살 더 먹은 건 아닌지...올해는 정말로 공부 좀 해야 겠습니다.



저희들의 이사를 도와주시러 장인 장모님이 시골에서 올라 오셨는데

이사하고 난 뒤에 이래저래 차를 쓸일이 많을 것 이라면서 차가 없는 저희를 위해 그 먼 토쿠시마(徳島)의 시골에서 부터

일부러 12시간 정도(휴식시간을 포함)를 직접 운전 하셔서 차를 끌고 오셨습니다.

그것도 차가 안밀리는 시간대를 골라서 밤에 이동하셨습니다.


이사 전날 퇴근하고 와서는 장인 어른과 같이 깨지기 쉬운 물건등 조심해야 할 짐을 몇번 왕복하면서 직접 날랐습니다. 

나중에는 혼자 다녀왔는데 집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시간은 새벽 1시를 넘긴 상태 였습니다.



드디어 이삿날 아침...

마지막으로 커튼 등을 정리하면서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 창 밖의 경치를 사진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한때는 사진에 보이는 오렌지색 지붕의 어린이집에 하루를 보내는게 꿈일때도 있었는데...ㅎㅎㅎ

(일본은 어린이집이 많이 부족해서 들어가는게 하늘에 별 따기일 정도로 어렵습니다)















방이 횡~하니 짐만 남아 있는 걸 보니 정말로 이사하는 날이라는 걸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주방은 이사 당일 아침까지 써야 했기에 아직까지도 어수선한 분위기 였습니다.








거실에는 마지막으로 짐을 정리하시는 장인 장모님과 그 모습을 박스 위에 올라가서 구경하는 딸래미..^^;;








박스를 다 쌓고 난 뒤에 하루 때문에 깔았던 안전 매트를 먼저 정리해야 했다는걸 알아 챘습니다. ㅎㅎㅎ 







이사 준비 하느라 바쁜 어른들과는 달리 그저 편~~한 하루 ^^

그나마 방해만 안해줘도 고마울텐데 아빠맘도 모르고 자꾸 놀아 달라고 해서 과자를 손에 쥐어 주는 걸로 합의를 봤습니다. 

(이때까지도 한국에서 수술하고 온 왼쪽눈이 부어 있어서 짝눈 이네요)








드디어 준비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전철길이 보이는 집 앞의 모습도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기서 하루랑 같이 전철 구경도 많이 했었는데...하루 재울려고 밤에 여기도 많이 걸어 다녔는데...

30대 후반의 아저씨가 갑자기 왠지 모르게 센티멘탈 해졌습니다. 








하루가 할아버지 할머니랑 처음으로 걷기 연습(클릭) 했던 주차장....

회사에서 지치고 힘들어도 이 모습이 보이면 드디어 집에 왔다~~라고 느끼던 곳이기도 합니다. ^^








아침 9시쯤에 드디어 이사 업체가 도착 했는데 생각 했던 것보다 작은 트럭을 끌고 왔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트럭 한대로는 부족해서 나중에 추가로 한대를 더 불렀습니다.

이날도 8월의 땡볕 아래서 고생 하셨기에 (거기다가 엘리베이터도 없는 3층) 장인 어른이 음료수를 많이 사오셔서 

짐을 나르시는 분들께 드리고 일하시는 분들도 중간 중간 쉬시면서 짐을 나르셨는데...

젊은분 한분이 결국 더위(熱中症)로 쓰러지셨습니다.








이삿짐이 전부 빠지고 난 뒤의 집의 모습....








역시 짐이 빠지고 나니 집이 휠씬 넓어 보였습니다.







하루야~~이제 이집도 마지막이니까 한번 신나게 뛰어 봐~~~








짐이 새집으로 출발 한 뒤에 카요는 부동산 관리 업체에 마지막 점검을 받기 위해 남고

저랑 하루, 장인 장모님은 새집으로 가고 짐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도착해서 집 환기를 시키면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이삿짐을 실은 트럭들이 도착 했습니다.

저희집 주소가 새로 생긴 곳이라서 당시에는 네비게이션에도 안나와서 잘 찾아올까 걱정 이였는데 문제없이 잘 도착 했습니다. ㅎㅎㅎ


이사업체 직원 분들이 가구들을 어디에 놓을까 하나 하나 물어 보셨는데 (박스에는 어디에 놓을지 전부 써두는 곳이 있어서 짐을 싸면서 전부 써 두었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카요가 맘에 드는 곳에 배치해야 하기에 우선 그냥 대충 아무데나 놓아 달라고 했더니

나중에 제가 다 날라야 하는데 괜찮냐고 웃으면서 대~충(?) 아무곳에나 놓아 주셨습니다. ㅋㅋㅋ







여기저기 박스들이 한가득...








이삿짐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하루랑 놀아 줄 여유도 없고 하루가 뛰어 놀 공간도 없었기에

한국에서 할머니가 사주신 물놀이용 미니 풀장을 뒷 뜰에 설치한 뒤에 태어났을때 모습 그대로 풀어(?) 줬습니다. ㅎㅎㅎ







이사와 동시에 텔레비전 안테나도 설치 했는데 설치 기사분이 양말색까지 신경쓰시는 상당한 패셔니스타 였습니다..

실외에 안테나를 설치하실때는 엄청 높은 사다리에 올라가셔서 작업을 하셨는데

보고 있는 제가 더 불안할 정도 였습니다.





텔레비전 안테나를 설치 하는 동안 도쿄 가스에서도 기사분이 방문하셔서 

가스도 연결 되었기에 이제 정말로 인터넷 빼고는 생활 인프라가 전부 준비 되었습니다. 


일본은 얼마전부터 전력 자유화가 되어서 전기 업체도 가격과 서비스를 보고 고를 수 있게 되었기에

저희는 도쿄가스에 가스와 전기를 동시에 계약 했습니다.



어느정도 이삿짐이 정리되고 나니 장인 어른은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뒷 뜰의 잡초를 뽑으셨는데 

물놀이 하던 하루가 그모습을 보고 외할아버지를 따라 하기 시작 했는데...잡초 보다는 잔디를 뜯었습니다..^^;;


토지 정리만 되어 있던 뒷 집도 이때부터 기초 공사를 시작 했습니다.







그사이에 저는 지난번에 플로어 코팅할때 베이비 자러스에서 사두었던 세이프티 가드를 설치 했습니다.








카요가 가장 먼저 설치해 주길 바랬던 주방 입구...

신유리가오카(新百合ヶ丘)에서 살때 요리할때마다 하루가 주방에 들어와서 위험했기에 카요의 상당히 스트레스가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맘대로 2층에 못 올라가게 계단 입구에도 세이프티 가드를 설치 했는데....

불편해서 얼마 안 지나서 철거(?) 했습니다.

이사하고 얼마 안지나 하루는 계단 올라가다가 한번 굴러 떨어지는 걸로 새집에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_-;;;

그때의 기억이 남아 있는지 그 뒤로는 계단을 오르내릴때는 꼭 손잡이를 잡고 조심하게 다닙니다.





이사가 끝나고도 짐 정리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아직도 안뜯은 박스가 붙박이장 안에 한 가득...)

그리고 그 먼 곳에서부터 도와주러 와주신 장인 장모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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