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토요일...
드디어 6월에 예약했던 에어컨 설치일이 되었습니다.
이날은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 만 보고 오면 되었기에
따로 렌트카를 빌려서 가족 전원이 가는 갈 필요도 없어서
저 혼자 아침 일찍 일어나 전철을 타고 다녀왔습니다.
공사를 예약 할때부터 한참 에어컨 설치가 붐비는 시기여서
설치 당일 기사분의 방문 시간이 조금씩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무엇보다 어서 빨리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쉬고 싶었기에
이날 첫번째 공사인 아침 9시로 예약을 했었습니다.
그때문에 9시전에 새집에 도착해서 설치 기사분이 오시는 걸 기다려야 했기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평일과 다름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게 조금 힘들었습니다.
토요일 아침의 신유리가오카(新百合ヶ丘)역은 평일과 달리 한적한 분위기 였습니다.
주말이라 전철 운행수가 적어서 벤치에 잠시 앉아서 마치다(町田)행 전철을 기다렸는데
이사하고나면 오다큐(小田急)전철을 탈 일이 거의 없어지기에 이 풍경을 보는 것도 앞으로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마치다(町田)역에 도착해서 집 앞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편의점에서 산 주스와 삼각김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때웠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건 처음이라 왠지 모르게 조금 설레었는데 싫지 않은 기분 이였습니다. ㅎㅎㅎ
매우 더운 날씨 였지만 버스를 내려서 보니 가로수가 늘어서 있어서 그런지 시원한 느낌 이였습니다.
(단지 느낌만 시원했고 실제는 엄청 더워서 땀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
집으로 들어왔더니 역시나 더워서 집안 창문을 전부 열고 에어컨을 설치하기전 마지막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거실
메인 침실
침실 옆 방으로 손님용 방으로 쓰다가 나중에 하루가 크면 하루방으로 꾸며 줄 곳
집안이 더웠지만 어떻게 할 수도 없어서 창문을 열고 옆에 앉아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다보니
예정보다 조금 일찍 설치 기사분이 도착 하셨습니다.
모든 작업을 설치기사 한분이 전부 하셨습니다.
신축이라 벽에 에어컨 설치용 구멍이 없는 상태라 에어컨 설치시에 구멍도 뚫어야 했는데
기둥이나 보가 있는 곳에 실수로 구멍을 뚫으면 복구도 안될 뿐더러 집의 강도에도 영향을 주기에
(그래서 그런지 집의 도면 에도 에어컨 구멍을 뚫어도 괜찮은 곳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카요는 에어컨을 구입 할때부터 벽에 구멍을 뚫는 것에 걱정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날 저보고 구멍 뚫을때는 한눈팔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보고 오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ㅎㅎㅎ
설치기사분은 집 열쇠를 받은 7월 20일에 에어컨 설치 위치와 필요한 배관 길이 등 확인을 위해 이미 한번 방문 하셨던 분이였는데
인상도 좋으시고 설치도 세심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드디어 거실벽에 처음으로 구멍이 뽕~~하고 뚫렸습니다.
무사히 거실에 에어컨이 설치 되고 시운전을 하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드디어 집안이 시원해 졌습니다.
일본의 가정의 전기는 기본적으로 100V를 사용하지만
거실용 에어컨은 200V를 사용하더군요..(그래서 거실벽에는 에어컨 용으로 집안에서 유일하게 200V 콘센트가 달려 있었습니다)
한국에 살때는 220V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다가 일본에서 200V라고 하니 전압이 상당히 높게 느껴지면서 위험해 보였습니다.. ^^;;
거실 작업이 끝나고 난뒤에는 침실...
침실도 문제없이 구멍이 뚫리는 걸 보고 난 뒤에
더운날 아침부터 고생하시는 기사님 드릴 음료수나 하나 살까 근처 편의점에 다녀 오는 길에
다시 버스 정류장이 있는 길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역시 저는 이길의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
편의점에서 돌아 왔더니 침실의 에어컨도 설치가 끝난 상태 였습니다.
실외기도 깔끔하게 설치 되었고
실외기가 생각했던 것 보다 두께가 얇아서 통로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원래부터 저 곳을 지나갈 일은 거의 없지만..ㅎㅎ)
거실용 배관의 실외 커버는 기본 설치 요금에 포함 되어 있었기에
아래 사진과 같이 깔끔하게 되어 있지만
침실의 배관 커버는 추가 요금이 들었기에 나중에 제가 설치가 생각에 이날은 따로 커버를 설치 하지 않았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사하면 바로 커버를 사서 설치할 생각이였지만 아직까지도 저 모습 그대로 입니다 ^^;;
배관 보호도 그렇지만 외관상으로 안 좋으니 날씨 풀리고 나면 커버를 설치 해야 겠습니다.
침실 옆방의 에어컨은 신유리가오카(新百合ヶ丘)에서 사용하던 에어컨을 이관설치 하기로 했기에
이날은 거실과 침실만 설치를 했습니다.
1층 거실옆에 있는 와실(和室: 일본식 방)은 거실과 연결되어 있기에 처음부터 설치할 생각이 없었기에
거실 에어컨은 거실이랑 와실을 합친 면적을 대응하는 사이즈의 제품으로 샀습니다.
거기다가 일본의 목조 주택은 맨션(한국으로 치면 아파트)보다 밀폐성이 떨어지기에 실제 면적보다 더 큰 사이즈의 제품을 사야 했습니다.
2층의 제방으로 쓸 곳은 한동안 쓸 예정이 없어서 나중에 상황봐서 에어컨을 설치할지 결정 하기로 했는데
이사하고 5개월 이상이 지난 지금도 짐만 넣어놓고 아직까지 전혀 안쓰고 있네요 ^^;;
다음날인 7월 23일 (일요일)은 플로어 코팅 시공을 했습니다.
예전에 부동산 담당자분이 소개해 주셨던 업체의 쇼룸을 방문해서 상담도 받고 샘플도 확인하고 난 뒤에 계약을 해 두었습니다.
부동산 담당자분은 이사하고 난 뒤에는 할 수도 없고 바닥 보호와 청소의 편의성 등을 생각해서
이사하기전에 플로어 코팅을 하는 걸 추천해 주셨습니다.
계단을 포함하여 집안의 모든 바닥의 코팅 비용은 부동산 담당자분의 소개로 서비스와 할인을 포함하여
29만엔(290만원)정도가 들었는데
장인 장모님이 집장만 축하 선물 이라며 전부 지불해 주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아래 동영상은 플로어 코팅을 했을때의 효과를 간단히 보여주는 샘플 입니다.
(동전으로 긁어도 흠집이 안나고 하루가 낙서를 하거나 주스를 흘려도 바닥재에 흡수 걱정이 없습니다.)
시공 당일 작업은 우선 집안 바닥을 구석 구석 먼지 하나 없게 5~6번 정도 철저히 청소하고 난 뒤에
드디어 코팅 작업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공사 결과는 확인 시켜 주는 걸로 시공이 끝나는데
보증 기간도 20년으로 보증기간 안에 코팅이 벗겨지면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광택이 거의 없는 제품을 골랐기에 광택은 시공하기 전이나 후를 비교해봐도 거의 못 느꼈습니다 ^^;;
(광택이 있는 제품은 맨발로 걸어 다니면 발자국이 눈이 띌 수 있다고 했고 저희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좋아했기에 광택이 없는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공사를 하는 동안은 집안으로 들어 갈 수도 없고 공사 시간도 거의 반나절이나 걸린다고 했기에
이날은 렌트카를 빌려서 공사를 하는 동안 커튼 레일 등을 사러 돌아 다녔습니다. (클릭)
전기, 수도도 들어 왔기에 드디어 집에서 생활 할 준비가 끝나고 이제는 이사만 남았습니다..
이사하기 전에는 한국에 다녀 와야 했기에 (클릭1, 클릭2) 한동안은 또 집은 비워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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