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집사고 꾸미기

8월..생활 패턴의 변화...

하루 아빠 2018. 1. 29.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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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정리가 어느정도 되고나니 (옷장안에는 열지도 않은 박스들로 가득차 있지만)

이제서야 사람 사는 집 같아 졌습니다.







저의 1종 창고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네요 ㅎㅎㅎ








한여름(8월)이라 아침에 일어나서 방을 나와서 복도에 놓아둔 온도계를 보면 가볍게 36도를 오르내렸습니다.

일본의 여름 날씨가 습하고 덥다보니 하루종일 에어컨을 가동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인터넷도 들어왔습니다. ㅎㅎㅎ

이제는 인터넷 라인도 전기, 수도와 같이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의 하나라고 생각될 정도 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저는 인터넷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







자전거 타이어도 바람이 빠져서 집근처의 자전거포에서 100엔 주고 바람을 넣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정말로 꼼꼼하게 일하셨습니다.

자전거포라고 썼는데 간판도 없고 점포의 분위기도 그렇고 

정말로 자전거포 말고는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을 정도로 딱 자전거포 였습니다. ㅎㅎㅎ


자전거포라고 하면 어렸을때 아버지가 인천 송도역 앞의 삼천리 자전거에서 자전거를 사주셨던게 기억나네요..

(지금도 송도역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역앞의 계단도 그렇고 유치원때 기차타고 소래포구까지 소풍 다녀왔던것도 선명하게 기억나네요)  








드디어 이사후에 첫 출근하는 날...집에서 전철 역까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출퇴근에 버스를 타게 되어서 조금 두근 거리면서 인터넷으로 버스 타는 법 등을 예습 해두었습니다. ㅋㅋㅋ

(이곳에서는 버스 뒷문으로 타면서 티켓을 뽑고 내릴때는 앞문으로 내리면서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였습니다)

그리고 이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 버스 정기권은 요즘 같은 시대에도 터치식 카드가 아니라 

내릴때 탑승 구간과 기간이 써 있는 정기권을 버스 드라이버에게 보여주고 내리는 방식이였습니다.

거기다가 버스 정기권을 살려면 버스 영업소까지 가야해서 전날 마치다(町田)역 앞의 버스 센터까지 다녀와야 했습니다. -_-;;;








이사하기전까지만해도 회식 할때만 들리던 미조노구치(溝の口)였는데

이제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길에 지나가야 하는 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엄청 걱정했었던 토큐(東急)전철의 덴엔토시센(田園都市線)은 생각했던 것 만큼의 지옥철은 아니였습니다. 

물론 많이 붐비기는 하지만 예전부터 도쿄메트로의 토자이선(東西線), 오다큐(小田急)등으로 단련 되어서 그런지 참을만 했습니다.








평일은 열심히 일하고 와서 주말에는 집안 정비를 했습니다.

우선 급했던 커튼 레일 설치를 서둘렀습니다.

사실은 이사 다음날 바로 커튼 레일을 설치하고 커튼을 달았는데 커튼 레일에 같이 들어 있던 고정용 나사가 너무 허술해서

손으로 흔들면 그대로 벽에서 떨어질 정도로 약했습니다.   







제대로 설치하기로 하고 홈센터(ホームセンター)에서 석고보드용 앙카(칼블럭)을 사왔습니다.








우선 드릴로 앙카를 설치할 구멍을 뚫고...벽에 구멍을 뚫을때는 앙카보다 조금 작은 드릴날로 뚫어야 튼튼하게 고정이 됩니다. 

(실수로 잘못된 곳에 뚫으면 카요한테 잔소리가 들을까봐 벽에 구멍을 뚫을때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조심 조심 뚫었습니다. ㅎㅎㅎ) 










플라스틱 앙카를 고무 망치로 가볍게 쳐서 천천히 벽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석고가루가 많이 떨어졌기에 오른손에는 전동 드릴, 왼손에는 청소기를 들고 석고 가루를 빨아 들이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벽에 앙카가 고정된 상태 입니다.

어차피 커튼 레일을 설치하고 나면 안 보일 곳이지만 되도록 앙카가 눈에 잘 안띄도록 벽지와 비슷한 색의 앙카로 구입했습니다.








홈센터에서 앙카와 같이 구입해 온 나사 못

나사 못을 고를때도 커튼 레일 고정부분의 구멍 사이즈와 함께 앙카의 대응가능 사이즈, 그리고 나사의 길이도 맞춰서 사가지고 왔습니다.

앙카를 밖고 난 뒤에 커튼 레일을 설치했더니 정말로 튼튼하게 잘 설치 되어서 문제가 하나 해결 되었습니다. ^^










한동안 장마기간이라 뒷 집들의 공사가 자주 멈추었었는데 이제는 기초 공사가 끝난 상태 이네요.

가끔씩 창문 넘어서 공사 진척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은근히 재미 있었습니다. ㅎㅎㅎ






장마 기간중에 태풍의 영향으로 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진 날이 있었는데

태어나서 그렇게 번개가 많이 떨어지는 걸 본 건 이날이 처음 이였습니다.

동영상을 찍어 봤는데 이렇게 보면 별거 아닌것 같지만 정말로 대단 했었습니다.







집근처 슈퍼에 가면 하루는 어김없이 아이용 쇼핑 카트를 끌고 여기저기 돌아 다닙니다.







6일간의 오봉(お盆: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일본의 명절) 연휴가 끝나고 출근하니

금요일 오후에 회사에서 매년 열리는 맥주 파티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없었던 즉석 초밥등 새로운 메뉴도 늘었고 추첨 상품도 작년보다 좋아졌습니다.

이날 1등 상품은 3박4일인가 4박5일짜리 괌 여행권 이였습니다. 

추첨운이 없는 저는 이날도 빈손으로 돌아 왔습니다. ㅎㅎㅎ

근데 맥주나 과일을 박스로 받은 사람들은 들고 가는 것도 일 이더군요 ^^;;






매년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케익...

그닥 맛있지도 않은데 왜인지 케익 앞에는 항상 줄이 늘어섭니다.

이날 맥주파티때는 대충 먹고 뒷풀이로 몇명이 모여서 미조노구치(溝の口)에서 한잔 더 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이사한 뒤로 주말은 어김없이 뒷 뜰의 잡초 제거 작업...

손으로 뜯는거에 한계를 느끼고 홈 센터에서 아래와 같은 잡초 제거 도구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설명서를 보면 이런저런 사용법과 함께 Made in Japan 품질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번 쓰고 부러져버렸습니다...1500엔이나 주고 샀는데..-_-;;;








이사한 뒤로 저의 주적이 된 잡초들....

한번 신경 쓰이기 시작하면 뽑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가 되어서 

평일에는 잡초들을 보면서 주말만을 기다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

주말에 잡초 뽑으면서 비오듯이 땀을 흘리고 난 뒤에 시원하게 샤워하고 맥주 한잔 하면 정말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름도 모르지만 아래와 같은 잡초는 뿌리도 깊고 뽑기도 힘들어서 꽤 고생을 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가끔은 뿌리가 나무같이 굵은 잡초도 있어서 고생 고생하며 뽑고 나면 속이 뻥~~뚫리는 기분 이였습니다.








에어컨 빵빵한 집안에서 시원~~한 종이곽 주스 마시면서 땡볕에 고생하는 아빠를 응원하는 귀여운 딸내미..ㅎㅎㅎ

실은 하루도 뒷뜰에 나오고 싶어 했지만 모기도 있고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되도록 집안에서 구경(?)만 시켰습니다. 







매주 주말 열심히 잡초를 뽑는게 일과가 되었는데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조금 즐겁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뜨겁다보니 점점 아침 일찍 작업을 시작해서 오전중에는 작업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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