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기/2016年

일본생활...태풍 피난 권고 & 코인 빨래방...

하루 아빠 2016. 10. 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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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가 제 블로그의 1000번째 포스트 이네요 ^^


토쿠시마(徳島)에 와서 3일째인 9월 20일....

도착 다음날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계속 비가 내렸는데...

이날은 아침부터 말 그대로 비가 쏟아 부었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니 아래 사진 처럼 피난을 준비 하라는 안내 메세지가 야후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집안에 달려있는 재난 안내 방송용 스피커에서도 피난 준비를 하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 흘러 나왔습니다.

  







핸드폰으로도 피난준비가 발령 되었다고 하더니 이내 피난 권고가 발령 되었다고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에서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내리는지 짐작할 수 있었지만 집앞에 나가서 얼마나 내리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동영상을 보면 별거 아닌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말로 엄청났습니다.

(핸드폰 카메라로는 비가 내리는 걸 전부 잡아낼 수가 없나 봅니다)

동영상을 찍고 잠시 후에 다시 한번 봤더니 결국 길은 빗물로 뒤덮였고 좀 있으면 집 안에까지 들어 올 기세였습니다.












한동안은 집 밖에 나갈 수 없었기에 전부 집앞에 있었는데 외할아버지가 하루한테 그림책을 읽어주셨습니다..^^












저는 뭘할까.....하다가 그래~이럴때 낮잠이나 자두자고 생각하고 방으로 들어왔더니...

하루가 할머니 모자를 훔쳐쓰고 자랑하러 따라 들어왔습니다. ^^













잠시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장모님이 어제 사온 문어로 타코야키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타코야키를 안주삼아 낮부터 또 맥주 한잔 하고 미드 보면서 늘어져서 푹~~쉬었습니다. 











아침부터 그렇게 무섭게 쏟아 붇던 비도 오후가 되자 잠잠해졌습니다.

계속 내린 비 때문에 빨래들이 마르지 않아서 드라이브를 겸해서 옆동네의 코인 빨래방에 혼자 다녀왔습니다.










코인 빨래방 앞에 자판기가 눈길을 끌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사진의 화살표의 MATCH의 색빠짐이 너무 눈에 띄었기 때문 입니다. ^^;;;









MATCH의 원래의 캔 색깔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조사가 바로 포카리 스웨트로 유명한 오츠카 제약(한국에서는 동아 오츠카가 판매중)으로 토쿠시마에서 창업을 했는데(현재 본사는 도쿄) 

토쿠시마의 자판기의 캔 색깔이 저렇게 변할때까지 관리를 안하다니...^^;;

물론 자판기는 자판기 운영 업체가 따로 관리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만 평소 저 음료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그냥 한번 해본 소리 입니다.

참고로 맛은 약한 탄산의 비타민 음료수 맛 입니다.

(잡설로 호주에 어학연수 갔을때 Lift라는 레몬맛 음료수를 엄청 좋아했었는데 언젠가 다시 한번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집에서 세탁기에 돌려서 온 빨래들을 전부 건조기에 때려넣고 24분 코스를 돌렸습니다.

이곳의 건조기는 100엔에 8분으로 설정 되어 있었습니다.

빨래가 마르는 동안 차를 몰고 슈퍼에 가서 카요한테 부탁 받은 것들이랑 과자들을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장을 보고 다시 빨래방으로 돌아왔을때 건조기는 이미 멈춰 있었는데

빨래들을 만져봤더니 미묘하게 조금 덜 말라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100엔을 더 집어넣고 8분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멍하니 기다리기도 지겹고 빨래방 안도 더웠기에 근처 탐색을 하고 오기로 했습니다.

우선 빨래방에서 길을 건너면 역이 있는데 역앞을 지난갈때마다 뭔가 하고 신경 쓰이던 아와카이난역앞 교류관(阿波海南駅前交流館)이라는 건물 안으로 들어 가 봤습니다.










안에는 화장실이 있고 분실물 코너(그냥 바구니 하나)와 이벤트등 안내 판플렛이 조금 비치되어 있는 정도 였습니다.

벽에는 근처 학교의 학생들이 그린듯한 그림도 걸려있었는데 아래 사진의 작품명은 "야채와 소녀"....

타이틀 그대로의 작품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아와카이난(阿波海南)역 구경











이곳은 처갓집에서 한정거장 떨어진 역인데 이곳도 마찬가지로 무인역 입니다.










언덕위도 아니고 바로 옆에 논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처갓집이 있는 아사카와(浅川)역 보다는 조금 덜 쓸쓸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역앞에 무려 "편의점"이 있습니다. ^^

그리고 대단하다고 느꼈던게 지금은 찾아보기도 힘든 VHS 비디오 대여점이 성업중 입니다.










다 마른 빨래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 온 뒤에는 방에 앉아서 슈퍼에서 사가지고 온 톤가리콘을 뜯어 먹었습니다.

(한국의 꼬깔꼰의 원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버글스"라는 제품이 원조로 톤가리콘은 일본에서 카레로 유명한 "하우스"라는 제조사가 기술협약으로 생산 판매중)










구운 옥수수맛을 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맛은 한국의 꼬깔콘 보다 조금 더 고소한 맛이 났습니다.

아무튼 꼬깔콘이건 톤가리콘이건 먹을때는 다섯 손가락에 따 끼워서 먹기..ㅎㅎㅎㅎ











또 낮부터 맥주도 마시고 과자도 뜯어먹고 남부러울것없이 쉬고 있었는데 

카요가 이날 저녁은 군만두를 굽는다고 장모님이랑 같이 만두를 만들고 있는데 하루가 방해가 된다고 

잠시 하루를 같이 산책을 다녀왔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쁜 딸래미를 데리고 동내 산책을 나섰습니다. ^^;;












포구에 서서 우이씨~~ 표정을 짓는 하루

하루는 텔레비전에 고양이가 나오면 TV앞으로 달려가서 손가락질 하면서 흥분을 할 정도로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이날 마을의 길고양이를 보더니 무서워서 몸을 부들부들 떨 정도로 겁을 먹었습니다.

확실히 제가 봐도 길 고양이의 눈매가 무섭기는 무서웠습니다. ^^;;











흐르는 강물을 보며 잠시 명상에 빠진 하루...

(아침에 내린 비때문에 물이 엄청 불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폐교가 되었지만 엄마가 다녔던 초등학교에 가서 기념 사진~~~~











예전에는 정문도 하얀색으로 정말로 깨끗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래와 같이 군대군대 이끼도 끼고 대부분이 검게 변해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하루는 장인어른이 따가지고 오신 스다치(토쿠시마의 명산물로 라임과 비슷한데 한국어로는 영귤?) 봉지를 들고 집안 여기저기를 뛰어 다녔습니다.

스다치 도둑 거기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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