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시골 쇼핑 센터 & 고기집에서 저녁

하루는 외갓집에 와서도 흐트러짐 없이 규칙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6시에는 일어나서 아침먹고 6시 30분 부터는 한동안 교육방송 보기...

화면이 뚫어져라 쳐다보는 하루...

하루야 너 그러다가 눈 버려~~

계속 서서 보는게 힘들었는지..

아니면 시력을 걱정했는지 스스로 앉아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교육방송이 얼마나 재미 있는지 무아지경에 빠진 표정입니다. ^^;;;

근데 옷 갈아 입더니 다시 TV 앞으로 돌진.....-_-;;

카요는 하루 기저귀가 튀어 나온 뒷 모습이 너무 귀엽다면서 좋아 합니다. ㅎㅎㅎ. ^^

오후에는 비가 잠잠해졌기에 장인 장모님과 같이 장을 보러 나왔습니다.

우선 지난번에도 온 적이 있는 코치현(高知県)의 바다의 역(海の駅)에 들렸습니다. 

사진의 노란 깃발에 료마의 휴일 이라고 써 있는게 재미 있었습니다. ㅎㅎㅎ

(사카모토 료마의 출신지가 코치현이라 로마의 휴일을 패러디)

장모님이 타코야키(たこ焼き)를 해주신다면서 이 지역에서 잡힌 문어를 사셨습니다.

그 뒤에는 대형 쇼핑 센터 피아에 들려서 간단하게 장을 봤습니다.

정말로 간판에 대형 쇼핑 센터라고 써 있어서 얼마나 큰가 기대(?)를 하고 안 으로 들어 갔습니다. ㅎㅎ

작은 동네 슈퍼에 작은 서점과 점포 몇개가 있는 정도의 규모 였습니다. ^^;;

그래도 근처에서는 가장 큰 곳인것 같습니다.

대형 쇼핑센터(?) 답게 어린이용 카트도 있어서 하루를 헬로우 키티 카트에 태워 줬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누르면 소리가 나는 클락션 부분은 전부 파손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갈려고 카트를 정리하는데 하루가 카트를 타는게 아니라 밀고 싶어해서 결국 주차장까지 가지고 와야 했습니다. ^^;;;

집에 돌아와서는 잠시 쉬다가 아사카와역(浅川駅)에 하루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우산을 써야 했습니다.

나중에는 카요도 합류해서 한동안 역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놀았습니다. ^^

하루는 팔다리는 참 앏은데 배가 엄청 나왔습니다.

이날 저녁은 낮에 장보러 나왔다가 예약해 둔 고기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고기를 거의 안 드시는데 제가 고기 좋아한다고 제가 올때마다 고기를 사주십니다.

이 가게는 코치현(高知県)에 위치하고 있어서 집에서부터 차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가게안의 분위기는 시골의 고기집 분위기로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고독한 구루메"에 나올법 한 분위기 입니다.

우선은 생맥주와 시켜두고 이런저런 부위의 고기들을 구뭐서 밥과 함께 먹으니 밥 곱빼기가 순식간에 사라 졌습니다. ^^

시골가게 이지만 고기맛이 참 좋아서 처음 왔을때부터 좋아하는 가게가 되었을 정도 입니다. ㅎㅎㅎ

고기도 맛있지만 이가게 특유의 소스가 엄청 맛있어서 거짓말 조금 보태면 고기 없이 소스만 있어도 밥 2~3공기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일은 머리속에서 잠시 지워두고 놀고 먹고 마시고 자고~아~이런게 행복이구나~라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ㅎㅎ

고기를 먹고 난뒤에는 입가심으로 냉면이 아니라 다들 라멘을 한그릇씩 먹고 식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저는 배불러서 못 먹었었던 라멘인데...

라면 스프는 사골 국물을 사용해서 느끼하지 않고 깊이가 있으며 면은 반죽에 계란을 넣었는지 탄력도 있으면서 계란의 단 맛도 같이 느껴지는 꽤 맛있는 라멘 이었습니다.

단지 건더기로 넣어주는 파의 양이 조금 적었고 챠슈는 조금 실망 스러울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맛은 만족 스러웠습니다.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고기먹고 난뒤에는 라멘보다는 시원~한 물냉면이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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