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
토쿠시마역(徳島駅)까지 가는 전철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장인 어른이 차로 공항까지 바래다 주신다고 하셨지만 장인 장모님은 다음날도 공항에 가셔야 할 일이 있으셨기에
차로 편도 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이틀간 2번이나 왕복하시게 하는게 죄송 스럽기도 하고 JR의 무기선(牟岐線)의 디젤 기차도 한번 타보고 싶었기에
토쿠시마역까지 기차를 타고 간뒤에 공항까지는 리무진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하루가 오랜시간 차를 타는걸 싫어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 였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평상시과 다름없이 식욕이 왕성한 우리딸...
외할머니가 주는 바나나를 디저트로 먹고 슬슬 집을 나설 준비를 합니다.
처갓집이 있는 아사카와(浅川)역 에서는 이 시간대에 토쿠시마까지 가는 기차가 없어서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무기(牟岐)역으로 향했습니다.
확실히 아사카와(浅川)역이랑 비교하면 역 건물도 상당히 크네요..ㅎㅎ
거기다가 무려 역무원까지 있습니다. ^^;;
7시 14분 출발 기차표를 샀습니다.
역에 서있던 스다치군 랩핑 기차...
저 기차는 저희가 가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기차 였습니다.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던 무기역의 풍경...
떠나는 마음이 아쉬워서 계속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래가 위의 사진에서 카요가 찍은 사진 입니다. ^^
하루 오른쪽에 저희 짐(캐리어 1, 이민가방1)이 보이네요 ^^
저 이민가방은 제가 워킹홀리데이 올때 쓰느라 인터넷에서 싼걸로 하나 구입 한건데 아직까지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혼자 도쿄로 이사 올때도 그랬고 하루가 태어난 뒤로는 어디 갈때 하루 짐을 넣고 다니는데 엄청 편리 합니다.
화살표의 기차가 저희가 토쿠시마(徳島)역까지 타고간 기차 입니다.
역시 토쿠시마까지 가는 기차라 그런지 2칸이나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을때는 가장 바깥쪽 선로에 정차해 있었는데
출발시간이 되자 조금 앞으로 가더니 선로를 변경해서 플랫홈 왼쪽의 선로로 다시 들어 왔습니다.
기차가 출발하기 직전 마지막 기념 사진...
그리고 출발 시간이 되어 기차가 출발하자 장모님이 손을 흔드시면서 같이 뛰셨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하루도 마치 손을 흔드는 것 처럼 보이네요 ^^
기차 안은 어딘가 버스 같은 느낌도 많이 났습니다.
토쿠시마를 향해 출발~~~~~
신칸센을 제외한 일본의 전철&기차는 운전석과 함께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앞자리에 앉으면 경치를 보는게 상당히 재미 있습니다. ^^
기차안 분위기가 나도 모르게 삶은 계란이랑 귤을 까먹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였는데
저희는 아침으로 먹을려고 전날 슈퍼에서 사 둔 빵이랑 음료수를 먹었습니다.
하루는 아직 기차표도 무료 이지만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갑니다. ㅎㅎㅎ
요즘 들어 정말로 많이 컸다고 느낍니다. ^^.
무기(牟岐)역 부터 토쿠시마(徳島)역 까지는 1인당 1460엔으로 1시간 40분 정도가 소요 되었습니다.
무기(牟岐)역을 떠나서 잠시 지나자 주변 풍경에서 집들이 사라지면서 계속 산속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산속을 달리는 전철 풍경....
그리고 앉아있는거에 실증을 느낀 하루가 칭얼거리기 시작해서 안아서 기차안을 왔다갔다 계속 걸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자가용이나 버스랑은 달리 이동중에도 계속 안아서 달래줄 수 있어서 전철이나 기차는 상당히 편리 합니다.
30분 이상 걸렸지만 업어주고 달래 줬더니 잠이 들어서 저도 잠시 앉아서 쉴 수가 있었습니다.
약 1시간 40분 뒤 드디어 토쿠시마현의 현청 소재지인 토쿠시마시의 토쿠시마역에 도착했습니다.
(한문장속에 토쿠시마라는 단어만 3번이 들어 갔네요 ^^;;)
토쿠시마현을 달리는 각종 기차들(전부 디젤)로 대부분이 한칸짜리 기차 였습니다.
토쿠시마 역 앞의 전경...
아이폰의 파나로마로 찍었더니 버스가 귀엽게 압축(?) 되어 버렸습니다. ^^;;
토쿠시마 역을 나와서 길을 건너면 바로 공항행 리무진 버스 타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때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는데 토쿠시마에 있는 동안 계속 비를 내리던 태풍은 도쿄쪽에 상륙해서 저희 동네에도 비가 내리가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우산도 안 가지고 왔지만 뭐~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토쿠시마 역에서 토쿠시마 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는 성인 한사람당 440엔 이였습니다.
장모님 말씀으로는 예전에는 400엔 이였는데 올랐다고 하네요.
토쿠시마 공항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서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렸습니다.
이번에 느꼈지만 다음에 올때에는 장인 장모님한테 공항까지 오시지 말라고 하고 저희끼리 기차타고 가는게 서로 더 편리 할꺼 같았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을 하고 짐을 맡긴뒤에 잠시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하루 사진도 찍어주고
놀이 공간에서 놀라고 잠시 풀어(?) 줬습니다.
그런데 놀라고 했더니 놀지는 않고 나무 블럭들을 정리를 했습니다 ^^;;;
카요 말로는 어린이 집에서도 정리 잘한다고 선생님들한테 칭찬 받는다고 합니다.
공항 기념품 가게에서 기념품을 조금 더 사고 비행기에 올라 탔습니다.
특별한 문제 없이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하네다 공항에서 저희 동네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 출발 시간까지 15분정도 밖에 안 남아 있었습니다.
짐 찾는 곳까지 가서 짐도 찾고 버스 티켓도 사야하기에 시간이 매우 촉박 했지만 이번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까지 40분을 기다려야 했기에
우선 해보고 안되면 말지라는 생각에 우선 카요한테 뛰어 보자고 하고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짐 찾는 곳까지 달리기 시작 했습니다.
뛰다보니 하네다 공항이 이렇게 넓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숨이 턱에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짐 찾는 곳에 도착한게 버스 출발 8분전인데 아직 컨베이어 벨트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 였습니다.
역시 무리였나...
라고 생각한 순간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짐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발 우리짐이 빨리 나오길 빌고 있었는데 우선 저희 캐리어가 나오고 잠시 뒤 이민가방 까지 나왔습니다.
버스 출발까지 5분도 안남은 상태...
카요는 하루와 함께 버스 티켓을 사러 뛰어가고 저는 줄을 서기 위해 짐을 들고 버스 타는곳으로 뛰어 갔습니다.
어찌저지 리무진 버스에 올라타고 자리에 앉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카요도 저도 역시 뛰길 잘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문득 드는 생각 하나...
차 한대 있으면 이런 고생도 안 할텐데.....
어서빨리 집을 사고 차도 사야 겠습니다.. ^^;;
그러기 위해서 우선은 내년 2월에 영주권을 신청할 예정 입니다.
후기: 놀고 먹고 자고 푹~~~~쉬다가 금요일 하루 출근하고 다시 주말 쉬고 출근 했더니 죽을 맛 이였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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