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깻잎(エゴマの葉)를 안먹는데 어느날 장모님이 밭에 있는데 안먹는데 혹시라도 저희들 먹는다면 먹으라고 보내 주셨습니다.
저는 삼겹살 쌈싸먹을때도 깻잎은 안 먹기에 깻잎을 받고 버리기는 아깝고...깻잎을 절여본적도 없고..한 동안 어떻게 할까....고민을 하다가
버릴바에는 깻잎 절임을 시도해 보고 실패하면 버리자라는 생각에 무작정 생애 처음으로 깻잎 절임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찾아보니 대충 간장에 뭐뭐 섞어서 이렇게 저렇게 한다고 써 있었는데...
양념 만들때 분량 재는것도 귀찮고 해서
항상 그렇듯이 자신의 감(?)을 믿고 대충 어떻게 하면 되겠지라고 레시피는 무시하고 집안에 있는 조미료들을 대충 모으고 제멋대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깻잎을 깨끗한 물에 씻어서 물기를 털어내고...
양념의 메인인 간장을 꺼내 듭니다.
이날 보니 간장 봉지 손잡이도 무밍이네요..
확실히 카요가 무밍을 좋아하기는 좋아하는거 같습니다.
카요한테 물어보니 무밍 디자인의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몇개 더 사두었다고 하네요 ^^;;
나중에는 간장봉지만 사서 갈아 끼우면 되는 구조 였습니다.
아무튼 간장을 드립다 부어 넣고서 이것저것 집안에 있는 양념을 때려 넣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맛보기 같은건 안 합니다. ㅎㅎㅎ
냄새가 그럴듯해 졌기에 그대로 깻잎 절임에 투입~~~~~~
예전에 어머니가 깻잎절임 만들때 옆에서 본게 있어서 깻잎 한장 한장 양념을 바르면서 포개어 넣었습니다.
전부 담고 난 뒤의 모습....
옆에 있던 카요가 냄새는 똑같다고 하더군요.. ^^
아래는 일주일 정도 지나고 난 뒤의 모습..
숨은 많이 죽었지만 용기가 커서 양념에 안 잠기어 있길래 작은 용기에 옮겨 담아 두고
양념이 골고루 잘 베라고 매일 밤 위아래를 뒤집어 줬습니다.
아직까지 맛보기는 안했는데 한달정도 더 담가둔 뒤에 먹어 볼려고 합니다.
과연 맛보고 난 뒤에 냉장고로 돌아갈지 아니면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들어갈지가 궁금해 집니다..ㅎㅎㅎ
2016/10/09 추가:
그로부터 약 한달정도가 지나고 난 뒤에 보니 아래 사진과 같은 상태 였습니다.
두근 거리면서 따뜻한 밥위에 한장 올려서 먹어 봤더니...
좀 짜다....간장을 너무 많이 넣었나? 싶지만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밥 한공기를 깻잎과 함께 뚝딱 해치웠습니다.
그런데 너무 짜서 깻잎은 거의 안 줄어 들었습니다. ^^;;
지금도 냉장고에 넣어주고 조금씩 꺼내 먹고 있습니다.
혹시 다음에 또 만들일이 있으면 간장의 양을 좀 줄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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