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9월 30일부로 긴급사태 선언(緊急事態宣言) 해제를 공식화함으로써
저희 회사도 지금까지 계속 해오던 재택근무를 9월 30일로 종료하고 10월 1일부터 정상 출근하라는 연락이 와서
*일본에서는 재택근무(在宅勤務자이타크킨무)혹은 테레와-크(テレワーク)라고 합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오랜만에 출근 했습니다.
그동안도 가끔씩 하루 이틀 사무실과 공장으로 출근했었지만 그래도 출근한 날짜 다 합쳐봐도 올해 1 달반 정도 출근했었는데
앞으로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다시 만원 전철 타고 출퇴근하려니 몸이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출근 당일(10/1)은 또 타이밍 좋게(?) 도쿄를 포함한 칸토(関東) 지방이 태풍 16호의 강한 영향권에 들어가는 날이라
혹시라도 전철이 지연되거나 운행 중단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조금 더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태풍 때문에 전철이 지연되거나 운행 중단되면 지각 처리는 안되지만 그래도 첫날부터 늦게 출근하는 것보다는 일찍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일찍 움직인 탓인지 출근할 때 비바람은 좀 강했지만 딱히 태풍의 영향은 못 느끼고 무사히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전철에 앉자마자 쓰러저 잤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오랜만에 자리에 앉아서 그동안 서랍에 넣어 두었던 과자들의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난 뒤에
업무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총무과에서 새 핸드폰을 지급해 줬습니다.
회사용 핸드폰으로 아이폰8을 지급받아서 쓰고 있었는데 지난번에 아이폰 11로 바꿔준다고 했을 때
지금 쓰고 있는 개인용 핸드폰이 아이폰 12라 업무용 핸드폰을 11로 바꿔서 같이 들고 다니려면 무겁고 귀찮을 거 같아서
안 바꾼다고 버텼더니(?) 아이폰 SE(2세대)로 바꿔줬네요 ^^;
그나저나 요즘은 충전기도 안 넣어줘서 그런지 박스가 참 얇네요
환경을 생각하셔서 충전기를 안 넣어주는 애플인데... 그렇게 환경 생각하시는 거면 충전 케이블도 안 줘도 되니까
충전 단자를 그냥 USB-C로 바꿔주면 좋겠는데...
아무튼 바꿔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총무과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고 그냥 조용히(?) 데이터를 이전하고 그동안 쓰던 아이폰 8은 반납했습니다
근데 두 개를 같이 놓고 보니 어떤게 아이폰8이고 어떤게 SE인지 그냥 봐서는 모르겠네요 ㅋㅋㅋ
옆에서 보면 색깔이 조금 다른 정도인 거 같네요.
아무튼 어느 정도 제 의견을 반영해서 SE를 받았으니 불만을 가져서는 안 되겠지만 아이폰13 mini는 바라지도 않으니
아이폰11 mini로 지급해 줬으면 더 작아서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
오전 업무를 마시고 혼자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 비바람이 심해서 가장 가까운 가게에 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이날 날씨에도 줄 서있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예전에 자주 가던 중국 요리집에 가서 호이코로(回鍋肉)를 먹었습니다.
예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곳인데
[일본에서 먹고 마시고] - 용문주가(龍門酒家)의 호이코로(回鍋肉)...
변함없이 고기와 야채 비율이 다른 곳과는 차별(?)을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계속 다이어트 중이라 이날은 야채를 먹기 위해 시켰던지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예전보다 간짜장(?) 맛이 많이 줄었더군요
소화 잘되게 천천히 꼭꼭 씹으면서 맛있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헉!!!
가게 앞 우산 꽂이에 넣어 뒀던 제 우산이 없었습니다... 0_0;; (태풍이라 비도 쏟아지고 있는데...)
일본에서 많이 쓰는 비닐우산이었으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누가 자기껀지 알고 착각하고 가져갔나?라고 생각했겠지만
제 우산은 접이식 자동 우산이었고 가게 우산 꽂이에 접이식 우산은 제 거랑 완전히 다른 색깔과 문양의 우산 딱 2개만
있었는데 다른 접이식 우산은 남아 있고 제 것만 없어졌으니 누가 착각해서 가져간 것도 아니니 이건....-_-;;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더니 밥 먹고 나왔더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우산이 없어진 건 어쩔 수 없으니 우선 사무실까지는 뛸까? 뛰면 팬티까지 다 젖지 않을까? 정말 내 우산은 없어진 건가? 다시 한번 찾아보고 또 찾아보고 있었는데 밥 먹고 나간 놈이 가게 앞에서 수상하게 서 있는 걸 보고 가게 직원분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서 우산이 없어졌다고 말하니 죄송하다면서 안 돌려줘도 괜찮으니 이거 쓰고 가시라며 비닐우산을 하나 주셨서 덕분에 무사히 사무실까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우산은 그냥 액땜했다 치고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오후에는 옆자리에 앉던 사람이 근무지가 바뀌어서 이동했는데 모니터는 안 쓴다고 두고 가서 그걸 받아서 듀얼 모니터로 연결했습니다.
지금까지는 27인치와 23인치 모니터 2개를 연결해서 썼었는데 27인치 모니터 2개로 바꿨던니 와~시야가 엄청 늘어나서
작업 환경이 시원시원해지더군요 (우산을 내어주니 모니터가 들어오네요 ㅎㅎㅎ)
저는 데스크톱 화면은 최대한 심플한 걸 좋아해서 배경화면도 그냥 검은색으로 해두고 아이콘도 '휴지통', '내 컴퓨터'랑 자주 쓰는 폴더 딱 2개만 놓아두는데 이날은 폴더가 4개나 보이네요
휴지통에 파일이 차는 것도 싫어해서 바로바로 비워줘야 합니다 (병이에요 병~ ^^;;) 근데 책상 밑에 놓아두고 쓰는 진짜 쓰레기통은
일주일에 한번 비웁니다 ㅎㅎㅎ
집에 있는 컴퓨터도 하루 엄마가 파일이나 폴더 만들어 둔 걸 보면 '이거 지워도 돼?' '이거 무슨 폴더야? 지워도 돼?'라며 귀찮게 묻습니다
(성격 좀 고쳐야 하는데...)
이날은 태풍 영향으로 전철 지연과 퇴근시간에 사람들이 몰릴 수 있으니 4시에 퇴근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이날 중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남아 있어서 4시에 퇴근하고 집에 가서 마무리 할까?라고 잠시 고민했지만
출근 했는데 집까지 일을 가져가서 하기 싫어서 그냥 남아서 마저 처리하고 7시경에 퇴근했습니다.
퇴근할 때는 태풍도 지나갔는지 비도 부슬부슬 내리는 정도로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왔더니 현관에 하루의 장화와 우비가 걸려 있네요 ^^
(이날 하루는 태풍 때문에 유치원을 하루 쉬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비닐 우산이 이날 중국집에서 받은 그 우산입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비도 완전히 그쳤었기에 바로 옷만 갈아 입고 동네를 한 바퀴 뛰고 왔습니다.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몸을 거의 안 움직이다 보니 점점 체중만 늘어나서 다이어트도 하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서
7월부터 일 끝내고 저녁에 조금씩 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습관 비슷하게 저녁에는 짧게라도 뛰다 보니 체중도 9kg 정도 빠지고
예전에 높았던 혈압도 정상치로 돌아와서 예전처럼 자주는 못하더라도 앞으로도 일찍 퇴근하면 되도록 지속해 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아디다스의 'Runtastic'이란 앱을 썼었는데 중간에 나이키의 'Nike Run Club'이란 앱으로 바꿨는데 무료에 기능도 많아서
저처럼 취미로 동네 산책이나 조깅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언제 또 비가 내릴지 모르니 서둘러서 다음날인 토요일에 새 우산을 구입했습니다.
저는 일년 내내 출퇴근할 때 쓰는 가방에 우산을 넣고 다니는데 지금까지 쓰던 우산은 튼튼하고 좋았지만 조금 무거워서
이번에는 최대한 가벼운 우산을 사려고 쇼핑몰에서 여기저기 찾아다녔습니다
그래서 구입한 게 아래 우산인데...
자동 개폐식 접이식 우산 말고는 안 써서 이번에도 자동으로 펼쳐지고 접히는 제품을 샀습니다
가벼우면서 자동 개폐식 우산은 생각보다 종류가 많지 않더군요
그런데... 파는 곳에서도 확인용 샘플이 없어서 펼쳐 보지는 못하고 샀는데...
집에서 펼쳐 봤더니... 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작은 느낌이었습니다.
하루 엄마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지만 전에 쓰던 우산에 익숙해서 그런지 저에게는 작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경량(250g) 제품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우산살이 6개밖에 없어서 바람이 강한 날 잘 받쳐 줄런지 조금 불안(?)하네요
하지만 보통 자동 접이식 우산이 500g정도 하는걸 생각해 보면 정말로 가벼워서 평상시에 들고 다니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내 우산은 정말로 누가 왜 가져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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