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코로나로 인해 5월 6일까지 예정이었던 긴급사태 선언이 예상대로 5월 31일까지 연장되었습니다.
(아베 총리의 연장 발표전에 이미 회사에서는 재택 근무를 5월 31일까지 연기 한다는 연락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골든 위크 (일본의 5월의 장기연휴)도 아무 데도 못 가고 그냥 집에만 있었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골든 위크에 여기저기 차박 여행 갈 생각 하고 있었는데....-_-;;
하루도 차박 여행 좋아하는데 아무데도 못 가는 게 아쉬웠는지 실바니안 패밀리로 차박 캠핑을 떠났습니다.
하루에게 뭐하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와실(和室)에서 거실 TV 앞으로 캠핑 왔다고 하네요 ^^;;
어디 놀러 가지도 못하고 계속 집에만 있어야만 하지만 크게 투정 부리지 않는 하루가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딸아이와 같이 놀아 주고 싶어도 실바니안 패밀리 놀이는 원래부터 저에게 어려운데 거기다가 한번 시작하면 끝이 없어서
간단하게(?) 한 10분 정도 놀아주고 난 뒤에 줄넘기나 공놀이 술레자빅 등으로 종목(?) 변경을 시도합니다.^^;;
골든 위크라 시간은 많고~~할일은 없고~~
소파에 들어누워 넷플릭스만 보다가 질려서 의자 위에 올라서서 커튼레일 위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다가 거실 에어컨이 눈에 들어와서
에어컨 위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다가
결국엔 이것저것 다 분리해서 물청소까지 했습니다 ^^;;
하루와 같이 놀이(?)를 겸해서 같이 만두도 빚어서 만두도 구워 먹고
어려워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만들었습니다.
만두는 역시 맥주랑 잘 어울리는데 살 빼려고 한 달 전부터 금주중이라 콜라만 마셨습니다.
(근데... 콜라랑 맥주랑 어느 게 더 살찔까요...ㅎㅎㅎ)
밖에서 바베큐하고 싶었지만 참고 오랜만에 예전에 샀던 불판 꺼내서 집안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냄새가 빠지지가 않더군요
저녁에는 온 가족이서 동네 산책을 다녔는데 민들레 홀씨를 볼 때마다 뜯어 모아서 후~후~ 불면서 참 좋아했습니다 ㅎㅎ
산책도 계속 같은 곳으로만 다니다 보니 질려서 안 가본 길로 다니다 보니 이제까지 몰랐던 동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에 하루가 먼지 털듯이 심은 카모마일의 싹이 나왔습니다. ^^
씨도 개미 알 마냥 작더니 아이고~~ 싹 나온 것도 딱 씨알 크기이네요 ㅎㅎㅎ
카모마일에 이어서 얼마 전부터 하루가 나팔꽃을 심고 싶다고 해서 다이소에서 나팔꽃 씨앗을 사 왔습니다.
나팔꽃 씨앗은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꽤 크더군요.
골든 위크답게 날씨가 좋았는데 너무 좋다 보니 눈 뜨기 힘들 정도로 햇살이 뜨거워서 그늘진 구석으로 피난(?)해서
언제나처럼 하루가 화분에 씨앗을 심었습니다 ^^
다이소에서 씨앗 살 때 2 봉지에 100엔이었기에 나팔꽃과 함께 라벤더도 같이 사 왔습니다.
라벤더는 씨앗이 좁쌀 만하네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좁쌀만 한 라벤더 씨도 이쁘게 심었습니다 ^^
집에서 노는 시간이 늘다 보니 오셀로 하는 법도 많이 이해해서 이제는 엄마랑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는 거 싫어해서 어떻게든 자기가 이기려고 하네요 ^^;;
그리고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유튜브 보고 배웠는지 줄넘기하면서 빙글빙글 돌기까지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넷플릭스로 히어로 만화영화를 많이 보더니 실바니안 패밀리의 토끼 가족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
날아다니다 보니 예전에 코스트코에서 사준 도라에몽 RC가 생각났는지 도라에몽까지 꺼내와서 같이 날아다녔습니다. ㅎㅎㅎ
지난번에 '폴리'는 세계관에 안 맞았는지 안된다고 하더니 ^^
아무튼 그렇게 하늘을 날아다니던 토끼 가족들이 무슨 이유인지 하나둘씩 지붕 위에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지붕 위 테이블에 온 가족이 다 올라섰습니다.
근데 저게 뭐가 재미있는지 하루는 한동안 깔깔 거리면서 좋아했습니다. ^^
이제는 자동차도 날아다닐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서 실바니안 패밀리 놀이할 때
거실로 차박 캠핑 갈 때 날아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점~점 디테일한 설정이 늘어나서 이제는 캠핑 갔는데 차가 없어져서 차를 찾는 시나리오,
엄마가 길을 잃고 미아가 되어서 엄마를 찾으러 다니는 시나리오 등 하루의 요구 사항대로 같이 놀아 주는 게 점 점 힘들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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