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계속 집에만 있다가 주말에 날씨가 좋아서 오전에는 꼬질꼬질해진 차를 정말로 빡시게(?) 세차하고 와서 지쳐서
점심 먹고 잠시 쉬다가 하루가 잡초 뽑기 하고 싶다고 해서 오후에는 하루랑 같이 뒤뜰로 나갔습니다.
그동안 조금씩이지만 잡초를 뽑았는데 어느새 여기저기 잡초가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렁이가 많이 나오는 것 (클릭) 보다는 훨씬 좋네요 ^^;;
오전에 차 안쪽까지 구석구석 세차하고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기에 잡초만 뽑고 그냥 들어왔으면 좋았을 텐데...
원래는 잔디와 자갈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곳이 멋대로 자라난 잔디로 인해 경계선도 없어지고 지저분해 보였기에
자갈 위를 뒤덮은 잔디까지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손곡괭이를 들고 와서 자갈을 까내고(?) 잔디도 곡괭이로 잘라낸 뒤에 다시 자갈을 뒤덮고 평단화 작업을 조금씩 조금씩 진행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까고(?) 자르고 덮는 작업을 반복하다가 아직 전체의 반도 못 했는데 손곡괭이날이 손잡이에서 분리되어버렸습니다. -_-;;
하지만 고치기 귀찮아서 한동안 어떻게 어거지로 써보려고 하다가 결국 작업도 더디고 힘만 들어서
곡괭이를 고치기로 하고 손잡이 부분의 부러진 나무를 깎고 잘라서 곡괭이 날을 다시 끼우고 쇄기를 망치로 두들기고 때려 넣어서
겨우 손곡괭이 수리를 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수리했으면 '방망이 깎던 노인' 마냥 정성을 다해서 이쁘게 깎았을 텐데 어서 빨리 수리하고 잔디 정리 작업을
마무리하고 하고 싶은 마음에 전기톱으로 대충대충 깎았더니 역시나 마감 상태가 거칠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곡괭이 수리를 마친 뒤 다시 잔디 정리 작업을 재기했는데
하루는 자기도 손곡괭이 써보고 싶은데 아빠가 안 빌려준다고 삐쳐서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
그런데 옆에서 방해(?)하는 사람이 없어져서 그런지 작업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혼자서 집중해서 작업을 하다 보니 허리가 아파서 한계에 다다랐을 쯤에 다행히도 작업이 끝났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작업하기 전과 비교해서 깔끔해 보이는 뒤뜰을 보니 만족스러웠습니다 ^^ ㅎㅎㅎ
그런데 반대편에서 보면 선이 삐뚤빼뚤.....^^;;;
벽돌 쌓기 할 때 마냥 선을 잡아주고 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귀찮아서 자신의 감(?) 하나만 믿고 진행했더니 결과는 역시나 였습니다. ㅎㅎㅎ
잔디 정리는 일년에 한 번 정도씩 하는데 내년에는 꼭 줄을 잡고 작업해야겠습니다.
이날 꽤 많은 양의 잔디를 뽑아서 작지 않은 봉투가 꽉 찼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난 뒤에 물 뿌리기를 좋아하는 하루를 다시 불러내서 잔디밭에 물을 뿌리면서 이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하루는 물 뿌리기 할 때 보였던 무지개가 보면서 신기해했습니다 ^^
잔디가 지저분하게 자랐으니 이번 달 안에 제초기로 깔끔하게 이발(?) 한번 해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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