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기/2018年

성공? 실패? 레트로 자판기 전문점에서 점심 식사 도전..

하루 아빠 2018. 7.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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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군마현(群馬県) 후지오카(藤岡)시에 있는 거래처에 처음으로 들렸는데

회사를 출발 하기 전부터 외근의 즐거움 중에 하나인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보던 중 

마침 거래처 근처에 [오렌지 햇 オレンジハット]이라는 레트로 자판기 전문점이 있어서 

올커니~~~오늘 점심은 여기구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주소를 입력하고 영업차에 엔진을 걸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고속도로를 2시간 이상 달려서 도착한 [오렌지 핫토] 신마치(新町) 점....

가게 외관부터 기대하던 그대로 레트로(?)한 분위기를 마음껏 뿜어 내고 있었습니다. ^^


일본의 레트로 자판기를 경험해 본적도 없지만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70~80년대의 옛날 자판기들을 소개하는 방송을 보고

아~그립다(?)라고 느끼면서 언제 한번 자판기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날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이제는 자판기 부품도 구할 수가 없어서 고장나면 고칠 수도 없다고 합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자판기와 함께 오래된 게임기들도 늘어서 있었습니다.






오우~~~좋아~~이런 분위기를 원하고 있었어~~~ㅎㅎㅎ






많은 수의 자판기와 게임기가 늘어서 있었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가게안에는 저를 제외하고는 주인 어르신 한분만 계셨습니다....

그것도 한창 붐벼야 할 점심 시간인데....

장사는 잘 되고 있는건지...이익은 내고 있는건지...이러다가 가게 문 닫는건 아닌지...

괜히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저와 같이 레트로 자판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는거 같아서 안심 했습니다)







가게 걱정은 그만하고 거래처와의 미팅 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러 점심 메뉴를 고르기 위해 자판기들을 둘러 봤습니다.







우선은 토스트 샌드위치(トーストサンド)

왠지 어릴때 한국에서 자주 보던 커피 자판기가 생각나는 디자인 이였습니다.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면 은박지에 쌓인 토스트가 툭~! 하고 나옵니다.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손글씨의 메모와 함께 친철하게 집게까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확실히 손으로는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 뜨거웠습니다.







토스트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이날 가장 기대 했었던 우동과 소바 자판기에서 







튀김 우동을 한그릇 뽑아(?) 봤습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교 도서관에 은박지 접시에 인스턴트 라면이 나오는 자판기가 있었는데

옛날 생각도 나면서 재미 있었습니다. ㅎㅎㅎ







자리를 잡고 앉아서 자판기에서 뽑아 온 우동과 토스트를 펼쳐 놓으니

참...썰렁~~하면서 이날 점심 메뉴 선택에 실패 한 것 같은 불안감이 슬~~슬~~밀려 오기 시작 했습니다.

스포츠 신문에는 예전에는 괴물로 불리던 마츠자가(松坂)의 기사가 1면을 장식 하고 있었습니다.







두근두근 거리면서 토스트의 속(?)을 확인 했더니...

허허~~~

혹시나 하고 한입 베어 물었더니....보이는 그대로 아~~무런 맛도 안났습니다.






다음으로 우동....

 음....아마도 원래는 바삭한 야채 튀김 이겠지만 눅눅한 무언가로 변한 우동위에 올려진 그 무언가를 한입 베어 물고







뜨거운 곳과 차가운 곳이 공존하는 도시남자 같은 면을 한입 먹었더니...

오늘 점심은 실패 였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ㅋㅋㅋ

더군다나 우동 국물 마저 미지근....







그래도 음식 버리는건 아깝고 (우선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배도 고픈데 다른데 갈 시간이 없어서 토스트도 우동도 전부 먹고서 

입가심으로 커피 우유를 뽑아 마셨습니다.






역시 우유는 병우유가 진리~~~

어릴때 집으로 배달 오던 병에 든 서울우유가 마시고 싶어지는 날 이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다시 도쿄(東京)로 돌아 가는길....

어디서 왔는지 천장에 눈을 가득 안고서 도쿄를 향해 고속도로를 달리는 관광 버스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날 점심은 맛도 없었고 양도 적어서 배고프고 실패였다고 느꼈지만

이럴때 아니면 언제 한번 옛날 자판기 음식 한번 먹어볼 수 있을지 모르니 후회는 없었습니다.  ^^

하지만 한번 먹어 봤으니 다시는 들릴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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