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벌써 부모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날 아침...
하루가 그림을 그려서 할아버지 할머니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
아빠가 써준 한글을 보고 따라서 썼는데..."ㄹ" 받침이 조금 이상 하네요 ^^;;;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처음으로 김밥 말기에 도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할머니가 알려주신대로 김밥을 마는 하루 ^^
처음으로 김밥 말기에 성공~~~~
할아버지 할머니를 포함해서 모두가 하루의 작은 성공을 박수로 축하해 주셨습니다 ㅎㅎㅎ
김밥 말기가 끝나고 나서는 할아버지 무릎에 안겨서 할아버지랑 풍선을 가지고 놀고~~~
할머니랑 서로 머리도 빗겨주면서 잠시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상시에는 머리 빗겨줄려고 하면 엄청 싫어하는데 이날은 할머니가 빗겨주는 대로 착하게 잘 참고 있었습니다 ^^
할아버지 할머니에 안겨 있는 하루의 모습을 보니 정말로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신다는걸 절실하게 느끼면서
조금 더 시간이 있으면 좋을텐데...라며 아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마지막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
다음에 언제 다시 찍을 수 있을려나....
점심 식사는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서 먹으려고 하다가
일본 음식이 어머니 입맛에 잘 안 맞아서 공항에 가도 딱히 먹을 만한 게 없을 것 같아서
지난번에 어머니가 나가사키 짬뽕을 맛있게 드셨기에 하네다 공항으로 가기 전에 집 근처의 나가사키 짬뽕 체인점에 들려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던 도중 정말로 만화영화에 나오는 하늘처럼 파랗게 이뻤던 하늘과 구름....
부모님이 계실 때도 이렇게 날씨가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날 날씨가 가장 좋았네요..
하네다 공항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출국장으로 향하는 길...
공항 주차장 예약을 안 했지만 골든위크 중인데도 문제없이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카트에 올라타고 신난 하루 ^^
하루가 입고 있는 옷은 이번에 할머니가 한국에서 사 가지고 온 옷인데
세트로 같이 들어 있던 목걸이가 이날 어디 갔는지 안 보였는데 하루가 그럼 대신 이거 목에 걸고 갈 거라고
지난번에 호빵맨 뮤지엄에 갔을 때 받은 호빵맨 마라카스를 목에 걸고 갔습니다 ㅎㅎㅎ
하네다 공항에 들어서서 기념사진 ^^
체크인을 하고 수화물을 붙이고 난 뒤에 하루가 할머니가 일본에 계신 동안 몇 번이고 해 주신 삥 그르르르~~~(안고 빙글빙글 돌기)를
해달라고 해서 할머니가 사람이 적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삥 그르르르~를 몇 번이고 해 주셨습니다.
아이 하나 세워두고 어른 몇 명이 사진을 찍는 건지....
아이돌이 따로 없네요 ㅎㅎㅎ ^^;;
하루가 좋아하는 기념사진 간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도 하루와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 하루 승무원 되려고 그러나~~~~~ㅎㅎㅎ
하네다 공항 여기저기 구경도 하면서 사지도 많이 찍었습니다
예전에 센다이(仙台) 출장 갔다가 마셔보고 좋아하게 된 즌다사료(ズンダ茶寮)의 점포가 있었기에 부모님에게 맛보게 해드릴려고
즌다 쉐이크를 샀습니다.
하루도 예전에 한번 마셔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잠깐 동안) 잘 마셨습니다. (아이고~우리딸 이뻐라~~ㅎㅎㅎ)
5월이라 코이노보리가 빨대에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에게 안겨서 히히히히히~~~~ 하고 웃던 하루
역시 아이들은 웃을 때가 참 이쁜 것 같습니다.
공항 전망대를 구경하고 다시 안으로 돌아올 때 아이들 용 비행기 시뮬레이터를 보고 하루도 하고 싶다고 졸라서
하루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이야기하면 참 길지만 이때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50~60대로 보이는 어느 아저씨가 하루 앞으로 새치기를 하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애들용에 앉아서 정말로 뭐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다시 하루의 차례가 돌아오자 하루는 망설이 없이 자리에 앉아서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
이날 처음으로 해보는 건데 이것저것 스위치도 만지면서 익숙해 보이는 자세를 보면 몇 번이나 해본 것처럼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4살 아이에게는 어려 웠는지 이륙에 실패했습니다.
이륙은 실패했어도 아이들용이라 그런지 바로 하늘을 나는 장면도 나오고 착륙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착륙할 때도 아주 과감하게 공항 건물로 돌진(?)을 하면서 게임을 끝냈습니다 ㅎㅎㅎ
하루가 비행(?)을 마치고 나니 부모님도 이제 슬슬 출국장으로 들어가셔야 할 시간이라
마지막으로 하루와 함께 사진을 찍고 이동을 했습니다.
출국장 앞에서 건강하게 몸조심하시고 또 금방 뵙겠다고 인사를 하면서 부모님과 포옹을 했는데
출국장으로 들어가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있다 보니 갑자기 감정이 벅차 올라서 몇 년 만이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두 분이 안 보일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면서 두 분의 모습을 계속 지켜봤는데
출국장 안으로 들어 가신 뒤에도 출국장 문이 열릴 때마다 줄을 서 계신 모습이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한동안 자리를 못 떠났습니다.
하루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바이 바이 해~~~~~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하루는 그만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평소 낮잠을 안자는 딸아이인데 이날은 피곤했는지 집에 돌아와서 소파에 눕혀 놓아도 일어나지 않고 새큰새큰 잘도 잤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부모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난 뒤라 그런지 정말로 썰렁~~~ 하더군요..
그리고 아버지가 일본에 계시는 동안 차를 자주 드셨는데 집에 돌아와서 이날 아침 아버지가 차를 마시고 난 컵이
식탁 위에 남아 있는 모습을 보니 더욱더 쓸쓸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루가 저녁에 일어나서 이날 아침에 하루가 할머니랑 같이 만든 김밥이랑 부침개 등을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앙~~~~ 아이고 우리 딸 김밥도 잘 먹네~~~^^
부모님을 더욱 자주 뵙고 싶고 어서 빨리 부모님 모시고 오키나와 여행도 가고 싶은데 이래 저래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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