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월요일에 지금 다니는 회사에 그만 두겠다고 보고한 뒤에 몇일간 상사분들과 면접이 계속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만두지 않으면 좋겠지만 제가 정한 결정이니 존중해주는 분위기로 11월말까지 근무하고 퇴사하기로 하였습니다.
퇴사한다고 보고한 다음날 부터도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농담을 주고 받으며 편하게 대해주시는 선배들이 고마울 뿐 입니다.
오랜만에 회사 근처의 히로시마야키(広島焼き)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변함없이 맛있는 맛과 함께 이걸 먹을 수 있는 날도 얼마 안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사하기로 결정되었어도 그만둘때까지 일은 해야하기에 이번주에도 출장은 계속 되었습니다.
토호쿠(東北)지방의 시골동네...시간이 좀 남아서 역 근처의 찻집(喫茶店)에 들어갔더니 마치 옛날 일본 만화책에 나오는 찻집의 분위기였습니다. ㅎㅎ
(참고로 이런 찻집에서 파는 런치가 요즘의 카페들 보다 꽤 맛있습니다. ^^)
일을 끝내고 나서는 호텔 근처의 닭꼬치집(焼鳥屋)에서 같이 출장간 과장님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국 제가 회사를 그만두는건 상사인 자신의 책임이라고 하면서 지금이라도 제가 회사를 그만두는걸 말리고 싶지만 제 미래를 생각하면 지금의 회사보다는 새로운 곳으로 옮기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면서 말리지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중에 한가지가 급여였지만 그것만이 아닌 다른 문제들도 잘 알고 계시는 분이시기에 그 문제들이 해결하고나면 다시 돌아와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평상시 저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셨는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문제중에 하나인 제가 믿고 따르지 못하겠다고 느낀 경영진분들은 제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니 새로운 곳에서 월급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그곳과 똑같이 올려줄테니
퇴사 결정을 철회할 수는 없냐고 물어왔었는데..그 질문으로 인해 더욱 신용을 잃었습니다. 이제서야....)
과장님은 술의 힘을 빌어서 말하지만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도 저로 인해 변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사내 유일한 한국인이자 외국인 입니다)
새로운 곳에서도 지금과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새로운 곳은 창립60년이 넘는 곳인데 외국인의 채용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부하직원에게 이런저런 충고와 함께 어드바이스를 해주시는 과장님께 죄송스러운 마음과 함께 감사한 마음이 뒤섞이고 조금은 쓸쓸한 밤이였습니다.
호텔방에 돌아와서 시계를 봤더니 2시간 정도라고 느꼈던 과장님과의 술자리가 5시간 이상 였습니다..^^;;
다음날도 아침일찍 일어나서 거래처를 돌고...
아래사진은 일끝나고 거래처 앞에서 택시를 부르고 기다릴때 풍경이 마치 외국(일본도 외국이지만요..^^;;)같이 느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돌아왔습니다. (역을 통과하는 신칸센을 슬로우 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요즘 단풍 시즌이라 그런지 신칸센 좌석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
점심을 먹기 애매한 시간이였기에 과장님이 도쿄로 돌아가는 도중에 센다이(仙台)에 들려서 규탄(牛タン:우설)이나 먹고 갈까 했는데...(규탄이 센다이의 명물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신칸센 좌석 잡기가 힘들어서 포기하고 도쿄역의 라멘 스트리트에서 쿠단시타(九段下)의 유명 라멘집인 이카루가(斑鳩)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근데 맛이 쿠단시타에서 먹던 맛과는 달리 교카이(魚介)보다는 톤코츠(豚骨)의 맛이 강한 스프였습니다.
거기다가 가격도 쿠단시타보다 비싼 1000엔 이였습니다. (들은 소문으로는 쿠단시타의 점포는 없어졌다고 합니다..)
토요일은 다시 방을 보러 아침일찍 일어나서 신유리가오카(新百合ケ丘)에 다녀왔습니다.
지난주에 왔을때는 날씨가 안좋았기에 못봤던 채광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방을 둘러보고
결국 지난주에 정했던 방은 취소하고 같은 건물의 채광이 더 좋은 다른 방을 계약 하기로 했습니다.
문제없이 계약될꺼 같으니 이제는 이사 업체에 견적 받고 인터넷, 전기, 수도, 가스 계약문제들도 천천히 해결 해야겠습니다.
이사하면 커튼이랑 전등 사고 제 방도 책상이랑 이것저것 제 스타일로 꾸밀려면 돈 좀 들 것 같습니다.^^;;
점심으로 카요가 라멘을 먹고 싶다고 해서 역 근처의 라멘집에 들어 갔습니다.
카요는 시오라멘(소금라멘塩ラーメン) 저는 카라미소라멘(매운 된장 라멘辛味噌ラーメン)을 먹었습니다.
맛은 평범히 맛있었는데 스프가 정말로 뜨거웠습니다. ㅎㅎ
이날 신유리가오카역앞에서는 이런저런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역 근처에 음대랑 영화대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동네에서 영화제도 열리고 예술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앞 극장 앞에서 하루랑 같이 기념 사진...^^ (토르는 망치, 아이언맨은 슈트, 저는 하루가 무기 입니다 ㅎㅎ)
앞으로 매일 타게 될 오타큐(小田急)의 전철...
전철에서 하루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민폐를 끼칠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정말로 차 한대 사고 싶다고 느낍니다.
오늘은 점심때 회전초밥집이 나오는 텔레비전을 보고 초밥이 먹고 싶어진 카요를 데리고 집근처 회전 초밥집에서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이곳은 집 근처의 유일한 회전 초밥집으로 예전에 한국에서 가족이 왔을때랑 친구 부부가 왔을때도 왔던 곳입니다. ^^
오늘의 하루짱~~~~~
옆 테이블에 있던 또래 남자아이가 계속 하루를 쳐다봤습니다.
(벌써부터 남자들 홀리고 다니네요..ㅎㅎㅎㅎ)
하루야~엄마 봐야지~~~
이때 하루가 제 귀에다가 에~~~하고 소리를 냈는데 목소리가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
요즘 안아주면 아빠 머리를 쥐어 뜯고 안경을 뺏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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