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살기 시작한 지 11년째...
가끔씩 참기 힘들 정도로 짜장면이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일찍 퇴근해서 도쿄의 한인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의 홍콩 반점에 들려서 짜장면 곱빼기를 먹고는 하는데
한일부부/일본생활] 오랜만에 신오쿠보 데이트(장보기) / 홍콩반점에서 염원의 짜장면 폭풍흡입
지난번에도 그렇게 홍콩반점에서 어김없이 짜장면 곱빼기를 먹고 집으로 향햐려다가 바로 옆의 한인 슈퍼에 들려서 짜장 분말을 사가지고 와서 그 뒤로 한동안 보관만 하다가 또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어 졌던 어느 주말 지난번에 사 온 분말 짜장이 사 왔던 게 생각나서 집에서 한번 만들어 보기로 하고 슈퍼에 가서 재료를 사 와서 만들어 본 적도 없는 짜장면을 집에서 만들어 보기로 했는데...
집에서 만든게 사 먹는 맛이 안 나올 건 알고 있었기에 그리 기대는 안 했습니다.
일본 슈퍼의 고기 판매 코너에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우지(牛脂)
조금 두껍다고 느꼈지만 알맞은 굵기의 면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골랐던 굵은 중화면
우선은 하루 엄마가 아끼는 철판 후라이팬을 살살 달군 뒤에
슈퍼에서 무료로 받아 온 우지를 살~살~녹이면서 후라이팬 구석구석 기름칠을 해 준 뒤에
대~~ 충 썰은 야채를 한꺼번에 쏟아부어서 볶아 주다가
갈색빛이 돌기 시작할때 쯤에
역시나 대~~ 충 썰은 돼지고기를 넣고 다시 볶아 주다가 고기가 익기 시작하면
물을 조금씩 부어 주고 조금씩 끓기 시작할 때
짜장 분말을 조금씩 넣어주면서 잘 풀어지도록 젓가락으로 골고루 섞어 줬습니다.
녹말로 인해 조금씩 진득~~ 해질 때 들러붙지 않게 골고루 저어주는데
그게 재미있어 보였는지 옆에서 구경하던 하루가 자기도 하겠다고 졸라서 마음껏 저어 보라고 했습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네요 ^^
짜장도 준비되었으니 면을 준비하면서 그릇에 담아 봤는데....
음... 역시나 조금 굵어서 괜찮으려나? 하고 이때부터 조금 걱정이 되더군요
하지만 다른 면도 없는 상태이니 방금 전에 만든 짜장을 면위에 부어주고
완성된 모습을 보면 역시나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비주얼이었지만 냄새는 가게에서 파는 그것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골고루 잘~비벼서 한 입 먹어 봤더니 음...
역시나 면이 짜장면에는 안 어울리는 굵기와 맛이라 짜장과 면이 따로 노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짜장면 따로 먹어보면 나쁘지는 않았는데... 아무튼 그저 그런 맛이었습니다.
그 뒤에 다시 신오쿠보에 짜장면 먹으러 갔다가 한인 슈퍼에서 액상형 짜장 소스를 발견해서 가장 작은 사이즈를 사 봤습니다.
조리예로 짜장면, 볶음밥, 짜장밥 사진이 잇었는데 보자마자 군침이 싹~~ 돌았습니다 ㅎㅎㅎ
지난번에 가장 아쉽게 느꼈던 부분이 면이었기에 이번에는 다른 슈퍼에서 알맞아 보이는 굵기의 면을 찾아서 사 왔습니다.
액상 스프라 분만과 비교하면 엄청 간단하게 짜장 소스를 만들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맛이 마치 가게에서 파는 맛과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한입 먹어보니 오~~~ 괜찮다
파는 맛은 아니지만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그 뒤로 한번 더 만들어 먹고 짜장밥으로도 먹어 봤는데 괜찮아서 다음에 가면 액상 소스를 2kg짜리로 사 올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런저런 고생 안 하고 편하게 사 먹을 수 있게 집 근처에 한국식 중국요리집 하나 생기면 참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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