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먹고 마시고

[일본에서 먹고 마시고] 칸란 우육면(甘蘭牛肉麺) 소고기무국?

하루 아빠 2023. 3. 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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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제가 가봤던 가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매우 주관적인 글이니까 그냥 재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번달 (2023/2/20)에 사무실 근처에 새로 오픈한 뒤로 매일 같이 점심시간에 꽤 많은 줄이 늘어서 있던 중국식 우육면(소고기면) 가게...

새로 생겨서 그건 것도 있겠지만 상당히 깔끔해 보이는 가게 외관과 함께 항상 길게 늘어서 있는 줄을 보면서 한번 먹으러 가야겠다고 느끼고 있던 어느 날... 평소와 같이 점심 먹으러 나와서 어디 갈까~하며 정처 없이 걷고 있던 순간 평소보다 줄이 적은 걸 보고 냅다 뛰어서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도 줄이 전혀 줄어들지 않아서 왜 이리 줄이 안 줄어~라며 의문을 품었는데 시계를 보니 이러다가는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을 거 같아서 포기하고 바로 옆에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 서둘러 점심을 먹고 돌아왔다가 작정을 하고 다음날은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바로 가게로 냅다 뛰었더니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바로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 바로 앞에 매표기가 2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판매하는 음식 메뉴는 3종류? 정도로 적은 편이었지만 면의 두께와 양(곱빼기 무료), 고수)(파쿠치) 넣을지 말지, 소고기 편육 개수 (보통은 4개인데 3개로 줄이면 -100엔)등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이었기에 안 좋아하는 고수를 빼는 것 이외에는 전부 보통(890엔)으로 시켰습니다.

 

메뉴를 고르고 나서 자리를 안내받기 전까지 잠시 점포 내를 둘러봤더니 가게 면적이 좁은 만큼 대부분 카운터석으로 가장 안쪽에 테이블석이 2개 정도 있었습니다. 손님들은 역시나 근처에서 근무하시는 아저씨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면은 전부 수타로 뽑으시는지 주방 안에서 듬직한 팔뚝을 가진 주방장님이 밀가루 반죽을 계속 때리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바쁜 점심시간에 수타면으로 음식 나가는 시간을 맞추시려면 꽤 바쁘시겠다고 느꼈습니다)

 

 

 

 

 

메뉴표를 뽑고 5분 정도 기다려서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솔직히 자리가 비어 있는 게 보였는데 아직 전 손님이 먹고 나간 식기들이 정리가 안 되어 있는 걸 보고 엄청 바쁜가 보다~고 느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점원분께 메뉴표를 건네고 난 뒤에 물을 마시면서 가게 안을 둘러봤는데 먼저 와서 앉아 있는 손님들도 음식이 아직도 안 나오는지 계속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불안한 기분이...)

보통 라멘 같은 면요리를 판매하는 곳 특히나 바쁜 점심시간에는 보통 주문하고 5분 이내에 음식이 나오는데 이곳은 수타면이라고 해도 음식이 늦다고 느꼈습니다.

가게 벽에 란저우(蘭州) 라멘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솔직히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늦다 보니 음식 유래보다는 시계만 계속 쳐다보면서 이거 잘못하면 먹지도 못하고 그냥 나가야 하는 거 아닌가 싶던 그때....

 

 

 

 

 

주문하고 30분 정도 지나서 겨우 음식이 나왔습니다...

너무 늦게 나온 음식에 솔직히 조금 화도 났지만 우선 맛있게 먹고 나서 생각하자고 먼저 수프부터 한 숟갈 떠먹어 봤더니

우골(牛骨)을 우려낸 국물에 무를 넣고 끓여내서 그런지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응!? 이거 소고기무국? 같이 느꼈습니다.

 

 

 

 

면은 조금 탄력이 있는 둥근 면으로 어렸을 때 대전역에서 아버지가 사주시던 가락국수가 생각나는 그런 면이었습니다

면과 수프 그리고 건더기까지 전체적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고 평소 먹던 일본식 라멘과는 다른 깔끔한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음식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고 싶었지만 점심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기에 서둘러 먹어야 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제 뒤에 들어온 손님들은 아직도 언제 나올지 모르는 음식을 기다리는 모습을 안타깝게 쳐다보며 가게를 나왔습니다.

 

제 평가는 5점 만점에 2점입니다. (음식이 빨리 나왔다면 3점)

가게 오픈하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 많이 보이던 점원 분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손님들 기다리게 하면 아마도 한번 들렸던 

손님들은 한동안은 다시 안 올 것 같았고 그렇다면 안타깝지만 점포 임대료도 비싼 이곳에서 오래 버티기 힘들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甘蘭牛肉麺【東京飯田橋店】

주소: 東京都千代田区飯田橋1丁目9−7

홈페이지: https://kanran.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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