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는 한동안 블로그를 손 놓고 있었던 작년(2022년 5월) 이야기입니다
항상 봄부터 여름까지 뒤뜰의 잔디가 너무 왕성하게(?) 자라서 잔디와 자갈의 경계(?)가 아래 사진처럼 무저져서
볼 때마다 지저분해 보이는 게 싫어서 매년 불필요한 부분의 잔디를 뽑아내고 경계선 작업을 했는데 매번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던 중에 이날(토요일)은 언제까지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경계선에 벽돌을 심어서
더 이상 잔디가 자갈 쪽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마치 구레나룻처럼 자라던 잔디
5월인데도 너무 더워서 이날 작업하는 건 포기하고 집에서 쉬다가 날씨가 조금 선선해진 저녁에 온 가족이 집 근처 홈센터에 벽돌을 사러 갔습니다. 홈센터에 오기 전에 하루 엄마랑 같이 뒤뜰 길이를 줄자로 재서 와서 벽돌을 고른 뒤에 필요한 개수를 계산해 봤더니 48개 있으면 될 거 같았습니다. 2가지 색깔의 벽돌을 24개씩 사서 총 5,200엔이 들었습니다.
계산하러 가려고 벽돌을 카트에 실었을 때 하루도 같이 올라탔습니다 ^^;
집으로 돌아온 뒤에 차 트렁크에 실려 있는 벽돌을 가족 세 명이서 열심히 뒤뜰로 날랐습니다.
이게 보기에는 얇고 가벼워 보여서 은근히 무겁더군요.
하루도 하나씩 두 개씩 벽돌을 나르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우리 집 일꾼으로 충분히 써먹을 수 있겠더군요 ㅎㅎㅎ
이날은 뒤뜰에 벽돌을 쌓아놓는 걸로 작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음날(일요일) 아침...
이날도 많이 더울 거 같았기에 아침 일찍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무성하게 자라 있는 잔디와 잡초들을 보고 있자니 답답~~ 하면서도 끝나고 난 뒤에는 어떨지 기대도 되었습니다.
우선 집에 있던 노끈으로 간단하게 기준선을 잡아 줬습니다.
원래 어디까지가 경계였는지 정확하게는 몰랐지만 대충 눈대중으로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곳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벽돌을 심고 싶었지만 그러면 자갈이 부족할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기준을 잡고 난 뒤에는 손곡괭이로 까대기(?) 작업 시작~~~
어느 정도 깊이로 파야 할지 몰라서 벽돌 하나를 들고서 깊이를 맞춰 보면서 천천히 땅을 파내기 시작했습니다.
벽돌 2~3개 분을 파내고 난 뒤에 벽돌을 심으면서 높이 맞추기 작업을 하는데 이게 꽤 어렵더군요.
따로 높이 맞추기용 흙을 준비하지 않았기에 최대한 원래 있던 흙과 자갈로 벽돌들 사이의 높이를 맞추면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처음에는 시간도 걸리고 어려웠는데 몇 번 해보는 사이에 조금씩 요령을 터득해서 나중에는 작업 속도도 올라갔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하나씩 정성을 다 해서 하다가 나중에는 대충대충 해서 그런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반 정도 작업이 끝났을 때 햇볕이 너무 뜨겁고 더워서 이대로 있다가는 쓰러질 거 같아서 집안으로 들어가서 샤워하고 몇 시간정도
쉬고 나서 조금 선선해진 오후 늦은 시간에 다시 나와서 남은 작업을 마쳤습니다.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구경하던 하루는 자갈 사이에서 예전에 뒤뜰에서 바베큐 했을 때 떨어진 거 같은 숯 조각을 주워서 낙서를 하면서 놀았습니다 ^^
작업은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끝났습니다.
지치고 힘들었지만 끝나고 난 뒤의 모습을 보고 나니 정말로 속이 시원~~~ 했습니다.
근데.... 기준선까지 잡아두고 작업을 했는데 자세하게 살펴보면 벽돌 라인이 일직선이 아니라 조금 틀어진 곳이 보였습니다 -_-;;
(특히 나중에 작업한 곳이 선이 틀어진 걸 보면 아마도 제가 작업하면서 지치고 귀찮았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벽돌은 따로 단단하게 고정을 해둔 게 아니라 밟으면 흔들렸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잔디 뿌리가 자라면서 벽돌사이에 엉켜서
단단하게 잡아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년 정도 지난 지금은 확실히 벽돌이 잘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날 뽑아낸 잔디만 해도 한봉다리 였습니다.
벽돌심기 작업을 마치고 난 다음 주에는 지저분하게 자란 잔디를 잘라주기로 했습니다.
이날도 역시 온 가족 총출동~~~
잔디까지 깎고 났더니 시원~~ 해진 뒤뜰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사 와서 한동안은 뒤뜰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하루랑 물놀이도 하고 했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뒤뜰에 나가는 기회가 많이 줄었네요
올해 여름에는 오랜만에 뒤뜰에서 바베큐라도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사서 남은 숯이 아직도 2~3박스)
단독 주택이 아파트에 비교하면 층간 소음도 신경 안 쓰고 마음대로 이것저것 꾸밀 수 있는 재미도 있지만 그만큼 시간도 비용도 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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