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하루가 드디어 '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
하루가 태어 났던 날 (클릭)을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그게 벌써 5년이나 지났네요.
지금까지는 생일보다 크리스마스를 더 기다리고 좋아했었던 거 같은데
올해는 생일에 대한 인식이 변했는지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마냥 앞으로 몇 밤 더 자면 생일인지 매일 밤 엄마 아빠에게 확인할 정도로
생일에 대해 엄청 기대를 하면서 생일 선물에 대한 요구도 엄청 났습니다.
그렇게 기대를 하고 기대를 하던 생일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거실로 내려와서 엄마랑 같이 만든 풍선 다발을 들고 좋아했습니다. ^^
얼마나 좋아하던지 풍선 다발을 들고 집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녔습니다.
원래는 헬륨 가스를 넣어서 풍선이 둥둥 뜨게 해 주려고 헬륨 가스를 사러 갔더니 한 캔에 1000엔 정도였는데 한 캔으로 풍선 한 개도 전부
못 부풀린다고 해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안타깝지만 헬륨가스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는 헬륨 가스를 안 넣어줘도 엄청 좋아했습니다 ^^
코로나의 영향으로 다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재고가 없어지고 있어서 하루가 원한 장난감은 서둘러서 인터넷으로 사뒀는데
하루하루 재고가 없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루가 요즘 넷플릭스랑 유튜브로 이것저것 본 게 많아서 그런지 생일날 하고 싶은걸 전부 아빠 엄마에게 리퀘스트를 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선물을 주기 전에 눈을 가리고 깜짝 놀라게 해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부 자기 계획대로 인데 깜짝 놀라기는 하는 건지....ㅎㅎㅎ ^^;;)
거기다가 눈가리개의 구멍이 커서 거의 눈가리개가 아니었는데 안 보이는 척 '연기'까지 했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눈가리개(?)를 하고 소파에 앉아서 선물을 기대하고 있는 하루 앞에 선물을 놔두고 눈 가리래를 풀어도 된다고 했더니
'와~~~'라고 하면서 선물 앞으로 달려들었습니다. ^^
하루의 다섯 살 생일 선물은 바로 '실바니안 패밀리'였습니다.
실바니안 패밀리는 일본의 장난감 업체가 80년대부터 판매하고 있는 인형 장난감 시리즈인데 부품(?)들도 엄청 작고 종류도 많은데
가격 또한 무시 못할 정도라 지금까지 계속 망설이고 있었는데 하루도 드디어 실바니안 패밀리를 알아 버려서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처음부터 원하는 아이템도 많아서 이것저것 들어있는 세트로 구입해야 했습니다.
커다란 박스 안에서 그토록 가지고 싶어 하던 이층 집이 나오자 하루도 흥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므라이스와 포크가 얼마나 작던지.... 며칠 후면 안 보인다고 찾아 달라고 하루가 소리치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
아마도 어느 순간 청소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 있을 것 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세트 내용 중에 포크보다 더 한 게 있었는데 아래 사진에 보이는 지구본 위에 있는 색연필 2자루....-_-;;
거기다 연필깎이 까지 들어 있네요.
그런데 그냥 작기만 한 게 아니라 지구본도 돌아가고 책상 서랍도 뺄 수 있고 피아노는 건반과 페달도 눌러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박스에서 전부 꺼내서 늘어놓자마자 어느새 하루는 자기가 만든 세계관에 푹~~ 빠져든 상태였습니다.
엄마랑 아빠가 우선 밥 먹고 나서 가지고 놀라고 해도 들리지도 않는지 인형들 가지고 노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
하루가 요청한 제품들이 이것저것 있었는데 아기 토끼랑 아이 용품들도 리스트에 있어서 침대랑 유모차도 구입했습니다
아기용 자전거랑 장난감 세트도 샀는데 배송이 늦어져서 이날 못 줬습니다.
우선 대충 정리하고 나서 봤더니 한동안은 문제없이 놀 수 있겠네~~라고 했는데
하루는 "아빠~이게 전부야?~왜 화장실도 없고 목욕탕도 없고 먹는것도 오므라이스 하나밖에 없어~"라고 해서
앞으로 고생 좀 하게 생겼네...라고 느꼈습니다...(인형 변기 하나가 아빠 점심 한 끼 값인데...)
한동안은 화장실은 참고 밥은 오므라이스 하나로 전부 나눠 먹으면 돼~라고 했습니다^^;;
전등을 달 수 있는 곳은 총5군데이지만 세트에는 전등이 2개만 들어 있었는데 밤에 집안의 불을 전부 끄고
인형 집의 전등을 켜서 보고 있느니 왠지 마음이 편해지고 힐링(?)되는 기분 이어서 전등을 더 사서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
(벽지랑 커튼도 판다고 하던데.... 어른들도 이런 식으로 실바니안 패밀리에 빠져 드는가 봅니다)
우리 딸아이의 5번째 생일 케익~~~
생크림을 싫어하고 초코렛 케익만 먹는 식성 때문에 초코 케익 스펀지도 초코 크림에 초코렛으로 장식된 케익을 골라야 했습니다.
다이소에서 300엔 주고 사 온 생일 파티 모자를 씌워주고 촛불에 불을 붙였습니다 ^^
후~~~~~~
아직까지 촛불 5개를 한 번에 끄지는 못하고 몇 번에 나눠서 껐습니다. ^^
하루의 요구사항 중에 하나였던 폭죽까지 터트려 줬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폭죽을 터트리려고 하자 무서운지 귀를 막고 겁을 먹었습니다
폭죽이 터지자 깜짝 놀라면서도 아주 신나 했습니다. ^^
얼마나 좋아하던지 폭죽을 연달아서 몇 개를 터트려 줬습니다. ㅎㅎㅎ
전부 자기가 원했던걸 해줘서 그런지 연신 신나 했습니다 (생일이니까 특별히 해주는 거야~~~)
나중에는 자기도 하고 싶어 졌는지 폭죽을 하나 집어 들었는데 무서워서 줄을 확 잡아당기지는 못했습니다 ^^;;
뿌~~~~~~~ ^^
초밥집에서 하루가 좋아하는 날치알 초밥을 사 와서 줬더니
(레스토랑 가서 생일 파티해주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전부 테이크 아웃 해와서 집에서 먹었는데 이건 이거대로 편해서 괜찮더군요)
아주 능숙하게 나무젓가락으로 날치알 초밥을 집어 들었습니다.
젓가락질도 많이 늘었지만 아직까지는 불안정해서 날치알을 많이 떨어트려서 숟갈이랑 아이용 젓가락으로 바꿔 줬습니다.
케익은 저녁에 먹기로 하고 다시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간단하게 생일 파티를 마치고 나서 다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고 우리 딸 이뻐라~~~ㅎㅎㅎ
그리고 생일 선물로 새 연필통 세트도 줬는데
어라??? 그렇게 가지고 싶어 했던 실바니안 패밀리 받았을 때보다 더 좋아서 뒹굴뒹굴 굴렀습니다 0_0
구몬 학습 갈 때 가지고 갈 거라고 엄청 좋아하더군요....(근데 코로나 때문에 이번 달에 구몬 갈 일은 없네요..)
그리고 오랜만에 가족사진도 찍었습니다.
이렇게 매년 하루 생일날마다 가족 사진 찍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언젠가는 하루의 키가 저희보다 큰 날도 오겠지요...)
한동안 실바니안 패밀리로 하루랑 놀아 주고 (역시 저에게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
저녁에 목욕하고 나온 뒤에 생일 케익을 다시 꺼내서 2차 촛불 끄기를 했습니다
아빠는 하루가 귀찮게 몇 번이나 몇 살이냐고 물어봤습니다. ㅋㅋㅋ
우리 하루 이제 다섯 살이네~~~^^ 다 컸네~~~
자기 이름이 써진 초코렛 이름표(?)를 한입 베어 물고 브이~~~^^
다시 한번~~~
"하루 이제 몇 살~~~~?"
"다섯 살입니다"
하루야~아빠랑 엄마가 하루가 항상 웃을 수 있게 노력할테니까 오늘처럼 항상 웃고 이쁘고 건강하게 자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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