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예전부터 주방에 들어와서 이것저것 뒤지면서 꺼내고~던지고 하는 걸 좋아했는데
가스렌지도 있고 식칼 등 위험한게 많아서 못 들어오게 안전 울타리(클릭)까지 만들어서 방어(?)를 했었지만..
이제 조금 컸다고 아빠가 만든 울타리 정도는 가볍게 넘어 다니는 딸내미...-_-;;
엄마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쌀 통을 드럼 삼아서 두드리다가 투수가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을 확인 하듯이
아빠가 어디까지 용서 하는지 탐색(?)를 합니다..ㅎㅎㅎ
여자 아이라 그런지 혼자서 엄마 놀이도 하면서 콩콩이한테 밥도 먹여 줍니다.
가끔씩은 진짜 밥을 먹일려고 해서 엄마 한테 혼날때도 있습니다. ^^;;
콩콩이한테만 하면 좋을텐데 엄마 아빠한테도 이것저것 먹여 줄려고 해서 고생 좀 합니다.
열쇠를 가지고 있지만 일부러 매일 퇴근하고 와서 벨을 누리고 딸과의 교감의 시간을 보냅니다.
짧지만 이순간이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더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아빠 엄마가 하는건 뭐든지 보고 따라 할려고 하는 하루는 아빠 안경도 뺏어 쓰고
틈만나면 키보드랑 마우스를 뺏는것도 모자라서 아빠 헤드폰까지 쓰고 집안을 뛰어 다닙니다. ^^
키도 많이 커서 이제는 옷들도 많이 작아 졌네요
하루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이 미소시루(味噌汁:일본식 된장국)인데
(저희집 미소 소비량이 하루가 밥을 먹기 시작한 이후로 엄청 늘었습니다.)
어느날 밥을 먹던 하루의 낌새가 이상해서 봤더니....
응!!!! 미소시루에서 두부랑 감자를 다 골래 냈네요 -_-;;
지금까지 좋다고 먹던 두부였는데 갑자기 왜????
그것도 모자라서 아빠 이거 빨리 치워~~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는 그냥 아..아아아아~였습니다만...^^;;)
거기다가 이제 점점 자아 의식이 생겨나면서 옷도 입고 싶은 옷 만 입을려고 합니다.
(누가 여자 아이 아니랄까봐...ㅋㅋㅋ)
목욕하고 나와서 그냥 잠옷 입고 자면 될 것을
이제는 작아져서 맞지도 않는 미니스커트를 굳이 꺼내서 입더니...
작은 사이즈에 배까지 뽁~록 나와서 불편했는지 청치마로 갈아 입혀 달라고 시위(?)를 합니다.
결국은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나서야 기분이 풀린 딸래미...
그러나 결국 자기 전에는 잠옷으로 갈아 입혀야 하는데 울고불고 아주 난리를 쳐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매일 반복되는 빅 이벤트(?) 입니다.
그런데 하루가 커가면서 힘든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편한점도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놀이터~~~~
이제는 주말에 놀이터에 데려가서 풀어(?)주면 혼자서 미끄럼틀도 탈 정도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계단에서 떨어지지는 않을까 조마조마 하며 뒤에서 지켜보면서 같이 계단을 올라 갔었는데..
이제는 그냥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자전거 타기도 계속 연습시키고 있는데....
자전거 타기보다는 돌맹이 줍기에 정신이 팔려서 자전거는 영~~늘지가 않네요
저 조그마한 손으로 열심히 주운 돌맹이들을 하루 몰래 주머니에서 빼서 버리는게 또 힘든 일 중에 하나 입니다. ^^;;
가끔 정말로 아~~~주 가끔 (지금까지 2정도) 주말에 텔레비전 보다가 스스륵 잠이 들때가 있는데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내딸이라 그런지 정말로 이쁩니다. ㅎㅎㅎ
재우는것도 일이라 혼자서 잠든 걸 보면 기쁘다 못해 놀랍습니다.
전철 구경하러 가면 뭐 그렇게 전철이 좋은지 계속 전철 따라 뛰어 다니느라 혼자서 정신 없는 하루 ^^
눈만 감으면 자는줄 아는지 엄마 아빠 앞에서 눈만 감고 자는 척 하면서 장난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너무 어설퍼서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저절로 나옵니다. ㅎㅎ
누가 가르쳐 준것도 아닌데 텔레비전을 보다가 헬리콥터가 나오니까
손으로 헬리콥터는 흉내를 냈습니다 (오른손에 프로펠러고 왼손이 본체 입니다.)
우리딸 대단하네~~~~^^
저때는 얼굴에 살이 많이 붙었었네요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때만이 아니라 아침에 출근할때도 꼬박꼬박 현관까지 나와서
아빠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 줍니다.
저 모습에 매일 아침 조금 더 힘을 내서 회사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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