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25일까지는 오랜만에 야마가타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출발 당일 드물게도 도쿄지역에 눈이 내렸는데 뉴스를 보니 11월에 눈이 내린건 54년만이였다고 합니다.
(도쿄쪽은 눈이 워낙 안내리다 보니 10cm만 쌓여도 도시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눈에 취약 합니다.)
도쿄역에서 신칸센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추워서 따뜻한 음료수나 뽑아 먹을려고 자판기에 가봤더니...
따뜻한 음료는 전부 매진이였습니다.
역구내에 있는 키오스크를 전부 돌아다녀도 따뜻한 음료수는 이미 전부 팔려 버리고 보충하는 중이라
결국 음료수는 마시지도 못하고 추위를 그냥 참아야 했습니다. -_-;;
거기다가 이날 아침 토후쿠(東北)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신칸센(新幹線)도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신칸센은 도쿄역에 도착하면 다음 출발까지 차내 청소를 실시 합니다.
그 시간이 10~15분 정도인데...
이날 얼마나 추웠는지 청소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질 정도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추위를 느꼈습니다.
그런데 야마카타(山形)에 도착하자 도쿄의 날씨와는 정반대로 포근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야마가타의 대리점 담당자도 도쿄랑 야마가타의 날씨가 바뀐것 같다고 하면서 야마가타보다 도쿄에 먼저 눈이 내리는건 처음 봤다고 할 정도 였습니다.
아무튼 이날도 거래처를 몇군데 돌고 대리점에서 미팅을 하고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경 이였는데
밀린 일들 좀 처리하고 한숨 좀 돌리려고 시계를 보니 9시를 넘어 가고 있었습니다.
(싱글룸을 예약했는데 방이 없었는지 더블룸을 받았습니다.)
아직 저녁도 못 먹었기에 밖으로 나왔는데 너무 추워서 그냥 간단하게 때울려고 했는데 그것도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
편의점을 찾았는데 걸어서 15분 이더군요..-_-;;;
뼈까지 시려울 정도로 추웠지만 편의점까지 뛰어가서 대충 먹을것들과 마실것들을 사와서 바로 뜨거운 물에 샤워를 했습니다.
추워서 몸이 꽁꽁 얼었는데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니 몸이 따끔따끔했지만 금방 몸이 사르르 녹으면서 피로가 갑자기 몰려 왔습니다.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우고 같이 사온 맥주랑 각종 안주거리를 먹으면서 TV를 잠시 봤더니
참지 못할 정도로 졸려서 결국 11시 넘어서 잠든거 같습니다.
다음날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대리점 사람과 만나서 다시 하루 종일 거래처를 돌려 영업을 했습니다.
점심은 오랜만에 야마가타까지 왔다고 대리점의 높으신 분들이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셔서 따라갔는데..
상당히 고급 향토 음식점 이였습니다.
가게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 보였고 음식도 보기만 해도 가격이 상당히 비싸 보였는데
안타깝게도 제 입맛에는 잘 안 맞았습니다. ^^;;
드디어 일정을 다 마치고 도쿄로 돌아가는 길..
신칸센을 타기위해 사쿠란보 히가시(さくらんぼ東根)역에서 대리점 담당자분께 인사를 하는데
딸에게 주라고 하시면서 사과가 든 봉지를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
역에서 40분 정도를 기다린 뒤에야 도쿄행 신칸센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저녁으로 신칸센에서 파는 에키벤(駅弁:역에서 파는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고 나서 쓰러지듯이 잠들어서 눈을 뜨니 어느새 도쿄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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