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봤던 가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글이니까 그냥 재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공장에 가서 점심 먹으면 10번에 8번 이상은 중국 요리집에 가서 먹다 보니 이제는 질릴 때로 질렸는데 다른 곳을 찾아봐도
주변에 갈 곳이 없어서 매번 포기하고 어쩔 수 없이 항상 같은 중국 요리집만 가다가 (자주 가는 중국 요리집이 싫다는 게 아닙니다.
정말로 맛있고 좋은 가게지만 조금 질렸다는 뜻입니다.)
이날은 괜찮은 곳 있으면 조금 떨어진 곳이라도 좋으니 차 타고 가서 먹고 오자고 결의(?)를 다지고 과장님 두 분과 함께 식당 탐색을 하던 중
그렇게 떨어지지도 않은 곳에 비프 카츠(규카츠)를 파는 곳이 있어서 바로 출발했습니다.
걸어가기에는 애매한 거리인데 식당 주차장이 없어서 근처 코인 파킹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서 식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외관은.... 음... 무언가 조잡해 보이고 오야지의 미세? 무엇하나 매칭 되는 게 없어 보이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좁은 가게 안은 코로나 대책으로 손님수를 제한하다 보니 한동안 밖에서 기다려야 했는데 이날이 좀 추워서 기다리는 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
기다리면서 가게 앞에 세워져 있던 메뉴판을 보면서 뭘 먹을까 고민했는데 역시나 비프 카츠(규카츠)가 가장 괜찮아 보였습니다.
(스테이크 덮밥도 괜찮아 보였는데...)
근데 이곳의 점심 메뉴들 가격이 1,300엔대(소비세 제외)로 조금 비싼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서 벽에 붙어 있는 다른 메뉴들을 보니....
아~~~ 점심메뉴라서 1300엔 밖에 안 하는구나.... 서비스 메뉴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서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는데 남편으로 보이시는 분은 거의 입 한번 안 열고 묵묵히 조리만 하시고
아내로 보이시는 분이 조리를 도우면서 서빙과 계산을 담당하고 계셨습니다.
깔끔한 주방과 가게 안의 모습을 보니 두 분이서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하고 계신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종류의 와인이 준비되어 있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소고기랑 와인도 참 좋지요..)
그렇게 비프 카츠를 주문하고 잠시 않아 있다 보니 우선 스프가 나왔는데
시나몬이 뿌려져 있어서 향기가 상당히 강했는데 스프를 마셔보면 시나몬 맛은 거의 안 났는데 이게 무슨 스프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맛있어서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스프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나니 비프 카츠와 공기밥이 나왔는데...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음... 고기양도 적어 보이고 접시에 담긴 모습도 이쁘게 담았다고는 느끼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어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담긴 모습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맛있기만 하면 되지요.
메인인 비프 카츠를 먹기 전에 우선 샐러디를 한 입 먹어봤는데... 어??? 맛있다.... 이거 무슨 드레싱이지? 직접 만든 드레싱인 거 같은데 뭐 넣으신 거지? 지금까지 먹어본 드레싱 중에 가장 맛있었기에 샐러드가 순식간에 사려졌습니다.
(제가 오이를 싫어해서 오이는 남겼습니다)
스프와 드레싱으로 인해 비프 카츠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아올랐을 때 드디어 비프 카츠를 한점 들어 올린 뒤 우선은 아무것도 찍지 않고 먹어 봤는데 아~~ 그래 이 맛이야~~(한 입만 먹어도 주인장분이 정성 들여 만드셨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추천받은 대로 와사비도 찍어 먹어보고 폰즈도 찍어 먹어보고 소금도 뿌려 먹어 봤는데 와사비는 솔직히 별로 였습니다.
(스테이크나 소고기 구워서 와사비 찍어 먹는 건 좋아하는데 비프 카츠와는 잘 안어울리더군요, 돈카츠는 겨자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비프카츠 한점 한 점을 소금이랑 폰즈에 찍어 먹으면서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양도 적어 보였는데 보기에만 그랬는지 나중에는 배불러서 한 조각 남길까 말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맛도 양도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오렌지 주스가 나왔는데 다른 곳 같으면 런치 메뉴에 딸려 나오는 음료수는 양이 적은데
이곳은 많아서 마지막에 마시는 주스조차 만족스러웠습니다. ^^
처음에는 가게 이름과 외관 그리고 담겨 나온 비프 카츠 모습에 실망했다가 마지막에는 매우 만족하고 나온 신기한 가게
비싸다고 느꼈던 가격도 나중에는 싸다고 느낄 정도의 퀄리티에 회사에 돌아와서는 보는 사람마다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을 했습니다.
제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주소 : 東京都板橋区高島平1丁目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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