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기/2020年

코로나...시차 출근 & 재택 근무 이야기..

하루 아빠 2020. 4.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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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회사에서 3월 11일부터 사치 출근제를 시행했기에 저는 8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하는 걸로 골랐는데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6시에는 집을 나서야  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면 아직 밖이 어둑해서 작년에 회사를 옮기고 한동안 공장으로 출근하던 때 (클릭)가 생각 났습니다.  

 

 

 

 

 

버스 첫차를 타고 전철로 갈아타고 다시 급행열차로 갈아타고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서 회사 근처 역에 도착하면 7시 20~30분 정도인데

확실히 평상시보다 동네 분위기가 한적~~ 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차 출근을 하는 회사들이 늘어나서 인지 아침 일찍 나와도 전철 안은 사람들로 꽉꽉 차서 과연 이게 효과가 있나~~라고 느꼈습니다. 거기다가 시차 출근으로 한 시간 일찍 출근했는데 결국 업무가 끝이 안 나서 5시도 넘고 6시 넘어서 퇴근하는 날이 더 많아서 단지 근무시간이 늘어난 기분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시차 출근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가고 있던 중에 (적응되었다고는 해도 전철 안에서는 정신없이 쓰러져 잤습니다)

3월 25일 저녁에 열린 도쿄도(東京都) 지사(知事)의 기자 회견 (클릭)으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진 탓인지 다음날 카요가 장 보러 집 근처 슈퍼에 갔더니 보존이 가능한 통조림과 봉지라면은 아래와 같이 텅텅 비어 있었다고 합니다.

카요가 슈퍼에 간 시간이 10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 정도라니....

 

 

 

 

 

그나마 컵라면은 조금 남아 있었다고 하네요

지난번에도 다들 사재기해서 화장지 대란이 있었다가 이제는 마스크와 손세정제 이외에는 정상화를 되찾아가고 있었는데...

다시 한번 사재기 열풍이 분 것 같았습니다.

도쿄도 지사는 기자 회견 전에는 도쿄 봉쇄 등 떡밥을 던져 놓더니 결국 기자 회견에서는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할 뿐 결국 대책은 없고 그저 불안감만 높일 뿐이었습니다. 

(도쿄도 지사의 전부를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 부분은 그저 괜찮다 안전하다고만 하는 일본 정부보다는 훨씬 믿음이 가지만 대책이 없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아무튼 도쿄도 지사의 기자회견 다음날도 우리 회사는 언제쯤이면 재택근무 실시하려나 생각하면서 (얼마 전부터 대기업을 포함해서 일부 기업들은 이미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었지만 우리 회사는 아마도 재택근무는 없을 거라고 느끼면서)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2월 말부터 거래처 방문 및 출장은 기본적으로 금지 (거래처와 미팅은 전부 화상 미팅으로만 진행)라서 다들 매일 책상에 앉아서 서류 정리도 하고 자료도 만들고 그동안 못했던 할 일을 찾아서 하고 있었습니다.

(거래처들도 상황이 비슷해서 전화도 메일도 많이 줄어든 상태라 장기화되면 회사까지 위험한 거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이날도 오전 중에 간간히 업무를 보다가 갑자기 아이패드를 PC에 연결해서 보조 모니터로 써보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니 역시나 'Duet Display'가 가장 평가도 좋고 성능도 좋아 보였지만 유료라서 선택지에서 제외하고 무료 프로그램을 찾았더니'Splashtop Wired XDisplay'와 'Spacedesk'가 괜찮아 보여서 둘 다 시험해 보고 결국 'Splashtop Wired XDisplay'로 골랐습니다. 

무료 버전에서만 유선 연결만 가능한데 어차피 iPad는 충전하느라 계속 연결 상태라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11인치라 작은 사이즈이지만 갑자기 터치 조작이 가능한 서브 모니터가 하나 더 추가되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오~~~ iPad에 윈도우 화면 나온다~~ 라면서 혼자 신기해하면서 이것저것 테스트도 해보다가 처음에는 위의 사진처럼 메인 모니터 왼쪽 부분에 놓고 쓰다가  높이가 안 맞다 보니 시선 이동이 많아서 피곤해서 결국 아래 사진처럼 메인 모니터(2번) 밑으로 설정하고 나니 보기도 좋고 조작하기도 편했습니다.

 

 

 

 

 

그런데 11시쯤에 갑자기 회사에서 오늘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할 테니 각 부서별로 부서장인 재택근무 인원 및 업무 진행방법을 결정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드디어 최적의 포지션을 찾았는데..). 아무래도 전날의 도쿄도 지사의 기자회견이 영향을 끼친 것 같았습니다. 

 

 

 

 

 

안전이 최고이기에 저는 다음날부터 재택근무를 하기로 하고 이날은 재택근무를 위한 짐을 챙겨서 4시에 회사를 나왔습니다.

카요가 아오바다이(青葉台)역으로 마중을 나와줘서 아오바다이에서 전철을 내렸는데 그러고 보니 아오바다이는 집에서 가까워서 몇 번을 왔었고 자주 지나가는 곳이지만 전철을 내린 건 이날이 처음이었네요 

 

 

 

 

 

4시에 퇴근하니 아직 저녁 시간도 되기 전에 집에 도착해서 가족과 오늘 저녁 뭐 먹을까 이야기하면서 

역시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지 이런 상황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점만 빼면 참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공부 시작하기 전에 방청소부터 시작 하듯이 창고처럼 쓰고 있던 방을 정리하고 다른 방에 있던 안 쓰던 책상을 가져와서 재택근무를 위해 노트북을 세팅했습니다.모니터가 없으니 불편하게 느껴졌지만 한동안은 iPad를 서브 모니터로 연결해서 참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3월 27일(금)부터 시차 출근이 재택근무(일본에서는 テレワーク텔레워크라는 표현도 많이 씁니다)로 바뀌어서

출퇴근길 만원 전철을 안타도 되는 점도 좋았지만 출퇴근 시간이 없어져서 아침에 일찍 안 일어나도 되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재택근무라고는 해도 화상 미팅으로 매일 아침 9시부터 부서의 조례도 하고 중간 중간 미팅도 하고 업무 내용에 변경은 없습니다.

(그동안은 사내 네트워크로만 접속이 가능했던 사내 서버도 조금은 제한이 있지만 외부에서도 접속이 가능하게 풀어줬습니다. )

단지 재택 근무라고 해서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고 역시 일은 직접 얼굴 보고 이야기하는 게 의도를 전하기도 편하고 일도 빨리 처리되는 것 같습니다. 전부 전화 아니면 화상 미팅을 하다 보니 뭔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면서 시대에 뒤쳐지고 있는 증거이겠지요)

그리고 모든 직원이 재택근무가 가능한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눈치(?)가 보이는 점도 없지 않습니다. 

 

아무튼 방에 앉아서 일을 하다 보니 비가 내렸는데 창문에 흘러내리는 빗방울을 보니 요샛말로 '갬성'이 넘쳐서 유튜브로 음악이라도 

틀어볼까 하다가 혹시라도 그랬다가는 점점 느슨해질 것 같아서 최대한 사무실에서 일할 때와 같이 모니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거실에 내려가서 커피도 타오고 카요랑 잠시 이야기도 나누면서 중간중간 휴식은 취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공장에 가야 할 일이 있어서 출근했다가 아무래도 재택근무가 장기화될 것 같아서

퇴근할 때는 일주일 만에 사무실에 들려서 모니터랑 키보드를 포함해서 이것저것 물건들을 챙겨서 4시에 퇴근했습니다.

이날은 카요가 장 보러 나왔다가 사기누마(鷺沼)역까지 마중을 와줘서 모니터를 들고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상사가 모니터가 필요하면 회사에서 택배로 보내라고 했는데 이럴 때 회사 경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겸 그냥 들고 나왔습니다) 

 

 

 

 

 

사기누마(鷺沼)에서 전철을 내린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네요.

전에 다니던 회사로 이직하기 전 이사할 집을 찾으러 돌아다니던 때 (클릭) (이때 하루는 정말로 애기였네요 ^^)

'타마 플라자'를 보고 들렸던 곳이라 그런지 갑자기 그때 생각이 났습니다. (결국 이사는 신유리가오카(新百合ヶ丘)로 했지만...) 

 

 

 

 

 

이날 가져온 키보드와 모니터를 설치해서 다시 3 모니터로 세팅하고 났더니

그동안 노트북의 작은 노트북의 화면만 봐서 답답하던 기분이 조금은 풀렸습니다.

책상 정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더니 거실에 있는 카요와 하루의 목소리가 조금 들리긴 했지만

마치 개인 사무실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

 

 

 

 

 

다음날도 화상 미팅을 마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사무실(?) 밖 풍경을 보면서  여유를 느꼈습니다.

 

 

 

 

 

사무실에서 출출할 때 먹으려고 사두었던 군것질 거리도 모니터랑 같이 가져와서 책상 서랍 속에 세팅해 두었습니다. ^^;;

재택근무라 몸도 편하고 여유도 생기는데 어서 빨리 코로마 사태가 정리되고 원래대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정상화된 이후에도 재택근무해도 된다고 하면 최고이고요...)

이런 때 일 수록 나태해지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시행한 의도가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하기 때문이기에 되도록 밖에 안나가고 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집안에만 있으니 조금 답답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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