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째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상쾌하게 창문 커튼을 연 순간.....
전날보다 흐리고 안개도 많이 끼어서 창문 밖으로 아무것도 안 보이더군요...
상쾌한 기분은 창문 밖 풍경과 같이 희미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늘 하루는 뭘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잠도 덜깬 하루를 불러서 "콩순이" 보고 배운 태권도를 시켜 봅니다..
심심한 아빠 상대해주느라 아이가 아침부터 힘을 뺐네요....^^;;
처음부터 딱히 계획을 세우고 온 여행은 아니였지만 날씨가 안 좋다고 방에만 있기에는 아쉬워서
우선 차를 몰고 이즈(伊豆)반도로 드라이브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차창 밖으로는 경치는 커녕 안개만 가득 보이고
차 안에서는 하루의 땡깡이 하늘 고막을 찌르고...-_-;;;;
지옥같은 드라이브가 계속 되고 있던 중
벛꽃이 이쁜 곳이 있다는 정보에 듣고 차를 돌렸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벚꽃을 보러 출발~~~~
(차에서 내리니 하루의 짜증도 멈추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좀 가슴이 뚫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때는 잠시 비가 멈췄지만 언제 또 비가 쏟아질지 모르니 우산을 챙겨야만 했습니다.
하루 기분이 안 나빠지게 과자를 손에 쥐어주고 본격적으로 벚꽃 구경 출발~~~
확실히 벚꽃이 피어 있기는 피어 있는데.......
벚꽃이 정말로 이쁜 곳이라는 정보였는데...
음......어째.....좀......
솔직히 집앞 강변가의 벚꽃길이 몇배는 더 이뻤습니다...
그런데도 다른 구경하시는 분들은 벚꽃이 정말로 이쁘다면서 난리여서
혹시 제가 이상한건가 잠시 생각해 봤는데...이건 좀 아닌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하루의 기분이 좋아서 그것만으로도 대만족 이였습니다. ^^
언덕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멋진 벚꽃길이 나올려나 하고 조금 더 올라가 봤는데...
별반 차이가 없어서 결국 그냥 차로 돌아 가기로 하고 길을 내려 왔습니다.
기껏 드라이브를 나왔지만 날씨도 그렇고 하루도 오랜시간 차를 타서 그런지 스트레스가 쌓인거 같아서
점심이나 먹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마땅히 점심 먹을 곳이 없어서 결국 또 아타미(熱海) 옆 앞에가서 코인 런드리에서 빨래를 돌려놓고
기다리는 동안 중국 요리집에 가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점심을 먹고 코인 런드리에 가서 카요랑 장모님이 빨래를 꺼내오는 동안
하루는 스르륵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하루가 짜증 부릴때는 정말로 힘들어도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천사 같습니다. ^^;;
차안에서 항상 이렇게 조용~~하게 있어주면 참 좋을 텐데 ㅎㅎㅎ
숙소로 돌아와서 장인어른이 온천욕을 하고 오신뒤에 저희 방에 오셔서 같이 맥주 한잔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장모님도 카요도 저녁 시간전까지 온천욕을 하며서 피로를 풀고
저녁 시간이 되어서 다 같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다들 편하게 식사 하시라고 제가 하루의 식사 당번을 하기로 했는데...
저에게는 역부족 이였는지 하루가 맨발로 식당안을 뛰어 다녀서 고생을 했습니다.
결국은 카요랑 장모님이 다시 하루를 봐주셨습니다.
모처럼의 여행인데 첫째날 둘째날이 거의 내용이 없이 끝나 버렸습니다.
드디어 다음날이면 집으로 돌아가는데 어디를 들려볼까 계획을 세우느라
식사를 마치고 간 노천탕에서 계속 고민을 했습니다.
비내리는 밤하늘을 바라보면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구고 있으니 피로가 풀리더군요.
거기다가 제가 간 시간이 늦은시간이라 목욕탕안에 사람이 없어서 노천탕을 혼자서 전세내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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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진은 몇장 없지만 하루의 사진을 메인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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