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기/2015年

일본생활 4월 13일~17일..호쿠리쿠(北陸) 면식(麺食)수행 출장..

하루 아빠 2015. 4. 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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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태어난 뒤로 계속 블로그가 밀리기 시작하네요..^^;;


이번 포스트는 4월 13일~17일까지의 이야기 입니다.


월요일은 새로 생긴 배달 도시락 전문점에서 일주일간 이벤트 기간이라고 200엔에 판매를 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선배가 시켜 먹자고 해서 200엔이니 맛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에 같이 주문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양도 적당하고 미소시루도 딸려오고 맛도 좋아서 매우 만족 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손님들 모을려고 적자 각오하고서 이벤트를 진행한거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단지..이벤트 종료후에는 450엔...그 가격이면 그냥 편의점가서 도시락이건 빵이건 먹고 싶은거 골라먹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화요일은 출근길 핸드폰으로 페이스북을 확인했더니....

3년전 오늘 제가 올렸던 사진이 나왔는데...

제가 일본에서 살기로 정하고 한국에서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아무런 계획없이 무작정 일본에 온 날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이 30넘어서 일본 유학 경험도 없이 무작정 직장 잡아보겠다고 일본으로 떠나오다니..참 깡다구 좋았네요..(물론 불안도 컸습니다..^^;;)

지금은 그런 용기가 잘 안나네요...허허허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처음으로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호쿠리쿠 지역으로 면식수행(?)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3월부터 호쿠리쿠 신칸센이 개통되었는데....기존의 나가노 신칸센이 나가노~카나자와까지 연장된 것이라 그닥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전보다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만은 참으로 반길만한 일이였습니다.

단지....이번 저의 출장은 니이가타현의 죠우에츠묘우코우(上越妙高)역에서 내려서 렌터카로 니이가타, 토야마, 카나자와를 돌고오는 스케쥴이였기에 호쿠리쿠 신칸센의 

큰 혜택은 받지 못했습니다..-_-;;;



도쿄역에서 신칸센을 기다리고 있자니 시골에서 수학여행으로 도쿄에 도착하여 잔뜩 들뜬 중학생의 무리가 신칸센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한국에 비교하면 서울로 수학여행을 온 느낌일까요? ㅎㅎ

저는 수학여행을 중,고등학교 전부 설악산으로만 다녀와서 경주라는 선택지도 없었지만 만약 서울로 수학여행을 갔다면 정말로 지루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설악산이 즐거웠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제가 학교다닐때 수학여행은 정해진 코스르 모두와 함께 담임선생님의 지시대로 그냥 따라서 걸어야 하는 그런 행사였습니다..

도쿄로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을 보면 그룹을 정해서 자기들이 가고 싶은 곳을 스스로 지도를 찾아보며 즐기는 자유여행같아 보여서 부럽기도 합니다..

주로 3:3 혹은 4:4 정도로 남여학생이 부끄러운 듯이 말도 잘 안 걸면서 같이 걷고 있는 걸 보면 참 귀엽다고 느낍니다..^^







조금 더 기다리니 제가 타고 갈 호쿠리쿠 신칸센이 도착 했습니다..








나가노까지는 그럭저럭 승객이 있었지만 나가노역을 지나고 나니 대부분의 승객이 내려서 정말로 횡~~~~한 분위기 였습니다...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마치 서울역을 지나고 난 뒤의 인천공항행 KTX 같았습니다.)








이날 빌린 렌터카는 혼다 피트였는데...총 주행거리가 291km밖에 안되는 새차였습니다.타자마자 새차 냄새가~~~ㅎㅎㅎ

자기차도 아닌데 왠지 새차라 그런지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죠우에츠묘우코우(上越妙高)역이 새로 생긴 역이라 그런지 역앞의 렌터카 영업소의 차들도 전부 새차들이였습니다.)








점심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오징어튀김 우동을 먹었는데....

휴게소의 우동이라고는 못 느낄 정도로 정말로 맛있엇습니다.

오징어 튀김이 씹는 맛도 있고 씹으면 씹을수록 맛있어서 정말로 한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화창하던 날씨는 호쿠리쿠 지역답게 갑자기 흐려지더니 어느새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호쿠리쿠 지역은 바다와 함께 높은 산이 있어서 흐린 날도 많고 날씨 변동도 잦다고 합니다.)







첫날 일정이 끝나고 들린 서점에서 아이 이름 짓는 법이란 책이 있길래 펼쳐서 우리 딸 이름인 하루를 찾아봤더니...

하루라는 이름에도 정말로 여러 종류의 한자가 있었습니다..

일본인의 한자 이름을 보고 있으면 워낙에 읽는 법이 많아서 가끔씩은 읽는법은 부모 맘이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이날의 토야마현의 우오즈(魚津)역 근처의 루트인(비지니스호텔 체인)에 머물렀습니다..

호텔방에서 보인 풍경....딱히 뭐가 있는 것도 아닌 그냥 평범한 지방의 풍경 입니다...

호쿠리쿠 신칸센이 개통된 이후로 우오즈역 주변의 상권은 좀 죽은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이날 저녁은 예전에 점심을 먹으러 들렸던 누들 허츠(Noodle x hearts)라는 라멘집에 들렸습니다.

(예전 방문기는 여기를 클릭)








지난번에는 점심 한정 소금 라멘을 먹었었기에 이번에는 보통 라멘에 반숙 계란과 밥을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소금라멘과 마찬가지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밥먹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맥주나 하나 사갈려고 슈퍼에 들렸더니 

일본 연예인중 요근래 가장 귀엽다고 생각하는 아리무라 카스미가 프로듀스 했다는 카키노타네 소스마요네즈 맛이 새로 나왔길래 사봤더니...

포장지의 사진에도 나와있듯이 냄새부터 맛까지 오코노미야키 맛으로 먹을만 했습니다.








둘때날은 우오즈의 거래처를 돌고 카나자와로 이동하는 일정 이였습니다..


사진은 우오즈 어항(漁港)앞의 사진... 







우오즈의 바다....

우오즈는 봄 시즌에 바다의 신기루가 보이는 곳으로 유명한 곳 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이날 신기루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우오즈에서 카나자와로 이동할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본 아이들 이름이 써 있는 기념품들....

우리딸 이름인 "하루"를 찾아보면 항상 바로 옆에는 최종 후보였던 "하나"도 같이 있네요..^^;;








면식 수행답게 이날 점심은 시로에비(白エビ、하얀새우) 튀김 우동을 먹었습니다..

맛 없는건 아니였지만 전날 먹었던 오징어 튀김 우동이 워낙에 맛있었던지라 조금 뭐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카나자와에 가기전에 토나미(砺波)의 거래처에도 잠시 들렸었는데...

거래처까지 가지는 길의 분위기가 마음이 편해지는 시골길(?)이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날 저녁은 호텔에 들어가기전에 호텔 근처의 라멘 세계라는 라멘 체인점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닭고기 스프 라멘과 돼기고기 덮밥 세트를 시켰는데....

맛없어 보이는 사진과는 달리 라멘은 꽤 먹을 만 했습니다..

단지 돼기고기 덮밥은 그냥 쌀밥을 먹는 맛으로 아무런 맛도 안났습니다..^^;; 

맛은 둘째치고 배는 빵빵해졌서 가게를 나왔습니다...

근데 맥주 하나 사러 들린 편의점에서 과자랑 치킨등을 꽤 많이 사가지고 호텔에 들어가서 저녁보다 더 먹었습니다..








이날 호텔은 아파(아프다는 뜻이 아니라 APA..ㅎㅎ) 호텔이였는데..싱글룸에 어거지로 더블 베드를 집어 넣은 곳이였습니다.^^;;

침대는 넓어서 좋기는 한데.....그외에는 스페이스가 전혀 없었습니다..







기린맥주의 편의점 한정 판매 품 그랜드 기린을 마셨는데...음...꽤나 씁쓸한 맛으로 제 입맛에는 잘 안 맞았습니다..

결국 수퍼 드라이로 입가심(?) 했습니다..ㅎㅎ








마지막날은 일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면식 수행의 마지막 점심으로 우동집에 들렸습니다..

카나자와식(式) 사누키 우동집이였는데...







주문을 하면 그때부터 면을 뽑기 시작해서 우동이 나올때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튀김도 주문을 받은 뒤에 튀겨 주는 곳이였습니다.






제가 시킨 오징어 튀김 붓카케 우동.....

이날은 좀 더웠기에 차가운 붓카케 우동으로 시켰습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했고 가격도 우동치고는 좀 비샀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을 만큼 면에 탄력도 있고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면식수행(?)의 마지막 코스로 제격인 곳이였습니다.








카나자와부터 다시 차를 몰고 니이가타현의 죠우에츠묘우코우(上越妙高)역으로 돌아와서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돌아왔더니...

이미 컴검해진 뒤였습니다....

이렇게 또 일주일을 보내고 주말은 딸과 놀아주니 주말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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