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먹고 마시고

[한일부부/도쿄일상] 일본인 아내의 감자탕 만들기...

하루 아빠 2021. 8. 1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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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퇴근길에 신오쿠보(新大久保)에 들렸다가 하루 엄마가 감자탕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해서 들깨가루랑 깻잎, 된장을 샀습니다

그때 사가지고 온 들깨가루...

살 때부터 느꼈지만 이 많은 들깨 가루를 언제 다 쓸려나....

 

 

 

 

 

아래 영상은 그때 신오쿠보에서 장보고 왔던 이야기인데...

집에 와서 사 가지고 온 물건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다 보니... 헉! 그 중요한 된장을 빼먹고 왔네요 ^^;

 

 

 

 

 

하지만 하루 엄마가 인터넷에서 찾아본 레시피에서는 한국 된장이 없으면 일본의 무기 미소(麦味噌 :보리로 만든 일본식 된장)로도 

대체 가능하다고 해서 슈퍼에서 무기 미소를 하나 사 와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하루와 같이 놀고 있는 사이에 하루 엄마 혼자서 사진 찍고 요리까지 했습니다 

(처음 만들어 보는 거라 인터넷에 나와 있는 한국요리법을 알려주는 레시피를 보고 따라 했다고 하네요)

 

돼지등뼈는 구할 수가 없어서 역시나 레시피에 나온 대로 대체품으로 스페어립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사 가지고 온 스페이립을 물에 담겨서 피를 좀 빼주고 난 뒤에

 

 

 

 

 

마늘 등을 같이 넣고 냄비에서 시간을 들여서 푹~~ 삶아 준 뒤에 

 

 

 

 

 

감자랑 된장(무기 미소)으로 만든 양념과 함께 배추를 삶아서 만든 즉석 우거지를 넣고 맛이 잘 베이도록 다시 삶아 줬습니다

 

 

 

 

 

어느 정도 완성되면 뚝배기에 적당량을 옮겨 담고 조금 더 끓인 뒤에 마지막으로 들깨가루 투척~(조금 많이 넣었나?)

(들깨가루는 대체품도 없고 꼭 필요하다고 했는데 다행히 구할 수 도 있었고 제가 까먹지 않고 사 와서 다행이었습니다 ^^;)

 

 

 

 

 

하루에게는 매워서 아쉽지만 하루는 그냥 밥을 먹고 이날 감자탕은 저와 하루 엄마만 먹었습니다

 

 

 

 

 

드디어 시식~~~

스페어립과 일본 된장으로 만들었지만 냄새도 모양도 제가 기억하고 있던 감자탕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단지 한국의 감자탕을 먹어 본 지 하도 오래돼서 솔직히 그 맛은 잊어버려서 뭐라고 평가를 하기는 그렇지만 

즉석에서 만든 우거지도 확실히 우거지 느낌과 맛도 나고 뜯어먹는 재미는 덜하지만 잘 삶아져서 부드러운 스페어립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국물은 한 숟갈 떠먹어 봤더니 오~괜찮다~근데 역시 된장이 달라서 그런가 무언가 조금 다르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된장만 깜빡하지만 않았어도...)

하지만 충분히 맛있어서 국물까지 싹 비웠는데 배가 얼마나 부르던지....

하루 엄마는 만드는 법 알았으니까 다음에는 한국 된장 사 와서 다시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네요 ^^

그런데 만드는데 손이 가고 시간도 걸려서 언제 또 만들지는 모르겠네요 ㅎㅎㅎ

지금까지 감자탕은 가게에 가서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였는데 이렇게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네요 

 

한국에 있을 때는 24시간 영업하는 곳도 많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뭐 먹을 거 없을 때 간단히 가게 가서 한 그릇 먹고 나오는 음식이었는데

타지 생활하다 보니 이렇게 귀한 음식이었네요..

감자탕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음식이 그렇지만 돼지 등뼈처럼 필요한 식재료를 구하기 힘든 음식은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었을때는 잘 몰랐었지만 먹거리에 대해서는 정말로 한국에 계신 분들 행복하신거라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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