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어머니가 수술을 하셨는데 수술하실때 가보지도 못했기에
3연휴가 있는 11월에 연차를 2틀 붙여서 4박 5일로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11월에 다녀온 후로 1년만의 한국 방문 이였네요...
갑자기 비행기표를 구하려고 하다보니 하네다(羽田)-김포 구간의 괜찮은 시간대의 비행기표는 이미 구할 수가 없었고
그나마 남아있던 티켓은 감당이 안될 정도로 가격이 비싸서 결국 불편하지만 그나마 저렴했던 나티라(成田)-인천 경로의 제주항공 티켓을 구매 했습니다.
항공권이 좀 저렴하다고 해도 나리타 공항까지 가는 교통비와 시간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부터 이동하는 교통비와 시간을 생각하면
역시나 하네다-김포 경로가 얼마나 좋은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단지 김포 공항은 아이와 함께 이용하기에는 시설이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아무튼 11월 3일(목) (이날은 공휴일이였습니다) 한국으로의 출발하는 아침...
집근처 역에서 나리타 공항까지 가는 리무진 버스도 있지만...
하루가 차를 오래 타는걸 너무 싫어해서 이번에는 전철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7시 16분 전철을 타고 신주쿠(新宿)에 가서 특급 나티라 익스프레스(N'EX 成田エキスプレス)로 갈아타고 공항에 9시25분에 도착하는 스케쥴이라
아침 5시부터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신주쿠행 일반 전철은 공휴일의 아침 이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아서 서서 가야 했는데 하루도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버티고 서 있었습니다. ㅎㅎㅎ
신주쿠(新宿)역에 도착해서 나리타 익스프레스로 갈아타기 전에 기념 사진...
하루뿐만이 아니라 카요도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탄건 이날이 처음이였습니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는 사전에 왕복 티켓을 예약 구매해두면 한사람당 약 2천엔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기에 미리 구입해 두었습니다.
(돌아올때는 예약 티켓을 당일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뒤에 자신이 탈 열차 티켓으로 변경하므로 비행기의 연착등으로 인해 열차를 놓칠 걸정이 없습니다.)
하루는 나리타 익스프레스에 타자마자 기차안을 어슬렁~~~어슬렁~~ ^^
역시 리무진 버스 보다 전철 이동을 선택하길 잘 했다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객차안에 있는게 질리면 데크(연결부분)로 나와서 창밖 구경도 하고...
(창 높이가 낮아서 하루도 편하게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마저 질리면 빠르게 변하는 창밖 풍경을 엄마 무릎 위에 앉아서 느긋하게 지켜 봅니다.
정차역 안내가 영어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로 나오는데 나리타 공항(成田空港)을 일본어 발음 그대로인 나리타 쿠코라고 표기 하네요..
공항 제 2 빌딩(터미널)은 구코 다이2비루(空港第2ビル)라고 써 두었네요
(예전에는 그냥 나리타 공항이라고 썼었던거 같은데...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나리타 쿠코(공항)이라고 표기해주면 더 좋았을 텐데...^^;;
아무튼 예정된 시간대로 나리타 공항 제2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탈 제주항공은 LCC (저가) 항공사들을 위해 얼마전 새로 생긴 제3 터미널을 이용해야 하기에
아래 사진에 보이는 노란 셔틀 버스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해야 했습니다.
제2 터미널과 제3터미널 사이는 걸어서도 갈 수 있어서 버스를 안 타고 걸어서 가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제3 터미널에 도착하자 다른 공항의 터미널과는 사뭇 다른 천장(?)과 함께 육상 트랙을 연상 시키는 바닥 표시가 인상적 이였습니다.
우선 체크인을 하고 짐을 맡기고 난 뒤에 간단하게 공항 구경과 함께 하루 산책을 했습니다.
얼마전에 구입한 미아방지 벨트를 착용 시키고 하루를 풀어(?) 줬습니다.
확실히 벨트가 있으니까 하루가 갑자기 달려 나가도 저지를 할 수가 있어서 안전하기는 한데...
갑자기 달려나갈려고 할때는 벨트 때문에 넘어질려고 해서 하루가 벨트에 적응 할때 까지는 주의해야 겠습니다.
기념품 가게의 상품을 잡아 던질려다가(?) 엄마한테 저지를 당한 하루...^^;;
이럴때는 벨트보다는 엄마 손이 효과적!!!
제주항공은 기내식이 안나오기에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비행기를 타기로 했습니다.
제3 터미널 안에는 푸드코트가 있었는데 분위기가 공항보다는 쇼핑몰의 푸드코트 같았습니다.
그러나 의자와 테이블 조명등 인테리어가 마치 무지카페(MUJI CAFE 무인양품의 카페)와도 비슷하게도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깜짝 놀랐던게 아이용 의자가 많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전부다 스토케의 의자 였습니다.
티안나게 이런곳에 돈을 많이 쓰고 있었네요...
하루도 집에서 쓰는 의자랑 같은거라 하루도 익숙하게 앉아서 편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저는 나가사키 짬뽕을 곱빼기로 시켜먹고 카요는 우동을 먹었습니다.
간단하게 밥도 먹었으니 슬슬 비행기를 타러 이동합니다..
근데 비행기까지는 버스를 타는 것도 아니고 도보로 이동을 해야 하더군요..^^;;
3시간의 비행 뒤에 겨우 도착한 인천공항...
항상 그렇지만 인천공항부터 부모님이 계신 천안까지는 KTX 직통이 하루 몇편 없어서 너무 불편 합니다.
지금까지는 거의 대부분 서울역까지 가서 다시 KTX로 갈아타고 했는데...
이날은 그것보다도 그냥 인천공항에서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천안 직통 KTX타는게 가장 빨랐기에
기차표를 사고 기차시간까지 간단하게 간식을 먹으면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항상 이런식으로 한국에 갈때는 집 출발 부터 부모님집 도착까지 거의 10~12시간이 걸립니다.
편의점에서 삼각 주먹밥 몇개와 음료수를 샀는데
한국 음료수 병 색깔들이 녹색, 분홍색 등 화려해서 상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한국 편의점 물가 너무 비싸요..)
인천공항에 걸려 있는 공항전철 사진을 보고 좋아하는 하루...^^
여자아이인데 왜 이렇게 전철을 좋아하는 걸까요 ㅎㅎㅎ
전철 사진 구경하다가 엄마한테 달려가기...^^
카요가 일본에서는 점포수가 적어서 잘 보기 힘든 버거킹을 보고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해서 와퍼 세트를 하나 샀습니다.
엄마 옆에 찰싹 달라 붙어서 계속 졸라서 감자 튀김을 얻어먹는 하루 ^^
드디어 기차 시간이 되어서 KTX를 타러 갑니다.
KTX는 일반 열차와는 달리 탈때 표 검사를 안하는게 신기합니다.
KTX앞에서 기념 사진~~~
KTX안에서도 여기저기 어슬렁~~어슬렁~~ ^^
하루를 가만히 앉혀둘려면 역시 먹을거 주는거 밖에 없어서 아까 남은 감자 튀김을 하나 손에 쥐어 줍니다.
감자 튀김 먹고 아주 신난 하루~~~^^
창밖의 모든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천안 아산 역에는 부모님이 마중 나와 주셨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짐을 풀자마자 하루는 목욕하고 나와서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재롱을 부립니다. ^^
고리 던지기를 가르쳐 줬더니 금새 배워서 전부 고리를 집어넣고서 할머니와 같이 만세를 불렀습니다 ㅎㅎㅎ
카요는 하루를 목욕시키고 나와서 피곤이 몰려와서 일찍 들어가서 자고
저도 피곤해서 좀 쉬다가 배가 좀 출출해서 혼자 뭣 좀 먹으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집근처 김밥천국이나 가서 평소 못 먹는 분식이나 먹을까 했는데...가게가 문을 닫아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순대국밥집 간판이 보이길래 문을 열고 들어 갔습니다.
평일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손님이 한명도 없었습니다.
일본 생활 하면서 혼자 밥 먹으러 다니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주인 아주머니 자 드라마 보고 계시는데 들어가서 밥을 먹으려니 조금 불편하더군요 ^^;;;
그래도 밥은 먹어야 했기에 순대 국밥 한그릇 시켰습니다.
근데 순대 국밥이 얼마나 뜨겁던지 맛을 못 느낄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그래서 농담이 아니라 밥먹다가 정말로 입천장 다 까졌습니다. ^^;;
순대 국밥에서 조금 냄새가 났지만 일본에서 잘 못먹는 순대국밥인 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깨끗하게 한그릇 비우고 나왔습니다.
(지금 밤에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니 국밥이 먹고 싶어지네요..)
저도 하루종일 짐끌고 이동하느라 피곤했는지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난 뒤에 어떻게 잤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쓰러져서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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