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을 맞춰놓고 아침에 일어났지만 시차 적응을 못해서 아침부터 머리가 멍~~~하고 엄청 피곤함을 느꼈습니다.
식욕도 없어서 아침은 그냥 콜라 한캔으로 대신하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어떤 사람들일까....어떤 분위기일려나....두근두근....거리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전중에는 멤버 소개와 함께 회사 견학을 겸해서 간단한 제품 설명등으로 끝내고 점심은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같이 먹었습니다.
점심 먹고 난 뒤에는 바로 옆에 있던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커피를 하나들고 다시 미팅룸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는 좀더 자세한 제품 소개와 함께 앞으로 제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날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스케쥴표보다 조금 일찍 끝나서 남는 시간 어떻게 할꺼냐고 묻길래 호텔에 돌아가서 좀 쉬겠다고 하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좀 자고 싶었는데...이메일 체크하다보니 전혀 쉬지를 못했습니다...-_-;;
그리고 거래처분의 아내분이 구글에서 일하신다고 하시면서 구글 티셔츠랑 유튜브 물통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저녁에는 거래처의 초대로 저를 포함하여 4명이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차를 얻어타고 Petaluma의 다운타운으로 이동했습니다.
느긋한 분위기와 역사적인 건물들의 모습이 참 마음에 도시였습니다.
낮에 오늘 저녁은 뭐 먹고 싶냐고 하길래 스케이크 먹고 싶다고 했더니 스테이크 가게를 예약해 주었습니다.
이지역에서 나오는 와인이라며 맛을 비교해보라고 두병 까줬는데...하나는 한병에 400불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허허..와인 맛도 모르는 저 같은 놈에게 아깝게..^^;;
스테이크도 아주 맛있고 와인도 좀 강한듯 하면서도 술술 넘어가는게 기분좋게 알딸딸해졌습니다..
저녁식사도 끝나서 이제 호텔 돌아가서 쉬겠거니...했더니 갑자기 여성분이 재즈바에 가자고 해서 2차는 근처의 재즈바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여성 보컬분의 목소리가 정말로 매력적이였습니다.
이날 생각지도 못하게 거래처의 여성분이랑 춤까지 췄습니다...-_-;;
여기서도 계속 와인을 마시다가 다음잔은 뭘로 하겠냐고 하길래 이지역의 맥주를 하나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IPA좋아하냐고 묻길래...
IPA? 응? 이소프로필 알콜? 맥주 추천해달라니 갑자기 왠 IPA? 뭔지 모르니 조용히 추천해주는거 아무거나 마시겠다고 하니 이 동네에서 만드는 맥주라며
이름부터 위험해 보이는 헤로인이라는 이름의 IPA를 시켜줬습니다...(나중에 인터넷으로 알아봤더니 IPA는 맥주 종류 중에 하나이더군요..^^;;)
맛은 쓴 맛이 강하면서 풀맛도 나는 것 같았습니다...안타깝게도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역시 일본의 아사히 수퍼 드라이가 가장 만만하고 은하고원 맥주가 가장 맛있습니다.^^
조금 취기가 올라서 몇시에 호텔방에 돌아왔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샤워하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거래처로~~~
그래도 하루 같이 지냈다고 전날의 긴장감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널때마다 눌러야만 했던 버튼....버튼을 누르고도 은근히 많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편의점에서 산 물....
이거 마시면 나도 스마트 해질려나.....
이날 오전 일정은 세일즈 미팅이였습니다...
주요 고객사의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점의 해결책을 찾기위한 토론이라고 할까...
아무것도 모르니 그냥 티안나게 고개를 끄떡이면서 웃을때 같이 웃었습니다..ㅎㅎㅎ
오전일정이 끝나니 오후에는 점심을 겸해서 와이너리 투어를 가자길래 가방을 챙겨 들고 사무실 밖으로 나왔더니.......
리무진이 대기 하고 있었습니다...
리무진에 앉아서 귀가 시끄러울 정도로 뚬칫뚬칫 거리는 노래 소리를 들으면서 샴페인까지 손에 들고 있다보니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분위기에 적응 못하는 저는 갑자기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라고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거래처 사람들은 저에게 와이너리 투어를 위한 좋은 핑계거리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건배를 했습니다.
우선은 그저 웃으면서 상당히 즐겁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
처음으로 들린 곳에서는 점심과 함께 다들 간단하게 와인을 마셨는데...저에게 와인은 빨간거, 하얀거, 탄산 든거 3종류 밖에 없는데..
다들 어찌나 와인 지식이 풍부한지 와인 한잔 시키면서도 뭐 그리 고를게 많은지...허허허 결국 전 햄버거랑 콜라 시켜 먹었습니다.ㅋㅋㅋ
햄버거는 아주 맛있었는데...신체 리듬이 아직 적응이 안되서 식욕이 전혀 없어서 식당에서 키우는 개한테 대부분을 나눠 줬습니다..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는데 분위기도 아주 좋은 곳이였습니다...
카요도 이런곳 데려오면 좋아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점심을 대부분 받아먹은 개...
어찌나 구걸(?)이 능숙한지...엄청 불쌍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무시하면 허벅지에 턱을 올려놓고 계속 쳐다봤습니다...^^;; (눈도 양쪽눈 색깔이 다른 오드아이였습니다)
레스토랑 주인 아줌마가 이놈 너무 구걸이 능숙해서 사람들이 먹을 걸 너무 줘서 비만이라 병원 다닌다고 주지 말라고 하더군요..
점심 식사를 끝나고 다음 와이너리로 이동할려고 하는데 어젯밤 같이 춤을 춘 분이 한동안 안 돌아와서 계속 기다렸더니
제 선물이라면서 위의 강아지 티셔츠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 강아지 이름도 들었는데 벌써 잊어버렸네요..ㅎㅎ
티셔츠까지 만들어서 팔 정도면 레스토랑의 명물인거 같았습니다.
두번째로 들린 와이너리....
저는 화이트 와인 시음 세트로 시켜서 마셨는데 한잔 마실때마다 종류를 바꿔가면서 이와인은 뭐라고 하며 어쩌고 저쩌고 설명해주는데...
뭔말인지 모르니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고 한모금 마신뒤에 으음~~~하면서 대충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마신것들 중에 어떻게 가장 좋았냐는 공격이 들어와서 어느것 하나 고르기 어려울 정도로 전부 좋았다는 어정정한 대답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와인은 둘째치고 경치하나는 정말로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대부분이 사과 밭이였다고 하던데...돈이 안된다고 대부분이 포도로 바꿨다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에서의 바쁜 생활이 여기 오니 조금은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지 여기서 여유를 느끼는 동안에도 일본에서의 일이 밀리는 건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조금은 걱정 이였습니다..ㅎㅎ
다들 술들도 한잔씩 했겠다...점점 분위기가 달아 올라서 리무진 안의 음악은 이제는 클럽 음악으로 변하더니 다들 노래 부르고 춤추고....
난......어덯게 해야하나.....허허허 이번 출장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게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 이였습니다..^^;;
다음 와이너리로 이동하니 여기는 전국 소방서의 티셔츠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와인이랑 같이 초콜렛을 먹었는데...안에는 피넛버터가 들어있고 위에는 소금이 엊어져 있는 초콜렛이 와인이랑 잘 어울리고 정말로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슨 의미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다같이 기념 사진 찍자더니 풀밭이 드러누웠습니다.....
이날 안그래도 까만 얼굴이 더 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와이너리 투어를 끝내고 저녁이 되어서야 호텔 돌아왔더니 그제서야 조금 출출해져서 편의점에서 핫도그랑 콜라 슬러시 사들고 와서 이메일 체크를 했더니...
슬러시가 콜라 쥬스로 변하고 나서야 마실 수 있었습니다..-_-;; 우선 먹고 할껄.....
그래도 핫도그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드디어 일본으로 돌아가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싸고 체크아웃하고서 저를 공항까지 데려다 줄 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렉서스가 한 대 서더니 Are you San?이라고 묻길래 아니라고 했더니.....
한 5분정도 뒤에 다시 와서 Are you Kim?이라고 하길래 그렇다고 하니 짐을 받아 들고 차문을 열어줬습니다.
처음에 San은 뭐였나 알아보니 거래처에서 차량을 예약해 줄때 Kim San(일본식으로 김상)이라고 예약을 해서
드라이버 분이 San이 성인 줄 알았나 봅니다.. -_-;;
이날 드라이버분은 아시아계였는데....그걸 구분 못하나..
근데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향해 남쪽으로 가야할 차가 아무 거리낌 없이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혹시 북쪽으로 가고 있는거 아니냐고 물으니...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렇다고 돌아 올꺼라고 가더군요....
그러더니 첫날 도착할때 고속 도로를 잘 못 내린 곳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허허허
아시아계분이라 그러신지 올때의 흑인 드라이버분이랑은 달리 처음에 인사한 이후로 아무말씀도 안 하시더군요...
저도 이어폰을 귀에 꼽고 공항에 도착할때까지 계속 노래를 들으면서 바깥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Bye~Petaluma.....
이제서야 집으로 돌아간다는 기쁜 맘에 셀카를 찍었는데...어째 기쁜 표정은 없고 그냥 피곤해 보이네요....ㅎㅎ
다시 지나간 골든게이트 브리지...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왕복 차량 비용은 전부 거래처에서 지불해줘서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하자마자 카운터의 언니가 오늘 출발이 1시간 늦어졌다는 소식을 웃으면서 알려주더군요...허허허
뭐 돌아가기만 하면 되니 상관 없다고 우선 밥이나 먹자고 공항안을 돌다가 일본 요리집에 들어갔더니....일하시는 분들은 전부 중국분들이신것 같더군요..
불안반...기대반...에 우동을 시켰봤는데......내가 이걸 12달러나 주고 사먹다니~~~~~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팁을 주고 싶은 생각도 안 들정도였습니다..
출발 시간까지 시간은 많고 할 건 없고......
우동의 입가심으로 사이다를 하나 사서 한 모금 마셨는데...응? 내가 알고 있던 세븐업 맛이 아닌데 하고 자세히 봤더니....
제가 잠이 덜 깼는지..제 손에는 다이어트 세븐업이 들려 있었습니다...크흐흐흐흐.....
올때 유나이티드 클럽의 라운지의 이미지가 좋았기에 여기서도 좀 편하게 쉬다가 갈려고 들어갔는데...
먹을것도 마실것도 거의 없고 자리도 좁고 불편한 기분이라 그냥 커피한잔만 뽑아 먹고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정처업이 공항안을 어슬렁~어슬렁~~~
이쁜 아이와 강아지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빈 자기가 좀 많아서 편히 앉아서 갈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갔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아기들이 계속 울고 했는데...이제는 애아빠라 그런지 예전과는 달리 짜증 스럽지가 않더군요...^^;;
11시간 걸려서 나리타에 도착해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저녁 8시가 되었습니다..
다음날(토요일)부터는 한국에서 부모님과 형네 가족이 일본으로 놀러왔기에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나리타 공항으로 마중 나갔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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