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날은 하루동안 산책을 3번이나 다녀왔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니 하루가 입벌리고 코까지 골고 있었습니다. ^^;;
이때는 항상 엄마 팔베개를 하고 잘려고 해서 카요가 고생이었습니다. ㅎㅎㅎ
하루가 일어났지만 카요는 좀 더 자라고 하루를 데리고 아침 산책을 나왔습니다.
우선 집 바로 옆에 있는 카요가 졸업한 아사카와 초등학교에 들려 봤습니다.
안타깝게도 동네에 아이들이 줄어서 지금은 폐교된 상태 입니다.
폐교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깨끗하게 보존 된 교실과..
지금은 가끔 동네분들이 사용하신다고 하는 체육관...
수영장에는 물이 고여 있었는데 관리가 안된 상태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 였습니다.
학교를 나와서 포구에도 들려봤습니다.
포구 앞에는 마을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 주재소도 있었습니다.
조금씩 비도 내렸기에 하루 감기 걸리기전에 간단히 아침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을은 조용~한 어촌의 분위기 였습니다.
도중에 "패밀리 샵 이세야" 라는 가게가 있었는데..
도대체 "패밀리 샵" 이라는게 어떤건지 궁금증이 생겨서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패밀리 샵은 그냥...슈퍼? 같았습니다.
(나중에 카요한테 물어봤더니 예전에는 그래도 좀 큰 슈퍼였는데 지금은 규모를 많이 축소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팔고 있는 물건의 종류도 슈퍼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할 정도 였는데...
아래 사진처럼 박스에 손으로 쓴 가격표가 정감이 넘쳤습니다. ^^
가게 안에는 대나무를 잘라서 만든 아와오도리(阿波踊り)를 표현한 작품도 전시 되어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움직일꺼 같이 역동감이 상당해서 감탄을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쉬다가 점심먹고 나서 집 근처에 있는 아사카와(浅川)역에 산책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계속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지만 역은 꼭 한번 보고 싶었기에 우산을 챙겨서 혼자 집을 나왔습니다.
집앞 담배가게 앞에 있던 뽑기 들과 게임기(우와~네오지오..ㅎㅎ)로 부터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요말로는 예전에는 아이들도 많았고 스트리트 파이터2가 처음 나왔을때는 하루 종일 아도~켄(정식으로는 파동권(波動拳:하도우켄)이 들렸다고 하네요 ^^;;
집에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는 아사카와 역...(역세권 이네요 ^^)
아사카와역은 무인역이라 아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전부인 조그마한 역 입니다.
선로도 단선(単線)이라 전철(디젤차량이지만 편하게 전철이라고 쓰겠습니다)이 종점간을 왕복하는데 한시간에 한대 꼴로 정차하는데
매시간마다 오는게 아니라 시간대에 따라서는 전철이 없는 시간도 있어서 기본적으로 교통편은 자가용 입니다.
플랫홈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운 좋게 전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디젤 엔진이라 그런지 출발할때는 전철소리가 아니라 버스 같은 소리가 났습니다. ㅎㅎㅎ
전철이 아사카와 역을 떠난 뒤에도 한동안 계속 역에서 멍~하니 선로의 저편을 계속 보고 서 있었습니다.
잡생각도 없어지는 것 같고 조금 마음이 편해지는 거 같아서 10~15분 정도 아무생각 없이 계속 서 있었습니다.
길었던 연휴가 끝나고 이제 곧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카요가 종종 마을에 야생 원숭이가 많아서 무섭다고 했었는데...
동영상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정말로 야생 원숭이가 많았습니다.
야생 원숭이를 본건 이날이 태어나서 처음이였습니다.
장모님 말로는 밭에와서 작물들을 훔쳐 간다고 하는데 남자를 보면 도망가지만 여자한테는 달려들어서 정말로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역에서 동네쪽을 바라보니 조그마한 언덕 같은 곳에 계단이 있는 거처럼 보여서 한번 들렸다가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왜그런지 처음 가보는 곳에서는 두근두근한 설레임을 느끼면서 길도 모르는 곳을 여기저기 가보는 걸 좋아 합니다. ^^;;
언덕으로 향하던 도중에 있던 유치원...
카요도 다녔었다고 하던데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건물의 크기로 예전에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마을에 있었을지 짐작 할 수 있었는데 그래서 인지 더욱 쓸쓸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역에서 보인 언덕.....
그리고 이곳이 그 언덕의 입구...
입구에서 정말로 위에 올라가도 괜찮은가 잠시 고민하다가 우선 올라가고 보자고 계단을 걸어 올라갔습니다.
생각보다 계단도 가파르고 높이도 높아서 이곳에서 상당한 체력을 소모 했습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고 보니 아래 처럼 마을 전체의 풍경이 전부 보여서 올라오길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
쓰나미가 왔을때는 대피 장소로도 사용 되는 것 같았는데 경사가 너무 가파라서 올라오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동영상을 찍고 있으니 다시 운 좋게(?) 아까 지나갔던 전철이 돌아 왔습니다. ^^
조용한 마을 풍경에 뭔가 마음에 편해지는 기분 이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카요가 같이 산책가고 싶다고 해서 이날 세번째의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
마을에서 부터 바다로 흘러 내려가는 하천(?)이 이뻐 보였습니다.
5월이라 그런지 코이노보리(鯉のぼり:5월에 남자 아이의 건강과 출세를 기원하는 의미로 걸어두는 잉어 모양의 장식)등
집집마다 직접만든 장식들을 집앞에 걸어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을 거의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라 조금은 음산한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마지막으로 초등학교의 운동장에 들렸습니다.
녹슬고 색이 바랜 야구 점수판이 쓸쓸한 분위기 였습니다.
마을분들도 마을의 활성화를 위해서 회의도 하시면서 인구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찾고 계신다고 합니다.
지금은 마운드도 홈 베이스도 없어졌지만 타석에 서서 자세를 한번 잡아봤습니다. ^^;;
저녁에는 차를 타고 30분 이상을 달려서 고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역시 우선은 시원~~~한 생맥주로 스타~~~~트!!!
장인어른이 일찍 식사를 마치시고 하루를 봐 주실때..ㅎㅎㅎ
평상시에 고기를 안드시는 장인 장모님이 고기 좋아하는 저를 위해서 일부러 먼 곳 까지 오셔서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장인 어른은 제 잔이 비기도 전에 다음잔을 시켜 주셔서 제 앞에는 맥주잔이 2개씩 있었습니다. ^^;;
이곳의 고기 양념은 된장 베이스로 조금 달았지만 뭔지 모를 매력이 있는 맛이라 쉬지않고 구워서 계속 입으로 날랐습니다. ㅎㅎㅎ
저는 고기랑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못 먹었지만 카요랑 장모님은 마지막 입가심으로 라멘을 시켜서 드셨습니다.
한국사람들이 입가심으로 냉면을 먹듯이 이 가게에서는 라멘을 먹는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국물로 한 입 먹어 봤는데 왠만한 라멘집 보다 더 맛있었습니다.
맛 있었기에 다음에 또 토쿠시마에 오게되면 또 이곳에 오자고 했습니다.
이날은 갈비가 없어서 못 먹었기에 다음에 오면 갈비도 먹어봐야 겠습니다. ^^
고기가 맛있었기에 양념하지말고 그냥 달라고 해서 소금에도 찍어 먹어보고 싶습니다.
벌써 다음날이면 저희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였기에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가지고 갈 것들을 사러 마지막으로 슈퍼마켓에 들렸습니다.
아빠가 집에 가져갈려고 사 둔 네기라멘(ネギラーメン:파 라면) 컵라면을 훔쳐서 도망(?)가던 걸 엄마한테 걸린 하루...
요즘은 정말로 뛰어 다닐 정도로 잘 걸어 다니게 되었지만....
아직은 단차가 무서운~~~
컵라면 도둑(?) 딸래미~~~ㅎㅎㅎ
다음에는 토쿠시마 방문의 마지막 포스트로 타카마츠(高松)에 가서 사누키 우동을 먹고 집으로 돌아간 이야기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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