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기

[한일부부 일상] 일본 수출용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하루 아빠 2021. 2.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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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글이니까 그냥 이런 제품들도 있구나~하고 재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현재는 판매하지 않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갓뚜기의 진라면 매운맛 이야기입니다.

지난번에 코스트코 갔다가 진라면 컵라면을 저렴하게 팔고 있길래 1박스 들고 왔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순한 맛은 생라면으로 가끔 부셔 먹었지만) 진라면은 컵라면도 봉지면도 별로 안 먹었기에 어떤 맛이었는지

솔직히 기억이 안 났지만 일본 컵라면들도 질렸을 때였기에 잘됐다 싶었습니다.

포장지 디자인은 화낙(FANUC)만큼 노랙색을 기업 컬러로 밀고 있는 오뚜기인 만큼 노란색을 배경으로 로고가 들어가 있고

(예전에 후지산 밑에 위치한 화낙 본사를 몇번 가본 적이 있는데 건물부터 직원들 작업복에 차량에 들고 다니는 클리어 파일까지 전부 노란색이라 농담 조금 보내면 미팅 마치고 나와서 눈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ㅎㅎㅎ)

'진라면'을 경계로 한국 라면 다운 빨간 국물과 매웃맛을 나타내는 듯 강렬한 빨간색으로 디자인되어 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이지만 한국 라면 포장지는 빨간색을 필수에 조리예 사진에 버섯이 참 많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용기는 종이 재질이라 '환경 호르몬' 걱정은 없어 보였습니다.

제가 중학생 정도였을때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컵라면 용기가 뜨거운 물과 반응하면서 환경 호르몬이 나와서 건강에 안 좋다는 

뉴스가 나오고 그래서 그 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었던 '환경 호르몬'에 민감해지면서 한동안 컵라면을 꺼려하기 시작하자 각 업체들에서도

용기를 종이로 바꾸었던게 기억납니다. (그때쯤에 튀기지 않은 건조 생면 제품들도 나왔다가 사라졌던 거 같습니다)

 

 

 

 

 

진라면의 일본어 표기 'ジンラーメン'만 빼면 용기 디자인은 한국에서 팔고 있는 제품처럼 보이지만 포장지에는 윗면 구석에 확실히 

'일본 수출용'이라고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수출용도 아니고 일본 수출용이라고 써 놓은걸 보고 한국 맛을 느끼고 싶어서 사왔는데 혹시나 일본 시장에 맞춰서 맛을 조절하지는 않았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포장지를 뜯었더니 면과 분말 스프로 심플한 구성이었습니다.

 

 

 

 

 

면은 한국 제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둥근 꼬불면이 들어있었습니다.

좋아~~ 그래 요즘 이런 면을 먹고 싶었어~~~ 

(면을 꺼내서 분말 스프 뿌려서 한입 깨물어 먹을까 싶다가 참았습니다. ㅎㅎㅎ)

 

 

 

 

면을 들어 냈더니 밑에 건더기 스프가 깔려 있었는데 건조 파랑 당근이 메인으로 그 양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뜨거운 물을 붓고 포장지에 써 있는 대로 4분을 기다렸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진라면의 맛을 잘 느끼기 위해 타이머까지 맞춰두고 앉아서 4분간 뚜껑을 뚫어져라 쳐라보고 있었습니다.

(컵라면은 3분이나 5분 제품이 많기에 4분은 조금 독특하게 느꼈는데 오뚜기의 연구/개발팀에서 많은 연구와 시험을 거쳐서 낸 결과 이겠거니 싶어 딱 맞춰서 먹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경건하게(?) 4분의 시간이 지난 뒤 뚜껑을 열었더니 한번에 매운 향이 확~올라오면서 침이 고였습니다.

면도 꼬들꼬들해 보이는게 꼬들면 좋아하는 저에게는 딱 좋아 보였습니다.

 

 

 

 

 

젓가락으로 조금 뭉쳐있는 면을 풀어주고 혹시라도 분말스프가 바닥 쪽에 뭉쳐 있을까 봐 구석구석 잘 저어주고 나니

그 비주얼만으로도 한국 라면인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그 모습이 나타 났습니다. ^^

 

 

 

 

 

그런데 용기 윗부분이 많이 비어 있는 걸 보고 문뜩 용기가 이렇게 클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크게 만든데는 무언가 중요한 이유가 있겠지요)

 

 

 

 

 

아무튼 젓가락으로 가볍게 집어서 한입 먹었더니 향만큼 맛도 매콤하더군요 

부은 물이 떠거워서 그랬는지 더 맵게 느껴졌습니다.

스프는 봉지면만큼의 깊은 맛은 안 났지만 조금 얼큰하면서 괜찮았고 면은 보이는 그대로 꼬들면에 식감도 남아 있어서 제 입맛에는 좋았습니다. (조금 단맛도 느꼈는데 혹시 반죽에 계란도 넣었나?) 

국물이 아까워서 찬밥 말아 먹을까 조금 고민 했지만 다이어트 중이라 국물도 조금만 마시고 남겨야 해서 아쉬웠습니다. 

 

제 평점은 5점 만점에 3점 입니다. 아직 코스트코에서밖에 못 봤지만 가격도 일본 제품보다 저렴하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한국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박스 샀으니 한동안은 이 맛을 언제든지 즐길 수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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