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성장 일기/2018年

1월 22~23일 기록적인 첫눈..그리고 하루의 눈사람

하루 아빠 2018. 7.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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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 (월) 일본(도쿄)에 올해 첫 눈이 내렸습니다.

그것도 제가 2012년에 일본에 온 뒤에 처음으로 경험한 기록적인 대설 이였습니다.


오전부터 조금씩 눈이 내리기 시작했을때는 언제나 처럼 조금 내리다가 마는 그런 눈일거라고 멋대로 생각했지만

오후가 되면서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낮에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을때 집에 있던 하루가 눈을 보고 흥분(?)해서 밖에 나가고 싶다고 해서

카요가 하루에게 우비를 입히고 뒷뜰에 내보내줬나 봅니다.


오랜만에 양갈래로 머리를 묶은 하루를 보니 귀엽네요 ^^

이때는 볼에 살이 통통하니 많이 올라 있었네요 ㅎㅎㅎ






보슬보슬 내리는 눈을 보면서 신나하는 딸래미...

물론 그전에도 눈을 본 적이 있지만 지금처럼 인성(?) 자아(?)가 생긴 뒤에 눈을 보는게 처음이라

"눈~~" "눈~~"이라면서 참 좋아 했습니다 ㅎㅎㅎ







보슬보슬 내리던 눈은 오후가 되면서 어느새 함박눈으로 변하면서 몇시간전의 모습과는 달리 뒷뜰도 많이 쌓였습니다.

오전에 잠시 놀다가 집안으로 돌아와서 쉬던 하루는 함박눈을 보고 다시 밖으로 나간다고 엄마를 졸랐습니다 ^^

(저는 이때 거래처 방문으로 눈길을 걷고 있었네요..-_-;;;)







눈이 쌓여서 그런지 엄마한테 모래 놀이 도구랑 우산까지 리퀘스트(?)하고 

혼자서 인생 첫 함박눈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






오전부터 오후의 함박눈이 쌓일때까지 하루가 신나서 뛰어 노는 모습을 카요가 동영상으로도 남겨 두었네요 ^^ 

제가 살던 천안에서 이정도 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도쿄에서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건 처음 이였습니다.






카요가 하루와 함께 처음으로 만든 눈사람 입니다 ^^

저걸 카요와 하루 둘이 앉아서 만들고 있었을 모습을 상상하니 귀엽네요 ㅎㅎㅎ







눈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하루와는 달리 

출근을 했던 저는 이날 눈 때문에 고생 좀 했습니다.


아침에 출근 했더니 오늘 도쿄에 눈이 내린다는 뉴스 때문에 영업차 운행이 금지 

자가용 출근 했기 때문에 코트도 안 입고 출근 했는데...-_-


어쩔 수 없으니 코트도 없이 전철 타고 거래처로 향했는데 대리점 담당자는 그런 저를 보고 안 춥냐고 물어 봤는데

조금 춥지만 참을 만 하다고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는 참기 힘들 정도로 추웠습니다)

이날 요코하마(横浜) 지역의 거래처 2군데에 클레임 처리로 방문 하느라 안그래도 기분이 다운 되어 있었는데

날씨까지 춥다보니 더욱 우울해 지더군요 ㅎㅎㅎ


첫번째 거래처에서 미팅을 끝내고 나왔더니 함박눈이 펑~펑~내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전철을 타고 두번째 거래처로 향하던 도중

회사에서 오늘은 대설로 인해 15:30분으로 업무 종료하니 전부 일찍 퇴근하라는 명령(?) 전달 이였습니다.

이런....다음 미팅이 16:00시 부터인데...-_-;;;


왠지 모르게 손해(?)보는 기분을 안고 두번째 미팅을 향해 눈길을 뚫고 요코하마의 거리를 걷다보니 

안경에 쌓인 눈이 녹아서 흘러내리고 내 마음속에도 눈물이 흘러 내리고 ㅎㅎㅎ

그래도 거래처에서 생각보다 빨리 사과를 받아줘서 30분만에 미팅을 끝내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이날 일찍 종료한 회사가 많아서 

시부야(渋谷)역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역으로 들어가는 인원수까지 제한을 하고 있을 정도 였다고 하는데

이날 제가 탄 요코하마선(横浜線)은 별다른 지장 없이 신요코하마(新横浜)역에서 전철에 올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문제는 전철을 내린 뒤였습니다...

버스가....버스가....전혀 안와~~~~~

펑~펑 쏟아지는 눈을 그대로 맞으면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면 벌벌 떨면서 

4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만원 버스에 올라 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생하고 겨우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린 뒤 

어서 빨리 집에 들어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구고 싶다...라는 생각 뿐이였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현관 앞 계단에도 눈이 수북히 쌓여 있었고 동네 길도 차들이 잘 안다니다보니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군대 제설 작업할때 생각나면서 아....이 눈들 언제 다 치우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동네 아이들은 그저 좋다고 설매도 타고 신나게 놀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집에 들어가서 뒷뜰을 봤더니...눈이 수복히 쌓여서 잔디가 안 보일 정도 였습니다.

밖에서 눈 길을 뚫고 들어왔지만 뒷뜰을 보자마자 입에서 우와~~라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뜨거운 물 받아서 바로 몸을 녹일려고 했는데....

하루가 밖에서 눈 놀이 하고 싶다고 하는 소리에 바로 옷을 갈아 입고 하루와 같이 밖으로 나갔습니다. ^^;;

밖에서 코트도 없이 벌벌 떨다가 와서 그런지 몸 상태도 안 좋았지만 

딸아이가 눈 놀이하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슈퍼맨 처럼 힘이 나서 하루랑 놀아 주면서 집 주변 눈도 치워두기로 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면서 괜찮냐고 카요도 걱정을 했지만 괜찮아~괜찮아~라면서 멋 나게 현관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근데 생각 해 봤더니 저희집에 제설 도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긴 도쿄에 언제 이렇게 눈 내린다고 제설 도구를 구비하고 있었겠습니까...

그래도 눈은 치워야 겠으니 쓰레받기를 손에 들고 나갔습니다. ^^;;






하루야~~정말로 언제 또 이렇게 눈 내릴지 모르니 한번 신나게 놀아봐~~~








카요가 주차장에서 하루와 같이 모레 놀이 도구로 같이 놀아 주는 동안에






저는 쓰레받기로 우선 계단의 눈을 치워서 내일 출근길을 확보해 두었습니다.







어느정도 눈도 치웠고 하루도 놀만큼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하루에게 집에 들어가자고 해도

싫다고 더 놀거라고 전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_-;;;

결국은 눈 사람도 만들고...

(하루가 들고 있는게 눈 사람 얼굴 부분인데...저 사진을 찍고 나서 떨어트려서 반으로 갈라져 버렸습니다. -_-;; )







하염 없이 쏟아지는 눈발 속에서 딸아이와 같이 반으로 갈라진 눈사람 얼굴도 다시 만들고

(하루야~춥지도 않니?)







하루는 푸딩이라고 하면서 양동이로 계속 눈을 뭉쳐서 주차장 입구에 장벽(?)을 만들었습니다. ㅎㅎㅎ







내일 출근 걱정과 함께 몸 상태도 안 좋아서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하루는 해가 떨어져서 어두워진 뒤에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네요...^^;;







하루를 어루고 달래서 겨우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아빠와 딸이 처음으로 같이 만든 기념적인 눈 사람 앞에서 기념 사진~~ 







브이~~~~^^ 

(눈사람의 눈은 하루가 주워와서 보관하고 있던 도토리로 만들었습니다. ㅎㅎㅎ)







다음날 아침 출근길 전철 대란이 걱정이라 평상시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습니다.

하루와 카요가 자고 있는 사이에 조용히 집을 나왔더니 저 멀리 해가 뜨고 있었습니다..

전날 고생하면서 치워 두었던 계단은 거짓말 처럼 깨~~끗하게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었습니다.-_-;;;


일찍 나와서 전철을 탔지만 저 혼자만 그런 생각을 가진게 아니라

평상시에도 지옥철로 유명한 덴엔도시센(田園都市線)은 전철에 올라타지도 못 할 정도였습니다..






아침부터 고생고생하며 회사에 도착 하자마자 신주쿠의 거래처과의 미팅으로 바로 회사를 나왔습니다.

이날도 영업차는 운행 금지라 회사에서 역까지 걸어갔는데...길 상태가...

거기다가 구두를 신고 있어서 그런지 길이 더욱 미끄러웠습니다. 

(이 눈으로 인해 도쿄의 수도 고속도로 시부야선은 일주일정도 통행 금지가 되었습니다.)






신주쿠의 거래처와 미팅을 마치고 다음 거래처 방문을 위해 신카와사키(新川崎)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도중 창 밖으로 보인 도쿄의 경치....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나도 이런 경치 좋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시간 카요가 찍은 저희집의 베란다 상황....

허허~~~~







동네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이날 하루는 어린이집에 일시 보육을 갔는데 동네 길 상태는 위의 사진처럼 좋지 않았지만 

어린이집 근처는 부지런한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침부터 일찍 눈을 치워 두셔서

하루도 문제없이 걸어서 갈 수 있었습니다. ^^






눈길도 씩씩하게 걸어가는 딸내미 ^^








하루를 어린이집에 일시 보육을 맏기고 와서 카요는 계단을 포함해서 집 주변의 눈을 치웠습니다.

카요가 쓰레받기로 계단의 눈을 치우는 모습을 보고 앞집 분이 눈 삽을 빌려 주셔서 주차장이랑 집 앞 눈까지 치울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동네의 어머님들이 모이셔서 카요도 같이 동네 길의 눈도 치워서 아래와 같이 깨끗해 졌습니다.

근데 금방 녹아서 없어질 것만 같던 눈은 녹지 않고 굳어서 한동안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저희도 주말에 홈센터에 가서 눈 삽을 사서 시간이 날때마다 눈을 계속 치웠습니다. 

근데 자기 집앞 뿐만이 아니라 다 같이 동네 길을 치우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

 자기집 앞 조차도 안치우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결국은 그분들 집 앞도 동네분들이 치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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